천징(陈经)/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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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AI 대기업이 월급 3만 위안으로 문과생을 미친 듯이 쟁탈한다”는 뉴스가 큰 관심을 모았다. 360 창립자 저우훙이(周鸿祎)가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문과생이 이과생보다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한 주장도, 마치 현실에서 입증되는 듯하다. 관련 매체 조사에 따르면 AI 내러티브(서사) 디자이너, 대형모델(초거대 모델) 글쓰기 평가 전문가 등 신흥 직무는 중국어·신문방송학·사회학 등 문과 배경을 명확히 요구하며, 월급이 대체로 3만~5만 위안에 달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최고 스토리텔링 책임자” 같은 소수 핵심 직무는 연봉이 30만 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 장면은 수십 년간 “수학·물리·화학만 잘하면 천하를 다닌다”는 사회적 상식과 적지 않은 반차를 이룬다. 문과생에 비해 기술 폭발이 가져온 ‘엔지니어 프리미엄’ 덕분에 이과생은 오랫동안 고용시장에서는 더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최근 일부 대학이 언어·역사 등 문과 전공을 폐지하거나 정원을 축소한 것 역시 “문과 대철수”의 신호로 해석되곤 했다. AI 기술이 막 폭발하던 초기에는 고객센터·행정·회계 같은 직무가 대거 대체되고, 이공계·기술 직군은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사실 AI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이며, 문·이과 구분에 기반한 고용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다.

 

직접적인 이유는 이렇다. 이공계 지식은 난도가 높지만 과정이 엄밀하고 경계가 분명하며 결과가 검증 가능해, 대량의 정형화된 학습 샘플을 제공한다. 예컨대 방대한 오픈소스 코드 저장소가 그렇다. 이는 바로 AI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다. 이공계의 토대인 “추론”은 AI가 빠르게 모방하고, 나아가 초월하기까지 하고 있다. 반대로 문과가 대응하는 역량은 오히려 AI 앞에서 놀라운 “탄력성”을 보여준다. 어떤 AI도 아직 진정으로 뛰어난 문학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영상 생성은 기술력 측면에서 날로 성숙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체로 창의성과 ‘영혼’이 부족하다.

 

더 깊은 차원에서 보면, AI 기술의 비약적 발전 속도가 사회 윤리·법 규범·문명 진화에 대한 동반 연구를 앞질러 가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거버넌스 난제와 윤리적 딜레마는 인문사회과학의 깊은 개입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현재 실리콘밸리의 선도 AI 스타트업들에 법학·문학·철학, 심지어 종교학 배경의 인재들이 “이례적”으로 모여드는 이유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AI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중국어·신문방송학·철학 배경을 명시적으로 요구하고, AI 윤리 심사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수행하는 직무도 사회학·심리학 인재를 중점적으로 겨냥한다. 이는 프로그래밍·계산·데이터 처리 같은 “기술”의 층위가 점차 AI에 의해 인수될수록, 가치 판단·서사 논리·윤리 프레임 같은 “도(道)”의 층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동시에 “인간”이라는 정체성에 고도로 의존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것이 일반적인 문과 전공에 곧바로 전기가 온다는 뜻은 아니다. AI가 만들어낸 고급 문과 직무 수요는 현재로서는 여전히 소수의 특례에 가깝다. 진정한 승자는 “기술을 아는 문과생”과 “인문 소양을 갖춘 이과생”이다. AI 기업에서 일하는 문학·철학 박사들은 예외 없이 알고리즘 논리를 이해해야 하는데, 대개 이것이 더 핵심적인 경쟁력이 된다. 반대로 대형모델과 에이전트 응용을 개발하는 엔지니어가 인문예술적 상상력이나 사회조사 경험을 갖추고 있다면, AI와 더 잘 협업하며 뛰어난 산업 응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최근 중국 여러 대학이 문과와 AI의 융합 학과를 추진하면서, 지능 영상예술·계산 저널리즘 같은 신흥 전공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 문·이과 경계는 산업 수요 앞에서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따라서 “문과생이 각광받는다”는 말은 표면 현상일 뿐이다. 그 심층 논리는, 소수의 엘리트 “문과생”이 AI를 활용해 약점을 메우고 자신의 강점을 확대·극대화한다는 데 있다. 현실에서 많은 우수한 이과생도 문과 지식 축적이 깊고 역량 구성도 전반적으로 탄탄하다. 그러나 문과든 이과든, AI 시대에 경쟁우위를 얻기 위한 전제는 반드시 “AI를 아는 것”이다. AI의 능력 경계, 사고 논리, 협업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기계 상호작용에서 새로운 기술을 형성해야 한다. AI를 모르는 문과생은 AI 시대에 기회를 얻기 어렵고, AI를 모르는 이과생 또한 기술의 반복적 진화 속에서 자신의 기술 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그러므로 “대기업이 문과생을 미친 듯이 쟁탈한다”는 말에 과도하게 흥분할 필요도 없고, 이른바 “문과의 역전”을 부추겨서도 안 된다. 진짜 주목해야 할 점은, “문과생은 문과를 배워 문과 일을 하고, 이과생은 이과를 배워 이과 일을 한다”는 고정관념이 이미 깨졌다는 사실이다. 대학 개혁과 사회 채용 차원에서, AI 시대에 맞춘 학제 간 인재 양성 메커니즘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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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경험이 말해주듯, 기술혁명은 매번 인재 평가 체계를 재편해 왔다. 산업혁명은 귀족을 몰락시키고 실업가·엔지니어의 부상을 낳았으며, 정보혁명은 프로그래머 집단을 탄생시켰다. AI 혁명은 지금 문·이과를 가로지르는 “슈퍼 개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AI 시대에 문·이과의 “다툼”은 결국 한쪽이 다른 쪽을 누르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오히려 “문·이과 분과”라는 개념 자체가 점차 희미해질 것이다. 미래의 인재 구분선은 문과생과 이과생 사이가 아니라, AI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사이에 놓일 것이다. 이 재편 과정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융합할 수 있고 문·이과를 겸통하는 최상위 인재는 언제나 희소할 것이며, 스스로를 가두는 사람은 언젠가 도태를 맞게 된다. (저자는 과학·전략 풍운학회 연구원)

 

출처: 환구시보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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