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표 외/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2.06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왼쪽)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2023.10.20.).png.jpg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왼쪽)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2023.10.20.)

 

미국이 이란에 대한 무력 위협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중동 지역에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동요와 갈등의 중동"이 이미 추세가 된 "화해와 발전의 중동"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두 개의 중동" 분열 난국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출구는 어디에 있을까? 이번 환구원탁대화에서 이에 대해 논의한다.[환구시보 편집자 주] 

 

▶참가자:

*주영표:  란저우대학 정치국제관계학원 원장
*주지강:  푸단대학 중동연구센터 연구원
*류중민:  상하이외국어대학 중동연구소 교수 

 

ㅡ "미국 요소"는 여전히 중동 정세의 핵심 변수
주영표(朱永彪)

 

미국은 최근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이란과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항공모함을 포함한 여러 군함을 중동 지역에 배치하고 군사 개입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국방전략보고서는 중동에서의 전략적 축소 의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지만, 이란에 대한 일련의 조치들은 분명히 최근 2년간 중동의 거의 모든 뜨거운 쟁점에 대해 다양한 형태로 개입해온 사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의 중동 전략이 "축소"인지 "확장"인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중동 전략 축소 추세는 오바마 시기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아시아 태평양 회귀" 또는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전략 중심 조정의 근본적인 목적은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의 전략적 투자를 줄이고, 대신 더 많은 자원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쟁자"를 억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더 표적화되고 집중된 자원 배분과 전략적 조정을 통해 미국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주도적 위치를 계속 유지하려 했다. 이후 미국 정부의 중동 정책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축소" 또는 "철수"의 기조를 유지했으며,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해당 지역이 미국의 대외 전략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가치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트럼프 첫 임기부터 바이든 정부 시기까지, 미국은 세계가 "강대국 경쟁 시대"에 진입했다는 점을 더욱 강조하며, 전략적 자원을 이른바 "강대국 경쟁"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기울이고, 중동 지역에서는 "짐(부담) 던지기" 자세를 취했다. "트럼프 2.0" 시기에 들어서면서, 미국의 중동 전략 축소 추세는 전체적으로 변하지 않았지만, 지역 정세의 심각한 변화에 대응하여 "짐 던지기"에 대한 동적 조정을 실시했다. "거래 외교"와 "미국 우선" 원칙 하에, 미국은 여전히 경제 및 지정학적 측면에서 중동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예를 들어 일부 중동 동맹국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 증가, 지역 국가들과 에너지, 전략적 통로,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 "회수" 주장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미국 정부가 현재 중동 지역에서 "물러나려 하면서도 머무르려는" 태도는 놀라운 일이 아니며, 본질적으로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보고서와 국방전략보고서에 반영된 방향과 일치한다. 즉, 전체적인 국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글로벌 확장과 자원 투입을 유지할 능력이 없는 배경하에서, 미국 본토와 서반구를 전략적 우선순위로 삼고, 다른 지역에서는 "동맹국에 권력 위임" 또는 "분할 통치" 등의 수단을 통해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한의 수확을 얻으려는 것이다. 

 

ㅡ  각성과 자주의 길에 오르다
주지강(邹志强)

 

오랫동안 중동 지역은 끊임없는 갈등과 충돌, 복잡한 안보 상황, 심각한 발전 과제에 직면해 왔다. 역사적 요인, 자체 역량, 외부 개입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아 중동의 일부 국가들은 종종 자국의 안보와 발전 전망을 외부 세력에 의존해 왔으며 정치, 경제, 외교 등 측면에서 일종의 종속적 특성을 형성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지역 국가들의 안보와 발전 의제는 종종 심각한 충격을 받고 지정학적 대립에 빠지며, 강대국 경쟁의 장소로 전락했다. 

 

"아랍의 봄" 이후 10여 년간의 동요와 변혁, 전환 모색을 거치면서 중동 국가들은 점차 발전을 우선 의제로 삼고, 번영과 발전의 길을 걷기를 갈망하게 되었다. 전략적 자주성에 대한 의식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국가 안보와 발전과정을 자주적으로 결정하고자 하는 희망이 커졌다. 발전과 번영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지역 환경을 필요로 하며, 전략적 자주성 역시 지역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므로, 화해는 지역 국가들의 합리적 선택이 되었고, 여러 국가들이 주도적으로 갈등과 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2023년 이후 광범위한 지역 갈등의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이란 화해를 상징적 성과로 하는 화해의 흐름과 추구는 여전히 유지되어 지역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 요소가 되었으며, 이는 중동 국가들의 주체성 의식이 실질적으로 강화되었음을 반영한다. 

 

2025년 이후 중동 지역 정세는 다시 한번 중대한 변화를 겪었으며, 2년간 지속된 가자 충돌부터 짧지만 격렬했던 이스라엘-이란 충돌까지, 지역 안보 구도는 점점 더 불균형해졌다.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이란을 중심으로 결성된 중동 내 반미·반이스라엘 군사 및 정치 동맹 네트워크:주) 의 좌절과 이란의 약화는 더 안전한 지역 정세를 가져오지 못했으며, 지역 국가들은 오히려 더 두드러진 안보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2025년 6월, 미국은 이스라엘-이란 충돌 기간 이란의 핵 시설을 폭격했고, 이후 충돌을 신속히 종결하기 위해 이란이 카타르에 위치한 우데이드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하는 것을 "묵인"하여 카타르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 같은 해 9월, 이스라엘은 카타르 수도 도하의 주거 지역을 기습 공격하여 현지에 거주하던 하마스 지도자를 폭살하려 했고, 이는 지역 내외에 충격을 주었다. 카타르는 중동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자 가자 충돌의 주요 중재자임에도 이스라엘의 대담한 공격을 받았으며, 이는 걸프 국가들의 안보 우려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미국의 안보 보장 신뢰성에 대한 재고를 촉진했다. 

