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펑(钱峰)/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3.22

파키스탄-아프간 충돌.png.jpg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양국 간에 발생한 격렬한 충돌이 이미 3주간 지속되면서 양측의 인명과 재산에 심각한 손실을 가져왔고, 남아시아 지정학을 격동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다. 양국은 현재 반테러 문제에서 점점 더 "제로섬 게임"의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이 충돌의 복잡성과 해결 난이도는 반테러라는 표면적 문제를 훨씬 넘어선다.

 

첫째, 역사적 원한은 충돌의 깊은 배경이다. 양국 간 약 2,600km에 달하는 국경선은 "듀란드 라인"이라고도 불리며, 19세기 영국 식민주의자들에 의해 획정되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민족인 파슈툰족을 둘로 나눈 이 국경선은 장기적인 영토 분쟁과 민족 정체성 모순을 초래했다. 파키스탄은 건국 이래 아프가니스탄 내 파슈툰 민족주의에 경계심을 품어왔고, 아프가니스탄도 역사적으로 파키스탄 건국의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역사적 불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현재 충돌의 복선이 되었다.

 

둘째, 반테러 문제는 현재 충돌의 직접적인 도화선이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아탈)이 파슈툰인을 주축으로 한 테러 조직 "파키스탄 탈레반"(파탈)에게 은신처와 활동 기지를 제공하여 파키스탄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한다고 비난한다. 특히 2025년에는 파탈이 감행한 공격 횟수와 사상자 규모가 모두 현저하게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파키스탄 평화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총 699건의 테러 공격이 기록되었으며,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이 중 파탈이 가장 주요한 공격 실행자로 지목되었다. 이슬라마바드의 시각에서는 카불이 파탈 억제에 있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묵인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파키스탄은 국경을 넘는 군사 타격을 포함한 강경 수단을 취해 파탈의 "안전 은신처"를 제거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아탈은 이를 부인하며 파키스탄의 군사 행동이 자국 주권을 침해했다고 비난했다.

 

셋째, 국내 정치 요소도 충돌의 대립성을 심화시켰다. 파키스탄 군부 고위층과 정부는 국내 여론으로부터 가장 강경한 대응을 요구받는 엄청난 압력에 직면해 있다. 한편 아탈은 2021년 8월 재집권 이후 국내 재건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들의 정권은 아직 국제 사회의 보편적 인정을 받지 못했다. 이런 민감한 시기에 파키스탄의 군사 행동은 아탈에게 자국의 주권과 합법성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되어 강한 민족주의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아탈 정권은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결의를 보여줌으로써 통치 기반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양측의 국내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타협과 대화의 공간이 크게 축소되었다.

 

넷째, 전통적인 외교적 중재와 조정이 정체되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등 전통적인 중재자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여력이 없으며, 작년 10월 도하 휴전 협정의 붕괴는 제3자의 강제 감독 메커니즘이 없는 협정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했다. 더 까다로운 점은 양측의 핵심 요구 사항에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파키스탄은 아탈이 파탈 지원 중단에 대한 서면 약속을 서명하고 "가시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하는 반면, 아탈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며 어떠한 형태의 외국 세력 개입도 거부한다.

 

다섯째, 현실적 이익의 충돌 역시 첨예하다. 파키스탄은 2025년부터 안보상의 이유로 자국 내 아프가니스탄 난민 송환을 가속화했는데, 이는 아프가니스탄 경제에 엄청난 압력을 가했고, 이것이 어느 정도 파키스탄에 대한 원한으로 전환되어 "테러 공격-군사 보복-난민 위기-증오 심화"라는 악순환을 형성했다. 파키스탄이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최근 아탈 정권이 "오랜 적수"인 인도와 지속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파키스탄이 자국의 전략적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재,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군사 충돌은 계속되고 있으며, 점점 더 "저강도 장기전" 특성을 보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공중 우위를 바탕으로 "외과 수술식" 타격을 실시하는 반면, 파탈은 국경선 양측의 다양한 통로를 이용해 이동하며 반격하고 있어 파키스탄군이 인식된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의 복잡한 산악 지형은 지상군의 행동을 더욱 제한하고 있다. 한편 아탈은 무인기 공격과 지상 침투로 보복하고, 국경에서 화력으로 반격하지만, 효과적인 방공 시스템이 부족하여 그들의 군사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너는 너대로 치고, 나는 나대로 치는" 전술로 인해 양측 모두 "공격은 쉽지만 휴전은 어려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국제 사회의 건설적인 세력들은 양측이 전쟁을 중단하고, 반테러 협력, 국경 관리 등에 대한 대화를 재개하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재건하고,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를 기대한다. 순환적 보복의 군사 행동은 증오만 깊게 하고, 더 많은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하며, 테러와 극단주의가 자라날 토양을 제공할 뿐이다. 대화의 목표는 상호 비난이 아니라 공동 이익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양국의 공통 이웃이자 중요한 파트너로서, 중국은 계속해서 양측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그 속에서 "화해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우호적 이웃 역할을 수행해 왔다. 중국의 중재 노력은 원칙성과 유연성을 겸비하여, 지역 안정의 기본선을 유지하면서도 양측에게 협상 공간을 남겨두었다. 전쟁의 끝은 협상이며, 증오의 종결은 화해다. 중국의 장기적 목표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을 보는 것이며, 이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전체 지역의 공통된 염원이기도 하다. (저자는 칭화대학교 국가전략연구원 연구원)

 

출처: 환구시보 
2026-03-19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유가 급등으로 유럽 중고 전기차 판매 급증

2026.03.30

 한 달이 지났다, 이 전쟁은 이제 중단 버튼을 눌러야 한다

2026.03.30

신흥 세력의 부상, 세계 질서 변혁의 여명이 보이다

2026.03.26

미국 연례위협평가와 상원에서 북 핵전력 평가

2026.03.23

파키스탄-아프간 충돌은 왜 교착상태에 빠졌나?

2026.03.22

이란 고위 인사 연쇄 피살이 전쟁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2026.03.20

《시진핑 법치문선》 제1권 주요 내용 소개

2026.03.20

 기후 거버넌스 하의 글로벌 남방 발전 패러독스

2026.03.19

 패권에 기대어서는 진정한 국가안보를 얻을 수 없다

2026.03.19

 주한미군의 ‘사드(THAAD)’ 이동… 한국은 무엇을 보았나?

2026.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