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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도 경영'에 "동의하지 않는다" 55.6%
성과급 평가 결과 - 불신 64%로 신뢰 6%보다 압도적
산재 67%, 본인 비용으로 처리
운전 중 교통사고 경험 - 택시 노동자 두 배
우울·불안장애 경험률 - 전체 노동자 대비 7배
직장 내 괴롭힘, 40%
아파도 병가·연차휴가 낼 수 없는 출근 주의(presenteeism)’ 경험 - 전체 노동자 대비 7배
금속노조는 21일 국회에서 'LG전자 및 자회사 임금체계-노동 실태 토론회'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약 3개월간 LG전자 서비스, 하이엠솔루텍, 하이케어솔루션, 하이텔레서비스 하이프라자 5개 사업장에 속한 노동자 총 2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설문조사, 심층 면접조사 등의 방법으로 LG-전자계열사의 노동환경과 위험 유해 요인을 분석했으며 임금 명세서, 취업규칙 등에 근거하여 임금체계를 분석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가전 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LG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며 출시된 제품에 대한 A/S는 전자 서비스 부문을 포함하여 하이텔레서비스·하이엠솔루텍·하이케어솔루션이 나누어 수행한다.
LG전자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은 LG전자서비스가 유일하며, 하이텔레서비스·하이엠솔루텍·하이프라자는 LG전자 자회사이며, 그나마 하이케어솔루션은 근로계약이 아닌 인 도급의 형태로 업무가 이루어진다.
노조에 따르면 그 결과 “임금 자료 분석을 통해 LG전자 및 자회사의 과도한 성과주의가 임금제도에 과잉 적용되고 있어, 노동자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LG그룹(회장 구광모)이 그동안 강조해 온 정도경영, 법치, 인간 존중 등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이로 따라 노동자는 고통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LG의 발전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설문조사 내용 중 퇴근이나 휴일 근무, 관리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게 집계됐습니다. 퇴근했거나 휴일에 고객이 연락을 해와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노동자 절반 이상인 55.3%가 ‘자주 있다’고 답했습니다. 관리자의 부당한 요구에 대해 거부할 수 있는지는 61.3%가 ‘거부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LG전자지회 김용도 지회장은 토론문을 통해 “현장 노동자들은 여름 성수기마다 60시간에 달하는 특별 연장근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특별 연장근로에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50시간 이상 일하지 않으면 근무 명령서 발부를 통해 연장근로가 강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 설문조사 결과, 수리 시간은 평균 44.1분, 이동 시간은 21.4분으로 조사되었고, 점심시간은 44.9분으로 법이 정한 ‘4시간 근로 후 30분 휴게시간’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처럼 현실을 무시한 무리한 기준이 현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보니 안전 장비를 생략하거나 간소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안전을 위해 장비를 착용해 하는 건 누구보다 현장 노동자들이 잘 알고 있지만, 회사에서 장비를 설치할 시간조차 주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실적과 생산성만 강조할 뿐,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있다”며 “이는 단지 비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을 위험에 내모는 구조적 문제이자 책임 방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퇴근 후 고객 연락을 받는 경우도 78.8%에 달하며, 사실상 근로 시간 외에도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구조가 고착화돼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LG전자가 말하는 '워라밸'이고 ‘저녁이 있는 삶’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김용도 지회장은 “성과급은 1년에 두 차례(6월, 10월) 지급하는데 S등급과 D등급 간 차이가 최대 10배 이상 벌어질 수 있으며, 응답자의 81.8%가 성과 보상 격차가 크다”며, “성과급은 상위 20~30%(S, A등급)에 집중되어 하위 10%(D등급)는 기본급의 50%에도 못 미치는 금액만 받고 있어, 성과 평가는 사실상 노동력을 착취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 심각한 것은 “성과급 제원이 노동자 전체 임금의 20~25%를 따로 빼서 지급된다는 점이라며, 특히 평가 항목 중 ‘시간당 가중 생산성’은 구조적 불공정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말하며, “실제로는 주 50시간,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음에도 평가 시에는 모두 40시간을 기준으로 생산성을 계산해서 결과적으로 더 오래 일한 노동자가 높은 생산성 점수를 받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장근로와 주말 근무를 하지 않으면 평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도 지회장은 “더 나아가 연장근로 자체가 불가능한 육아 단축 근로자들은 평가 경쟁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어, ‘육아 단축하면 평가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 공공연히 회자하고 있는 현실은, 중대한 제도의 결함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남녀고용평등과 일ㆍ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제19조(육아휴직) 3항은 육아휴직 기간 중 자녀가 사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입양된 경우, 육아휴직이 종료되는 사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육아휴직 기간 중 해당 자녀 외에 다른 자녀를 양육하기 위한 육아휴직을 추가로 신청할 수 있는 경우도 명시하고 있다.
