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정치·경제
-
오피니언
-
국제소식
-
오피니언

내 어린 날은 겨울이 봄보다 좋았지
적당한 구속과 보살핌이 더 포근했던 시절
강가 얼음판 아래엔 방울방울 가빠진 호흡들
스케이트 날이 그 숨구멍에 빠져
와르르 무너져버린 겨울 한복판
간신히 기어 나와
와들와들 떨고 있는 질린 속살을 보고야
간절했었지, 봄
동심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겨울을 깨뜨리지 않고는 봄이 없다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깨부숴야 했던
조각 조각의 비명들이
자각 자각의 함성들이
얼음 아래 꽁꽁 잠들어 있던
봄을 흔들어
기어코
깨워 일으키게 되더라는
* 정소슬 시집 <사타구니가 가렵다(2014, 푸른고래)> 중에서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