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점상업평설(零点商业评说, 블로거)/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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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주] 최근 미·이란 대치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미국이 전면 공격에 나설 것인가, 결과는 무엇인가”를 두고 전문가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글은 그 논쟁 속에서 “이란이 사태를 심각하게 오판하고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 중국 네티즌의 글을 소개한다.

 

국제 뉴스에 관심이 있다면, 최근 며칠 새 타임라인을 뒤덮은 단어 하나를 봤을 것이다. 바로 ‘최후통첩’이다.

2026년 2월,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대이란 정책에서 모든 가면을 벗겨냈다. 그는 공개적으로 이란에 “한 달의 시간”을 주어 합의를 이끌어내라고 했고,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란은 “지극히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대이란 무력 사용을 둘러싼 가장 명확한 위협이다.

 

그런데 두 개의 항모전단이 페르시아만으로 압박해 들어오고 전투기가 언제든 발진 가능한 그 순간에도, 이란 협상대표들은 여전히 제네바의 협상 테이블에 앉아 핵 문제를 느긋하게 논의하고 있었다. 마치 국면이 아직 통제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듯이.

 

하지만 이번만큼은 상황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

 

다수의 중동 전문가들이 경고를 내놨다. 이란이 사태의 심각성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의도를 오판함으로써 자국을 예기치 못한 재앙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ㅡ 오판 1: 트럼프의 ‘모순된 신호’, 이란은 듣고 싶은 절반만 들었다

 

이란의 오판을 이해하려면, 먼저 트럼프라는 인물을 읽어야 한다.

 

한편으로 그는 2월 17일 제네바 협상 전에 핵 협상에 “간접 참여”할 의향을 보이며 “이란은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고, 고문 쿠슈너와 특사 위트코프를 고위급 대표로 보냈다.

 

동시에 그는 “이란이 굴복하지 않으면 군사적 타격은 ‘테이블 위의 선택지’”라고 공언했다. 이란 정권 교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게 최선의 결과처럼 보인다”고까지 했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모순과 불확실성, 극적 긴장을 만들어내는 전략은 트럼프의 상투적 수법이다. 문제는 이란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절반의 신호만 해석한 듯 보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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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의 논리는 이랬다. 미국이 협상 의지가 있고, 고위 대표단까지 보냈다면 트럼프는 여전히 ‘거래’를 원한다는 뜻 아니겠냐는 것.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도 협상 전 “압박 아래서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군 훈련을 실시하며 ‘대화+억지’의 두 가지 카드로 대응하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 중대한 변화를 간과했다. 이번 군사 배치는 이전의 ‘보여주기식’과 다르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비행 추적 데이터와 미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공중전력을 중동에 집결시키고 있다. 이는 몇 주간 지속 가능한 대이란 공중전 수행 능력을 갖춘 배치이지, 2025년 6월처럼 핵시설 세 곳을 겨냥한 ‘일회성 타격’과는 성격이 다르다.

 

두 개 항모전단이 자리 잡고, 추가 전력과 병력이 재배치되며, 대규모 공수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것은 단순한 억지가 아니라, 행동 개시의 신호다.

 

ㅡ 오판 2: ‘지루한 장기 협상’에 희망을 걸었지만, 트럼프에게는 기다릴 인내가 없다

 

두 번째 오판은 더 치명적이다.

 

런던대 이슬람·서아시아연구센터의 연구원 알리 하심은 포린 폴리시에 ‘이란은 위험할 정도로 사태의 심각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의 지적에 따르면, 이란 관료들은 트럼프가 정말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 믿지 않는다. 그들은 트럼프가 극한 압박의 낡은 레퍼토리를 쓰고 있을 뿐 결국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거라고 여긴다. 실제로 이란 협상단은 여전히 핵 문제에 논의를 집중하며, 마치 이란의 역내 지위가 수년 전처럼 견고한 듯 행동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변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가 타결될 당시에는 시기와 환경, 인적 요소가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의 요구는 ‘우라늄 농축 제한’ 정도에 머물지 않는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네 가지 레드라인을 명시했다.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우라늄 농축 권리 포기, 미사일 사거리 제한, 역내 정책의 변화.

 

이 네 가지를 이란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더 골칫거리는, 트럼프가 끝없는 줄다리기에 염증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분석은 백악관의 ‘딜 사고’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고 본다. “전쟁 한 번이면 이란의 석유·광물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데, 왜 억지로 협상을 끌고 가야 하나?”라는 유혹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란은 세계 3위의 석유 매장량,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한다. 정권 교체가 일어나면 이 자원은 다시 서방 시장에 편입될 수 있다. 현재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중국으로 향한다. 트럼프에게 이는 지정학적 수확일 뿐 아니라, 거대국 경쟁의 핵심 지렛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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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맺음말: 다가오는 ‘오판의 폭풍’

 

역사는 많은 전쟁이 양측 모두가 원해서가 아니라, 한쪽이 다른 쪽의 결심을 오판해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1914년, 유럽 강대국들은 전쟁이 나지 않으리라 여겼지만 결국 1차 대전이 발발했다. 2003년, 사담은 미국이 단지 위협만 할 것이라 여겼지만 이라크전이 시작됐다.

 

지금 트럼프의 ‘한 달 시한’은 카운트다운 중이다. 두 항모전단은 배치됐고, 공중전력은 집결을 마쳤으며, 이스라엘은 “합의가 안 되면 단독 행동도 불사”라고 엄포를 놓는다.

 

그런데 테헤란은 어떤가. 오바마 시절의 대응책으로, 상식을 깨는 트럼프를 상대하고 있다.

