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페이뱌오(徐飞彪)/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11.26

 

남아공 G20 정상회의(2025.11.22).png.jpg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의 제20차 정상회의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막을 내렸다. “단결, 평등, 지속가능”을 주제로 한 이번 정상회의는 미국의 보이콧과 방해에도 불구하고,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강한 의지와 여러 나라의 지지 속에 순조롭게 열렸으며, 다수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 결과는 단일 강대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가 점점 멀어지고 있으며, 다자주의가 국제적 공감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두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첫째, 각 회원국이 한 번씩 개최국을 맡으면서 첫 ‘순환’을 마쳤다는 점, 즉 새로운 주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둘째, G20 정상회의가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열렸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국가가 개최국이 되어 세계 주요 국가들을 불러 모아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고, 거버넌스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사람들은 아프리카의 목소리를 듣고, 아프리카의 기여를 기대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를 통해 혜택을 얻기를 바란다.

 

하지만 11월 8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 정부는 갑작스럽게 어떤 대표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압력을 행사해 미국이 불참한 상태에서 정상 선언문이 발표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 현재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의 주도국인 미국의 불참은 G20 정상회의에 심각한 도전을 안겼다. 외부에서는 G20이라는 전 세계 경제 거버넌스의 핵심 플랫폼이 전례 없는 분열, 심지어 붕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상황의 전개는 결국 안도할 만한 결과를 낳았다. 도전에 직면해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강한 리더십과 압박 대응 능력을 보여주었고, 각국은 행동으로 지지를 표명하며 공감대를 모았다. 결국 ‘압도적 합의’로 첫날에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정상 선언문>을 채택했고, 미국의 보이콧 아래에서도 이번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미국이 이번 정상회의에 불참했지만, 회의 진행에는 근본적인 영향이 없었다. 참석국들은 실용적 협력 정신을 발휘해 여러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각국은 국제법, <유엔헌장> 원칙, 다자주의를 고수할 것을 명확히 재천명하며 G20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 기존 국제 금융 체계와 사회보장 체계를 개선해 포용적이고 사람 중심의 종합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정상회의는 기후와 개발 의제를 부채 처리 프레임워크에 창의적으로 포함시켜 ‘부채와 기후’, ‘부채와 개발’ 등 새로운 금융 모델을 추진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 연평균 상승률을 두 배로 높이는 목표도 설정했다. 에너지의 공정한 전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핵심 광물, 식량 안보, 기술 혁신, 국경 간 인프라,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새로운 합의를 도출했다.

 

주목할 점은 지구 반대편 브라질 COP30 기후 회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이 역시 불참했지만, 회의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기후 합의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G20과 브라질 COP30의 ‘이상적 조화’는 하나의 흐름을 보여준다. 즉, 미국이 더 이상 글로벌 무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아니며, ‘글로벌-1’이라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가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자주의의 진전이 단일 국가의 참여에 의존하지 않음을 입증한다. 국제사회는 주요 플랫폼에서 글로벌 의제를 계속 추진할 능력이 있으며, 이것 자체가 다자주의 생명력의 증거다.

 

일반적으로 국제 거버넌스 메커니즘은 종종 패권국이 주도해 만들지만, 그 자체로 일정한 독립성을 지닌다. 패권국이 빠진다 해도 국제 협력의 관성 덕분에 다른 국가들은 메커니즘 틀 내에서 협력을 계속할 수 있고, 이는 메커니즘이 참여국에 지속적으로 이익을 줄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실제로 G20은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다자 협력 플랫폼임이 입증됐다.

 

한편으로, G20의 성공적인 운영은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의 긍정적 진화를 반영한다. 세계 경제 거버넌스의 핵심 플랫폼인 G20은 중요한 글로벌 공공재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이념·발전 단계·정치 체제를 뛰어넘는 포용적 구조로 각국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조율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점점 복잡해지는 글로벌 도전에 직면해, 위기 속에서 탄생한 G20 협력 메커니즘은 20년 가까운 발전을 거치며 각국 협력과 신흥·개발도상국의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채널이 됐다.

 

다른 한편으로, 세계 다극화 흐름의 지속적 진전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남방 국가들의 집단적 부상은 국제질서를 깊이 재편하고 있으며, 중국-아프리카 협력, 중동·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다자 메커니즘을 통해 국제적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이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가 압박을 받고 보호주의가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G20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더욱 값지다. 규칙에 기반한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국제 협력이 여전히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임을 실질적 행동으로 증명한 것이다. 내년 미국이 개최할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는 각국이 건설적인 태도로 이 중요한 플랫폼을 함께 지키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효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연구원, 브릭스 및 G20 연구센터 주임)

 

출처: 환구시보,  2025년 11월 25일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HKVruUr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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