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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렬 전 주앙골라 대사가 SNS를 통해 한러관계 복원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글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대사는 19일 게시한 글에서 "한러 관계의 파탄은 명백한 전임 정권의 실책"이라며 현 이재명 정부가 윤석열 정부의 대러 정책 실패 부담을 짊어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사는 지난 1월 15일 푸틴 대통령이 한국 신임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러 관계의 회복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점을 언급하며, 이것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한국에 보내는 마지막 '골든타임'의 신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10월 푸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강행해 한러관계를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특히 2023년 방미 직전 로이터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의 대러 접근법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전 대사는 "조현 외무장관이 '러시아와 공식 외교 복원은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고 언급하며 관리 중심의 기조를 고집하고 있다"며 "대체 무엇이 그토록 조심스럽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ㅡ 제재에 대한 실용적 접근 강조
이 전 대사는 대러 제재 문제에 대해 "제재는 넘어야 할 벽이지 멈춰 설 이유가 아니다"라며 "외교에서 '기다림'은 곧 '실기'의 다른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재가 완전히 해제된 뒤에 들어가면 이미 늦는다"며 선제적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의료, 교육, 문화 등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분야의 교류를 통해 '우호국' 정서를 먼저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북극항로 및 인프라 협의도 그렇다. 실제 물동량이 움직이기 전이라도 항만 개발 계획이나 통과 절차에 대한 '사전 업무협약'(MOU) 등은 제재와 무관하게 추진할 수 있는 대목들"이라고 설명했다.
ㅡ "러시아는 '녹고 있는 기회의 바다'"
이 전 대사는 한러 간 실질 협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하며 과거 '불곰 사업'과 '나로호'의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쇄빙선 건조 사업 등 수조 원대 물량이 제재로 중단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며, 특히 "미래의 사활이 걸린 북극항로(NSR) 개척은 러시아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의 문화적 가치도 높이 평가하며 "문학이면 문학, 그림이면 그림, 춤이면 춤에 음악이면 음악인 나라가 바로 러시아"라고 표현했다.
이 전 대사는 "러시아는 우리에게 '얼어붙은 땅'이 아니라 '녹고 있는 기회의 바다'"라며 "이재명 정부는 전임 정권의 이념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국익을 위해 러시아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ㅡ 역사적 교훈 상기
이 전 대사는 역사적 교훈도 언급했다. "140여 년 전 조선은 러시아가 내민 손을 '불신'이라는 장막 뒤에서 외면하다가 국운을 그르쳤다"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결론적으로 이 전 대사는 "한러 관계 복원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안보의 다변화'와 '경제의 신영토 확장'이라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며 "이재명 정부는 전임 정권이 저질러놓은 '이념 편향적 외교'의 잔해를 치우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폐허 위에 실리라는 주춧돌을 다시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사의 이번 발언은 현 정부의 대러 정책 방향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러시아와의 관계 복원이 북한 문제 해결과 경제적 이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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