 

아라그치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 권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합의가 안 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누가 양보할까? 누가 계산을 틀렸을까?

 

답은 아마도 앞으로 몇 주 안에 드러날 것이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최후통첩은 수사가 아니라 현실로 왔다.

 

출처:  바이두

 

[역자 해설] 

 

이란 협상대표가 핵 문제를 느긋하게 협상하는 핵심 이유는, 미국의 의도와 현재 국면에 대한 심각한 오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적 오판은 주로 두 가지 측면에서 드러난다.

 

첫째, 자신에게 유리한 신호만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군사적 행동의 실제 위험을 간과.

 

트럼프 행정부는 한편으로 협상 의지를 비치며, 고문 쿠슈너와 특사 위트코프를 간접 협상에 참여시키는 등 “대화할 의향”을 보여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군사적 타격이 “테이블 위의 옵션”임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정권 교체가 “최선의 결과처럼 보인다”고까지 말했다. 이런 모순된 언행은 트럼프가 압박을 위해 상시 구사하는 전술이지만, 이란은 ‘대화 의향’이라는 부분만 귀에 담아 미국에 여전히 타협 여지가 있다고 본 듯하다. 그래서 “계속 협상만 하면 전쟁은 피할 수 있다”는 판단에 기댄 결과, 미국의 무력 사용에 대한 결심과 긴박성을 낮춰 본 것이다.

 

둘째, 과거의 경험으로 새로운 국면을 대응하며, 자국의 협상력과 전략적 회복력을 과대평가

 

이란 대표단은 현재 상황을 여전히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가 성사되던 당시의 구도로 인식하며, 미국과 ‘대등하게 맞설’ 자본이 남아 있다고 오판한다. 그러나 현실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이란 경제는 지속 악화했고, 리알화는 폭락했으며, 민생은 곤궁하고 시위가 빈발한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지역 연계 세력도 큰 타격을 받아 이른바 ‘저항의 호’가 붕괴 직전이다. 반면 미국은 지난 23년래 최대 규모의 군사 집결을 완료했고, 두 개 항모전단·F-35 스텔스 전투기·사드(THAAD) 등 방공 자산이 배치되어 전쟁 준비가 충분히 갖춰졌다. 그럼에도 이란은 논의를 핵 문제로만 제한하고, 미사일 개발과 지역 대리세력 문제에서는 일절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이는 자국의 역량과 외부 압박을 심각하게 잘못 읽었다는 방증이다.

 

종합하면, 이란 협상대표의 ‘느긋함’은 국면을 자신 있게 통제한 결과가 아니라, 트럼프 의도의 선택적 해석과 자국 지위에 대한 과도한 낙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인식 편향은 국가를 고도의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상과 같이, 이란 협상대표가 미국의 의도와 현재 국면을 오판하고 있다는 견해는, 중국 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합의를 얻고 있어 주류 입장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다수의 권위 있는 학자와 전직 외교관들은 전략적 오판, 지정학적 경쟁, 협상전술 등의 관점에서,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지적 편향과 현실 괴리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분석 틀은 현재의 여론과 학술 논의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주류 전문가들은 이란이 자신의 전략적 가치를 과대평가하고, 중·미 관계의 위치를 오판했다고 본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등 기관의 전문가들은, 이란이 장기간 “반미=친중”이라는 전략적 환상에 기대어 왔다고 지적한다. 즉 미국에 맞서기만 하면 중국의 전폭적 지지를 자동으로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관념이다. 그러나 중국의 중동 외교는 ‘화해 중재’와 ‘대화 촉진’에 방점을 두며, 특정 진영에 서는 방식이 아니다. 이란이 중국을 ‘천연 동맹’으로 간주하는 것은 중국 외교의 자주성을 심각하게 오독한 것이라는 평가다.

 

예컨대, 중국이 이란과 25년 포괄협력협정을 체결했음에도 동시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나아가 이스라엘과의 협력도 심화하고 있고, 에너지 수입의 다변화는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이는 중국이 이란의 대립적 태도 때문에 다른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희생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을 위해 지경학적 위험을 떠안을 가능성이 낮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군사충돌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협상 자세가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중동연구소의 친톈 부소장은, 미·이란 간 협상이 재개될 수는 있지만 미국은 이란 주변에서 이미 군사 배치를 마치고 유사시 동원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여 년간 반복된 협상 실패의 교훈은, 대화만으로 국면 안정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말해 준다. 그럼에도 이란은 핵 문제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채, 미사일 개발과 역내 영향력 확대 등 미국의 핵심 관심사를 외면하는 ‘단일 의제’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현실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전 이란 핵협상 고문 말란디 역시, 미국 관료들의 언행 불일치와 가변적 입장 때문에 그들의 진의를 예측하기가 극히 어렵다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이란은 제한적 양보를 통해 합의 타결이 가능하다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전략적 결심에 대한 인지의 지체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정치적 해결을 지지하지만, 이란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반대한다. 중국의 공식 입장은 일관되게 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의 유지, 일방적 제재와 ‘최대 압박’ 반대를 표명해 왔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이란의 모든 행위를 무조건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지하는 것은 외교적 해결이라는 원칙이지,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속이나 역내 확장 같은 구체적 행동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2025년 베이징에서 열린 중·러·이란 3국 차관급 회의에서, 중국 측은 이란의 합의 이행 복귀와 긴장 완화를 분명히 촉구했다. 이는 중국이 이란을 소극적으로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상 궤도로 복귀시키려 한다는 방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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