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야즈(丁雅栀)/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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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 시간으로 2026년 2월 9일, 베를린에서 '2026년 뮌헨 안보 보고서(Munich Security Report 2026)'가 공식 발표되었다.

 

13일, 매년 열리는 뮌헨안보회의가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다. 1963년에 시작되어 한때 “대서양을 잇는 가족 모임”이라 불렸던 이 플랫폼은, 이제 글로벌 안전질서가 분열·변형되는 흐름을 보여 주는 풍향계가 되고 있다.

 

이번 회의 개막에 앞서, 주최 측이 발표한 『2026년 뮌헨안보보고서』(이하 ‘보고서’)는 주제를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잡고, “세계는 이미 ‘파괴적 정치’ 시대에 들어섰고, 철저한 파괴가 주류가 되며, 국제질서는 지금 파괴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밝혔다. 이 문장은 이번 글로벌 안보 회의에 긴장된 기본 톤을 부여했다.

 

ㅡ 디테일 1: ‘보고서’ 키워드의 변화 ― “다극화”에서 “파괴”로

 

“이번 뮌헨안보회의는 역사적 대전환점의 한가운데 서 있다.” 뮌헨안보회의 공식 홈페이지는 한 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국제 전략·안보 분야의 중요한 연례 포럼으로서, 뮌헨안보회의는 매년 회의에 앞서 ‘보고서’를 내고, 당면 핵심 안보 의제를 조명하며, 회의 토론의 방향을 설정하고 참고 자료를 제공해 왔다. 기자가 주목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서의 주제는 “다극화(多極化)”였던 반면, 올해는 한층 노골적으로 “지금 파괴되고 있음(正遭摧毁)”으로 정해졌다.

 

뮌헨안보회의 의장 볼프강 이싱어는 보고서 서문에서, 올해의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수많은 분쟁과 위기가 세계 의제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일 뿐 아니라, 국제 체제에서 미국의 역할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고서 제2장은 “유럽: 분리(分離)”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보고서는 “대다수 유럽인에게, 오늘날의 미국은 이미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의 거리두기와 변덕스러운 태도가 유럽의 안보 ‘불안감’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다고 썼다. 영국 『가디언』은 보도에서, “이 보고서는 13일 열릴 뮌헨안보회의의 기본 분위기를 규정했으며, 이번 회의는 (유럽이) 백악관과 전면적인 이념 대결을 벌이는 장으로 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 밴스 부통령은 유럽 엘리트들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대규모 이민에 문을 활짝 열었다’고 주장했다. 이 연설은 “미국 정부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무역·안보 파트너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유럽 측이 갖게 된 분수령이 되었다.

 

이후 유럽 지도자와 미국 정부는 여러 의제에서 계속 충돌했다. 예를 들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에 대한 영토 양보를 압박한 문제,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섬을 빼앗겠다고 위협한 사건, 미국이 관세 장벽에서 외자 금지에 이르는 각종 보호주의 조치를 내놓은 일 등이다.


미국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Breaking Defense)’ 웹사이트는, 이싱어 뮌헨안보회의 의장이 9일 열린 사전 전망 토론회에서 이번 회의를 “자전거 수리점”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리’ 작업은… 대서양을 사이에 둔 신뢰와 자신감을 다시 세우는 데 목적이 있다.” 이싱어는 이어 “적어도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측 참가자들에게, 또 하나의 과제는 미국 대통령의 언행을 한탄하는 데서 벗어나, 실제 행동과 결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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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디테일 2: “전체 분위기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올해 뮌헨안보회의에 ‘뮌헨 청년 리더’ 자격으로 초청받은 칭화대학교 전략·안보연구센터 부연구원 쑨청하오는 기자에게, 이미 공개된 의제를 보면 올해 회의는 3개의 특별 세션 외에, 여러 핵심 회의가 연속해서 ‘국제 질서’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럽이 여전히 가장 신경 쓰는 것이 국제 질서의 향방과 그 안에서의 미국의 역할임을 보여주며, 전체 의제가 질서 재구성과 유럽의 딜레마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그의 관점에서, 유럽은 지금 세 겹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전후 자유주의 국제질서의 향방에 대한 불안, 미·유럽 관계에 대한 불안, 자신들의 역량 구축에 대한 불안ㅡ 이 세 층위의 불안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베이징외국어대학교 지역·글로벌거버넌스 고등연구원 교수이자, 이번 회의에 역시 초청받아 11일 뮌헨에 도착한 추이훙젠은 이렇게 말했다. “올해 뮌헨안보회의의 전체 분위기는 예년과 눈에 띄게 다릅니다.” 

