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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대구 지역 시민사회와 노동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기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심야배송과 365일 배송을 강요하는 산업구조가 노동자의 생명을 위협한다며, 건강권과 휴식권이 보장되는 사회적 합의의 즉각적 이행을 정부와 기업에 요구했다.
“야간노동은 생존 위협…정부·기업 약속 지켜야”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와 부산학부모연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속도보다 생명의 사회로! 택배노동자 과로방지를 위한 부산지역 기자회견’이 열렸다.
참석자들은 “택배노동자의 밤샘노동과 장시간 근무는 이미 수많은 노동자를 과로사로 내몰았다”며 “심야·휴일 배송 규제를 통해 노동시간을 줄이되, 수입이 줄지 않도록 제도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숙견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야간근무 노동자는 낮 근무자보다 사고 위험이 30% 이상 높고,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야간노동을 2급 발암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새벽배송과 같은 고정야간노동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갉아먹는다”고 경고했다.
강진희 부산학부모연대 상임대표는 “값싼 노동에 기대는 소비문화는 건강하지 않다. 2021년 사회적 합의에 담긴 ‘장시간 노동 제한’과 ‘야간노동 최소화’ 원칙을 정부와 기업이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부산지부 권용성 지부장은 새벽배송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왜곡을 지적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면 금지가 아니라, 오전 5시 출근 등 지속가능한 노동 구조의 마련”이라며 “택배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속도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민 연대를 계속 이어가겠다”며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지역 연대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서도 “새벽배송 경쟁 멈춰라”…건강권 보장 촉구!
같은 날 오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전국택배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도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벽배송 경쟁의 중단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쿠팡의 택배업 진출 이후 새벽배송은 업계의 무분별한 속도경쟁으로 번졌다”며 “기업은 이윤을 챙기고, 노동자는 생명을 잃는 구조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번 3차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택배노동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는 구체적 합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노동자의 희생 위에 세워진 산업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초심야배송’ 제한을 주요 요구로 내세우고 있으며, 시민사회는 이 제안이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생명권 보장의 출발점이라고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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