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심종숙 (민족작가연합)
등록일 : 2026.09.11
양규서-5(260910).jpg
단식 고공농성 5일째인  양규서 국장

 

 

동지여
붉은 얼굴의 태양이 인사하네요
지난 밤에 춥지는 않았나요
12층 높이에서 로프에 몸을 의지하고
밤의 어둠과 바람과 주림과 싸운 동지여
안녕하시다니 더 고마운 이 아침에


동지여
마주한 벽이 지난 6년이었고
이제 진조위 들어가면
모든 게 밝혀지겠죠
노동자들의 의지처 노조가
동지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거대한 조직의 미로같은 망들
음산했을 그 그늘에서
동지는 오로지 견디고 버티었던 나날


동지여
추위에 떨던 밤
잠도 잘 이룰 수 없이
길고 길었던 밤의 검은 장막도
동녘에 떠오른 태양이 걷어가네요
거리에는 햇살이 내리고
오늘 하루도 꿋꿋히 버텨주세요
사람들이 보고있어요


천막에는 
천막농성 19일
단식농성 9일
고공단식농성 6일
살쪄가는 숫자와
동지의 얼굴에 피어오른 웃음은 
지난날의 시름을 걷어가고
이제 주림진 삶의 골도 펴져
동지가 지상에 발을 딛는 날이
꼭 올거예요
동지가 가족들과
동지가 동지들과
동지가 이웃들과
웃으며 이야기 하고 걸어갔던
그 길을 이제 다시 걸어갈 거예요


동지여
잊지 말아요
그 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과 부당함에
속앓이를 하고
슬픔에 젖어
한숨 짓고도
그저 더 나은 내일이 오겠지 하며
아프고 멍든 가슴
소리없이 두 볼에 눈물 흘리면서
위로 받지 못한 순간에도
죽음같은 시간을 지나왔다는 걸
그들에게 동지가 
끝없는 노동의 나날에
왜 한 줄기 바람이 되는지를
왜 한 줄기 빛이 되는지를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교양

[시] 고공단식 중인 양규서 동지에게

2026.09.11

교양

너희안에 물어봐라?

2026.08.23

연재

신동숙(24) 미국의 매카시즘 광기, 빨갱이 사냥과 인혁당사건

:사람을 찾아서(4·9통일열사 도예종의 아내 신동숙)

2026.08.22

교양

계란 대신 짱돌

2026.08.19

교양

[허영구의 산길순례] ‘우두머리 의연한’ 주흘산에 올라

2026.08.19

교양

저것은  부표다

2026.08.08

교양

살려 주세요!

2026.08.08

교양

부레만 남은 혁명가

해고는 살인이라 말하던 이들의 해고 앞에서

2026.08.07

1

연재

신동숙(23) 만주, 조선 독립운동과 항일 무장투쟁의 근거지 - 대구, 4·19혁명의 도화선이자 4월혁명공간 민중운동 중심지 -

◈사람을 찾아서(4·9통일열사 도예종의 아내 신동숙)

2026.08.02

교양

역사소설 『이제는 닦아야 할 반도의 눈물』

-임진왜란·병자호란·러일전쟁과 망국의 역사를 통해 오늘의 한반도 현실을 묻다-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