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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여
붉은 얼굴의 태양이 인사하네요
지난 밤에 춥지는 않았나요
12층 높이에서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밤의 어둠과 바람과 주림과 싸운 동지여
안녕하시다니 더 고마운 이 아침에
동지여
마주한 벽이 지난 6년이었고
이제 진조위 들어가면
모든 게 밝혀지겠죠
노동자들의 의지처 노조가
동지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거대한 조직의 미로같은 망들
음산했을 그 그늘에서
동지는 오로지 견디고 버티었던 나날
동지여
추위에 떨던 밤
잠도 잘 이룰 수 없이
길고 길었던 밤의 검은 장막도
동녘에 떠오른 태양이 걷어가네요
거리에는 햇살이 내리고
오늘 하루도 꿋꿋히 버텨주세요
사람들이 보고있어요
천막에는
천막농성 19일
단식농성 9일
고공단식농성 6일
살쪄가는 숫자와
동지의 얼굴에 피어오른 웃음은
지난날의 시름을 걷어가고
이제 주림진 삶의 골도 펴져
동지가 지상에 발을 딛는 날이
꼭 올거예요
동지가 가족들과
동지가 동지들과
동지가 이웃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고 걸어갔던
그 길을 이제 다시 걸어갈 거예요
동지여
잊지 말아요
그 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과 부당함에
속앓이를 하고
슬픔에 젖어
한숨 짓고도
그저 더 나은 내일이 오겠지 하며
아프고 멍든 가슴
소리없이 두 볼에 눈물 흘리면서
위로 받지 못한 순간에도
죽음같은 시간을 지나왔다는 걸
그들에게 동지가
끝없는 노동의 나날에
왜 한 줄기 바람이 되는지를
왜 한 줄기 빛이 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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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