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가즈히사/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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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오사카 엑스포 건설 현장.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 개막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필자는 오사카에서 현지 시민들의 전반적인 반응이 상당히 차분하다고 느꼈다. 오사카 거리 곳곳에 세계박람회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고, 공식 마스코트 '미야키'의 이미지도 공공장소에 자주 등장하지만, 오사카에서는 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둔 기대와 열정을 느끼기 어렵다. 시민들은 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으며, 때때로 세계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이 들려온다.

 

오사카 세계박람회 사전 티켓 판매 상황도 실망스럽다. 2월 19일 기준으로 787만 장의 사전 티켓만이 판매되었는데, 이는 예상했던 1400만 장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티켓 중 약 80%가 기업에 의해 구매되어 직원에게 재판매하거나 고객에게 배포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2/3가 세계박람회 관람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최 측의 목표는 2,820만 명(그중 2,470만 명은 일본 국민)이 세계박람회를 관람하는 것이다.

 

이러한 냉담한 현상은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오사카는 이전에 1970년과 1990년 두 차례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으며, 특히 1970년 세계박람회는 많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은 경제적으로 강력해진 일본이 세계로 복귀했음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직접 경험한 필자에게 그 행사의 장면은 여전히 생생하다. 당시 어린 나이였던 나는 인기 전시관을 보기 위해 줄을 서느라 지쳐,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 등에 기대어 깊이 잠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박람회가 나에게 준 충격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브라질관 내의 진한 커피 향기는 나의 미각과 취향에 깊은 영향을 미쳤고, 미국관에 전시된 아폴로 11호가 가져온 달 암석은 수많은 관람객이 5시간이나 줄을 서게 만들었다. 또한 소련관에 전시된 유인 우주선 '소유즈호'의 실물 역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세계박람회는 많은 관람객들에게 세계의 광대함과 과학기술 발전이 가져올 밝은 미래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는 "인류의 진보와 조화"를 주제로, 70여 개국과 지역이 참가하고 6,4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당시 일본은 고도 경제성장을 경험하며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으로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오사카 세계박람회는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이어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상징적 의미를 가진 또 하나의 국제 행사였다. 당시 일본 정부는 1964년 4월에 일본 국민의 해외여행 제한을 완화했지만, 해외여행은 대부분의 일본 국민에게 여전히 매우 먼 이야기였다. 따라서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는 일본 국민들에게 세계로 향하는 창을 열어주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국가적 축제였다.

 

일본 경제는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 이후 번창하여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정점에 달했으며, 당시 일본 사회는 심지어 "일본 제일"이라는 말에 매우 공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변하면서,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적인 쇠퇴와 위축 단계에 접어들어 "잃어버린 10년"에서 점차 "잃어버린 20년"으로 발전했고, 이제 "잃어버린 30년"은 일본 경제 침체의 대명사가 되었다. 장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여, 일본 산업계는 기술 혁신을 통한 돌파구를 찾는 대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인 인력 감축과 비용 절감과 같은 단순한 수단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경제는 장기간 침체되었고, 낮은 임금 수준과 불안정한 고용 상황은 일본 사회를 지치게 만들었으며, 미래 전망이 보이지 않는 폐쇄감은 일본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들었다.

 

바로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은 대규모 국제 행사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했는데, 그 결과 2020년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됨)과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가 계획되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것을 '단지 오사카의 행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저는 세계박람회가 일본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규모 행사를 계기로 경제 회복을 추진하려는 이러한 사고방식은 현재의 일본에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 도쿄 올림픽은 예상된 경제적 이익을 가져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 문제로 비난을 받았다. 곧 개막할 오사카 세계박람회 역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여러 국가가 오사카 세계박람회 참가 계획을 취소했으며, 전체 티켓 판매 상황도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도쿄로 가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일본 정부가 나서서 세계박람회 티켓 판매를 촉진해 줄 것을 희망했다.

 

작년 말 미쓰비시 종합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만이 오사카 세계박람회 관람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켓 가격이 너무 높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요소가 사람들의 관람 의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번 세계박람회는 현재의 일본에게 쉽게 무시될 수 있는 존재로 전락했다.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의 주제는 "미래 사회 구축, 내일의 삶을 상상하기"이다.  그러나 과연 몇 명의 일본인이 이 주제에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을까?  일본의 진보와 활력을 보여준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와 비교할 때, 이번 세계박람회는 일본 경제 발전의 정체와 침체를 반영하는 거울에 가까우며, 진정한 활력과 매력을 키워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저자는 일본 언론인)

 

2025.03.10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LnTErhPM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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