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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의 연쇄 협상이 28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같은 호텔, 다른 두 방에서 진행된 이번 회담은 각국의 복잡한 입장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난 3월 23일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에 이어, 24일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약 12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실질적인 성과를 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ㅡ “두 개의 방, 세 가지 입장”
미국의 우크라이나 문제 특사 키스 켈로그는 이번 회담의 독특한 방식을 설명하며, "한 방에서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다른 방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협상하는 형태였다"고 밝혔다. 미국은 두 방을 오가며 각각의 입장을 조율하려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미국-우크라이나 회담이 먼저, 이후 미국-러시아 회담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ㅡ 미국-러시아 회담: 12시간의 난항
24일 진행된 미국-러시아 회담은 12시간 이상 이어졌지만, 양측이 공동 성명을 발표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러시아 언론은 양국이 협상의 결과를 담은 공동 성명을 25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으나,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이번 회담에서 어떤 문서도 서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이번 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전 예측을 언급하며, "주요 논의는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복원을 수용할지 여부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모두 이행했지만, 상대방은 이를 전혀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는 갈등을 종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ㅡ “전문가급 협상”으로 한정된 러시아의 입장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특정 의제를 다룬 전문가급 협상"으로 규정했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이번 회담이 지난 러미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된 전문가 그룹 구성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석자 명단을 보면, 러시아 측에서는 외교부 주요 인사가 아닌 정보기관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어, 군사적 정보와 관련된 논의가 중점적으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및 정보 지원을 중단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아직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 연구소 소장 쑨좡즈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 참석한 양측 인사들의 급이 낮아 주요 의제보다는 기술적 문제를 논의하는 데 그쳤으며, 핵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교환에 그칠 뿐 이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쑨좡즈는 현재 러시아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보았다. 러시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0일 동안 에너지 시설 공격을 상호 중단하는 데 동의했지만, 러시아가 제시한 다른 조건들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앞으로 휴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ㅡ 미국-우크라이나 회담: 5시간 만에 종료
한편,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회담은 비교적 짧은 5시간 만에 종료되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 루스템 우메로프는 이번 회담을 "생산적인 논의"로 평가하며, 에너지 문제를 포함한 주요 의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회담 이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는 매우 유익했다"며, 양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평화를 위한 기술적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러시아가 진정한 정전을 명령하도록 국제사회가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ㅡ 직접 대화 없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여전히 먼 평화
리야드에서 미국이 중재한 이번 협상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인 대화를 하지 않았다. 양국은 여전히 서로를 비난하며, 전쟁터에서는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정전을 위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지만, 각국의 입장 차이가 커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4월 20일 이전에 정전 합의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현재로서는 이 목표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ㅡ 미래를 향한 과제
이번 리야드 협상은 미국의 "셔틀 외교"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험대에 오른 사건이었다. 그러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중재가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한, 정전이나 평화 협정은 요원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리야드에서의 28시간 협상은 갈등 해결을 향한 긴 여정의 작은 한 걸음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본 기사는[ 2025년 3월 25일 | CCTV 뉴스 클라이언트]를 기초로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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