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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짧은 영상) 시대에, 글의 힘은 약해졌을까? 56세 한 아주머니의 짧은 영상 계정을 보고 나면, 답을 찾을지도 모른다.
최근 단편 영상 계정 ‘@祝薪雁’이 화제가 되었는데, 누적 천만 건에 가까운 ‘좋아요’를 받았다. 그것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녀의 영상은 화면이 그리 정교하지도 않고, 화려한 편집도 없다. 값비싼 장비는커녕, 대개 부엌 창가와 골목길의 평범한 일상을 툭 찍어 올릴 뿐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영상에 붙인 그녀의 글이었다.
두부를 굽는 장면엔, “젓가락으로 뒤집힌 두부에 그을림이 번져요. 마치 하지 못한 말에 얼룩이 번지는 것 같네요.”
만두를 먹는 장면엔, “만두는 가지런히, 그리움은 길게, 엄마의 잔소리는 한가득.”
삶은 달걀을 찍으며 그녀는 이렇게 적는다. “껍질이 깨졌다고 달걀이 버려진 건 아니에요. 오히려 한 겹의 속박이 사라져 수프나 죽 속에 더 빨리 스며들죠. 다른 맛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마을 잔치를 찍으며 한 줄을 더한다. “사람은 가득 모였고, 겉으론 북적이지만, 마음은 이상할 만큼 휑하네요. 이 밥, 너에게 보내는 거야.”
아주머니의 글은 몇 줄 안 되지만, 시간의 침전이 묻어나고, 생활의 결이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댓글엔 이런 반응이 이어진다. “이모, 글을 너무 잘 쓰세요. 눈물이 왈칵”, “바로 옆집 이웃 같아요. 몇 마디에 사람 사는 온기가 다 있네요”, “진짜 문학은 생활에서 나오나 봐요.”
짧은 영상 시대, 글의 힘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더 도드라진다. 어떤 이는 말한다. 영상이 담는 정보량이 글보다 훨씬 크고, 모두가 영상을 보는 시대에 글의 힘은 사라진다고. 그러나 ‘@祝薪雁’의 영상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달걀 껍질이 깨졌다고 해서 달걀이 쓸모없어진 건 아니에요…… 생활의 작은 뜻밖은 결말이 아니죠. 속(內核)이 남아 있는 한, 결국 자신만의 온도를 끓여내거든요.” 단지 깨진 삶은 달걀을 휴대폰으로 찍었을 뿐인데, 미려하지도 않고 오히려 투박하기까지 하다. 그런데도 이런 문장을 붙이자, 소소한 일상에서 인생의 철학을 길어 올린다. 눈길이 멈추고, 생각이 깊어진다. 플랫폼에는 화려한 화면과 특수효과가 넘쳐나고 온갖 ‘대박 영상 비법’이 쏟아지지만, 때로는 고작 수십 자가 더 깊은 사유와 넘치는 감정을 전한다. 눈앞이 환해지면서도, 눈가가 뜨거워지는 그런 순간.
매체 형식이 무엇이든, 사람을 움직이는 건 언제나 한결같은 진심이다. 비디오, 이미지, 문자—형식엔 높낮이가 없다. 형식은 변해도,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건 고난도의 문학 기교가 아니라, 평범한 삶 속에 깃든 시의성이다. 아주머니는 ‘祝薪雁(쭈신옌)’이라는 이름을 이렇게 설명한다. “‘祝’은 기원, ‘薪’은 불씨를 잇는다는 뜻, ‘雁’은 기러기 떼의 귀가(歸). 집안의 불씨를 잇고, 돌아갈 마음을 품고, 한평생 축복 속을 걸으며, 멀리 가도 반드시 돌아보자는 뜻이에요.”
그녀의 영상엔 ‘사이다 서사’도, 반전도 없다. 대신 엄마의 한 그릇 국수, 깨진 삶은 달걀 하나, 하교 길의 아이들 몇, 모닥불가에 둘러앉은 이웃들이 있다. 그녀는 다만 관찰하고, 느끼고, 담담히 생활의 결을 보여준다. 그리고 말한다. 보세요, 사소해 보이는 모든 순간이야말로 정성껏 기록하고 사랑할 가치가 있어요. 삶의 시선은 먼 곳에만 있지 않아요. 바로 지금, 이 순간, 되풀이되는 사소함 속에 있지요.
짧은 영상의 시대에도, 글의 힘은 여전히 힘차다. 우리는 여전히 글의 힘을 믿는다. 작가가 될 필요도, 전문 촬영자가 될 필요도 없다. 그저 ‘@祝薪雁’ 아주머니처럼, 삶의 매 순간을 성심껏 대하면 된다. 쌀과 기름, 소금 같은 일상을 한 곡의 노래로, 하루의 자질구레함을 한 편의 시로 바꾸어 보자.
2026-01-27
출처: 인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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