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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본부와 택배노조 울산지부, 진보당 울산시당이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이행점검 활동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 발족을 공식 선언했다.
ㅡ "약속은 했지만 현장은 변하지 않아"
지난해 5월 쿠팡 CLS 남양주2캠프에서 근무하던 정슬기 택배 노동자가 "개처럼 뛰고 있다"며 과로를 호소한 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쿠팡은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상생 협약을 통해 장시간 노동과 고강도 업무로 인한 과로사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택배노조 울산지부 김기홍 지부장은 "약속 이후 6개월이 넘도록 쿠팡 현장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루 2~3회의 다회전 배송, 분류작업 부담, 배송 마감 시간 압박, 프레시백 회수 강화, 고용불안, SLA·클렌징 시스템*에 의한 계약 해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SLA(서비스 수준 계약)는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 간의 서비스 수준 합의를 문서화한 계약이고, 클렌징 시스템은 데이터 품질 관리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데이터에서 오류, 중복, 불일치 등을 제거하여 데이터를 정제하고 개선하는 시스템을 의미함.
특히 쿠팡이 약속한 개선 사항이 현장에서 실제 이행되고 있는지 여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거나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ㅡ 과로사 방지 위한 현장 점검 착수
이행점검단은 7~8월 두 달간 울산지역 쿠팡 캠프를 중심으로 현장 기사들과의 직접 대면조사를 통해 ▲청문회 약속 이행 여부 ▲분류작업 및 다회전 배송 실태 ▲SLA 및 프레시백 회수 강화 실상 ▲노동조건 변화 및 과로 해소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 활동은 단순한 실태조사가 아니라 "과로사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제도 변화"로 이어지도록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보고하고, 국정감사 대응과 법 개정 활동까지 연결해나갈 예정이다.
ㅡ 쿠팡의 주요 약속과 이행 여부 점검 필요성
기자회견에서는 쿠팡이 약속한 주요 개선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새벽배송에 대한 격주 주 5일제 도입, 주간배송에 대한 연간 주 2회 이상 휴무제도 시행, 분류작업(통소분) 문제 해결, 프레시백 회수 강요 금지 및 비용 현실화, 클렌징 관련 개선 등이다.
특히 분류작업의 경우, 쿠팡 택배 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3시간 6분을 분류작업에 소요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 6일 근무 기준으로 20시간에 육박하는 시간을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레시백 회수 문제도 심각하다. 쿠팡은 택배기사들에게 프레시백 회수작업, 분리수거 작업, 세척 전 펼침 작업을 시키면서 개당 100원만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700~1000원을 받는 반품 집화와 노동강도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ㅡ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행동에 함께해 달라"
택배노조 울산지부 박형석 쿠팡울산지회장은 "아침 7시 30분부터 30도가 넘는 캠프 내부 온도, 반복되는 배송과 분류작업, 프레시백 회수, 배송 마감 시간 압박이 모든 것이 쿠팡 배송노동자들을 죽음의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며 "이번 여름, 우리는 노동자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직접 현장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울산본부 지연옥 본부장은 "다시는 '죽음'으로 변화가 시작되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살아 있는 노동자'의 말과 행동이 변화의 출발이 되도록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행점검단은 이번 활동을 통해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국회와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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