 

그에 따르면, 과거 회의의 주된 흐름은 미·유럽 간 조율에 맞춰져 있었고, 양측이 어떻게 협력해 도전에 대응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전부터 쌓여 온 미·유럽 갈등의 영향으로, 의제가 더 이상 “미·유럽 조율”을 출발점으로 삼지 않고, 유럽을 독립된 행위 주체로 놓고, 어떻게 판도 변화에 적응하고 자주적으로 도전에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방향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올해 뮌헨안보회의 참가자들은 구성이 훨씬 더 다원화되었고, 의제도 거시적 국제 질서에만 머물지 않고, 과학기술·산업·에너지 등 구체적 분야로 확장되었다.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은 예년에 비해 어느 정도 줄었으며, 논의는 주로 유럽이 각 분야에서 어떻게 자주적으로 도전을 돌파할지에 맞추어져 있다.

 

“유럽은 지금 대국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새로 규정하는 중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태도 역시, 의제 설정이든 표현의 톤이든, 모두 뚜렷한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라고 그는 말했다.

 

ㅡ 디테일 3: 중국 측 참가 규모는 더 커지고, 분야는 더 넓어졌다

 

분석가들은, 유럽이 지금 더 많은 시선을 다른 대국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본다. 이런 배경 속에서, 뮌헨안보회의에서 중국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기자가 살펴본 바에 따르면, 올해 발표된 보고서 본문에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80차례 넘게 등장한다. 추이훙젠은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중국 측 참가자 구성은 훨씬 더 다양합니다. 공식 대표단뿐 아니라, 디지털·기후변화·인공지능 등 전문 분야의 학자·전문가 비중이 뚜렷이 늘었습니다. 이는 중국과 서방의 정치·경제·지식계가 소통하는 플랫폼이 계속 넓어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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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분석하기를, 올해 뮌헨안보회의의 주제 설정과 참가 구조를 보면, 중국의 역할에는 두 가지 긍정적 변화가 나타난다. 안정적인 중국의 외교 정책과 장기 발전 목표가, 유럽이 중국을 더 객관적·포괄적으로 인식하도록 이끌고 있다는 점. 특히 중·미를 비교하는 시각에서, 중국의 확실성과 안정성이 유럽이 국제 구도와 그 안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다시 인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측 참가 규모가 확대되고, 분야가 넓어진 반면, 미국 공식 대표단의 급은 다소 낮아졌다. 이는 미·유럽 전략 조율이 약화된 현실을 직관적으로 드러내며, 동시에 유럽이 중·미 사이에서 새로운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려 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쑨청하오는, 올해 보고서가 중국을 여러 차례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유럽의 관심 포인트는 이미 뚜렷하게 달라졌다고 본다. 우크라이나 위기 발발 초기처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집중과 전략적 차원의 경쟁 서사가 중심이었던 것과 달리, 이제 유럽은 여러 문제의 원인이 중국에 있지 않고, 유럽 자신과 미국의 변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더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논의도 한층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방향으로 이동해, 공급망·핵심 광물 등 현실적·실용적 의제에 집중하고,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발휘해 해결책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단순히 지정학적 경쟁을 강조하던 흐름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저자: 환구시보‑환구망 보도 기자 딩야즈)

 

출처: 환구시보-환구망

 2026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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