LG전자의 현재 평가제도는 "육아 단축 근로자가 연장근로를 할 수 없다는 사정을 무시한 채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성과급·진급·고과 등에서 불이익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는 권리를 행사하는 노동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명백한 차별이며, 법률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상지 근육통은 일반인의 2배, 하지 근육통은 3배, 요통은 2배, 전신 피로는 2배, 우울·불안 장애는 10배에 달한다”며, 또한 “고객과의 통화로 인해 운전 중 사고 위험도 운수 노동자보다 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모든 지표는 “단순한 과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업무 시스템이 노동자를 병들게 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 모든 문제의 핵심에는 비현실적인 성과 경쟁 중심의 평가 체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도 지회장은 "현장 현실을 반영한 제도 개편과 실질적 교섭 보장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만들어지는 제도는 결코 현장을 바꾸지 못한다"고 투쟁을 호소했다.
두 번째 토론자인 LG전자의 유지보수 자회사인 LG 하이솔루텍 김태훈 지회장은 “2022년 4월 서비스 기사가 현장에서 추락사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지만, 약 3년이 지난 지금에서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고 지적하면서, “하루 5건 기준, 월 100건 기준으로 노동자의 실적을 KPI항목(유효건 달성률)으로 체크하고 있는 이런 실적 압박을 벗어날 수 없어, 위험을 감수하고 작업을 하거나 보고하지 않은 채 연장근무를 할 수밖에 없어 2차 중대재해 발생은 시간문제일 뿐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냉난방기 세척 및 유지보수 영업에 대한 조직 책임자의 압박이 선을 넘은 지 이미 오래”라며 “연장근무·휴일 특근 60시간 특별 근무 등을 강요하고, 이것을 다시 지표로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으며, 실적 저조자들에 대한 조직 책임자의 폭언과 괴롭힘이 만연한 조직문화를 방관·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LG전자의 방문 점검 서비스 자회사인 LG 케어솔루션지회 김정원 지회장은 "LG전자가 100% 지분을 소유하였지만, 특수고용으로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지 못해 퇴직금, 연차수당 등 노동자의 법적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고, 4대 보험도 일부(고용보험, 산재보험)만 적용되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차로 이동하며 일해야 함에도 사측은 차량 제공도 없이 오로지 한 달에 주유비라며 회사에서 받는 유일한 지원인 16,000원 정도를 지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감안하여 우리의 시급을 계산하면 6,000원 정도라며 정규직군들은 1년에 200여만 원의 복지 포인트를 받지만, 케어 매니저들은 200만 포인트를 받으려면 10년을 모아야 가능하다"며, "유니폼의 재질 또한 다르고,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에서는 정도경영, 인화 경영, 인권 경영을 이야기하지만, 뒤에서는 노동자들의 등급을 정해놓고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번째 토론자인 LG전자의 콜센터 가전 A/S 자회사인 하이텔레서비스지회 박지완 지회장은 "매일 'LG전자 서비스입니다'라고 말하고, LG전자 서비스 유니폼을 입고, LG전자 명함을 뿌리고, LG전자를 대신해 욕을 얻어먹고, LG전자를 대신해서 고객들에게 사과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LG전자였던 적이 없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어렵고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을 자회사에게 맡기면서 본사 노동자와 자회사 노동자 간에 임금과 복지를 구조적으로 차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전자 가전제품 판매 자회사인 LG 하이프라자지회 김중일 지회장은 "겉으로는 주 5일 근무제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주말 근무와 불규칙한 평일 휴무로 인해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하며, 성과급 중심의 불합리한 임금 체계로 인해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고객을 먼저 생각하라!는 회사의 철학이 진정한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현장 직원의 삶과 안정이 최우선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LG 하이프라자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원에 대한 공정한 보상, 일과 쉼의 경계 보장, 그리고 합리적인 평가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설정석 부 지부장은 “LG전자 자회사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주체는 LG전자이기 때문에 LG전자의 노동 존중을 위해서는 초기업 교섭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업 교섭을 통해 ▲하이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의 직접 고용과 임금 등 노동조건 차별 해소 ▲비정상적인 성과 평가의 폐해 정정▲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LG 임금체계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곽상신 워크인연구소 연구실장, 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한인임 정책연구소 이임 이사장이 발제를 맡았고, 김용도 LG전자지회장, 김태훈 LG하이엠솔루텍지회장, 김정원 LG케어솔루션지회장, 김중일 LG하이프라자지회장, 설정석 금속노조 서울지부 부지부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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