 

2026년에 들어서면서 이란 정세는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 걸프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는 미국이 이전에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잠시 연기한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비록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잠시 연기한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란 주변에 군사력을 집결시키고 계속해서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어 걸프 지역에 전쟁의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걸프 국가들은 다시 한번 행동에 나섰으며,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연이어 다른 국가들이 자국 영토를 이용해 이란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는 미국의 무력 사용에 반대한다는 의미가 분명하며, 지역 긴장 완화, 평화적 방식을 통한 갈등 해소, 정치적 해결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걸프 국가들이 지역 안보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일단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지역 국가들은 결코 방관자가 될 수 없고, 필연적으로 지역 안보와 발전 비전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임을 알고 있다. 이는 걸프 국가들의 지역 안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했음을 반영한다. 현재 이란 정세를 둘러싼 경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든, 걸프 국가들은 자국의 전략적 자주성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다. 

 

ㅡ  동요와 갈등 속에서 화해와 발전의 대세를 보다
류중민(刘中民)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png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화해
 

한편으로는 "동요와 갈등의 중동", 다른 한편으로는 "화해와 발전의 중동", "두 개의 중동"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두 가지 힘, 두 가지 이념, 심지어 두 가지 질서의 경쟁이 얽혀 있다.

 

먼저 패권 유지 집착과 다극화 추세의 모순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중동 지역은 오랫동안 외부 패권 세력의 영향, 심지어 주도를 받아왔다. 근대 시기의 영국, 냉전 시기의 미국과 소련, 냉전 이후의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하고 주도했던 패권 세력이었다. 21세기 들어 미국의 중동 패권이 상대적으로 쇠퇴하면서, 다른 역외 강대국, 특히 신흥 강대국의 역할이 강화되어 중동에 진출한 역외 강대국과 지역 강대국의 힘이 모두 다극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것이 지역 국가들이 점점 더 전략적 자주성을 향해 나아가는 기반이 되고 있다. 2023년 새로운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이 발생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패권 충동이 다시 일어나 중동 지역 정세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패권 발전의 법칙과 추세로 볼 때, 미국과 이스라엘의 행동은 이미 지역과 세계에서 심각한 고립과 점점 더 벗어나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으며, 두 국가의 중동에서의 패권 확장은 지역 세력의 다극화 추세를 바꿀 수 없고, "패권을 추구하면 반드시 실패한다"는 역사의 법칙도 바꿀 수 없다

 

둘째, 패권식 안보와 공동 안보의 경쟁이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계속해서 패권 세력과 지역동맹 체제를 통해 중동 구도를 구축하고 주도하려 했다. 안보 주체 측면에서는 미국의 일방적 주도하에 전통적 군사 안보에 집중하고 빈번하게 무력을 사용했다. 안보 수단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동맹체제를 구축하고, 동맹국의 이익을 편들며, 적대세력을 억압했다. 안보 이념 측면에서는 계속해서 문명, 종교 등의 갈등을 조장하고 이용하여 지역 충돌을 조성했다. 그러나 현실과 미래의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이 중동에서 구축한 패권식 안보 질서는 점차 곤경에 빠지고 있으며, 핵심 원인에는 중동 정세의 급격한 변동과 미국의 전략적 투입 감소 사이의 긴장이 계속 심화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중국은 일관되게 중동 지역에서 새로운 안보관과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구상)를 실천할 것을 주장하고, 공동적이고 포괄적이며 협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중동 안보의 새 구조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지역 국가들의 보편적 인정을 받았으며, 사우디-이란 화해 중재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루었다. 중동 안보의 새 구조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공동 안보 질서 구축을 강조하며, 안보 주체 측면에서는 역내외 국가들이 공동으로 중동의 포괄적 안보를 유지할 것을 고수한다. 안보 수단 측면에서는 협력과 대화를 통해 중동 지역의 대립과 충돌을 해소할 것을 주장한다. 안보 이념 측면에서는 "포용적 화해를 제창하고, 억압적 타협을 반대"한다. 

 

공동안보 질서는 중동 지역의 화해 촉진, 지역 안보 메커니즘 구축, 뜨거운 쟁점의 정치적 해결, 지역 평화 발전 추진에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의미를 가진다. 근본적으로, 공동안보 질서 구축은 중동 국가들의 내생적 수요이다. 현재 안보 파트너의 다양화, 지역 안보 대화와 화해의 적극적 추진, 글로벌 및 지역 안보 협력 참여 등의 행동은 모두 중동 국가들이 공동 안보 질서를 추구하는 표현이다. 물론, 중동 공동안보 질서는 아직 성장 중인 신생 사물에 속하며, 여전히 내외부의 많은 요소들에 제약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공동안보 질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중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대표하며, 점점 더 성숙하고 강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요와 갈등 대 평화와 발전의 투쟁이다. 오랫동안 제로섬 게임과 대립적 사고방식이 중동 지역 정세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지역 국가들 간의 상호 신뢰 부족을 초래했고, 일부 국가들의 경제 사회 각 분야의 발전, 지역 경제 통합, 국제 협력을 심각하게 제약했다. 안보와 발전은 중동 지역을 오랫동안 괴롭혀 온 두 가지 큰 문제이지만, 본질적으로 중동의 불안정 원인은 발전에 있으며, 출구 역시 발전에 의존해야 한다. 오직 정치적으로 갈등과 충돌을 해결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해야만 중동의 발전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오직 발전을 실현해야만 발전으로 안보를 촉진하고,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 

 

비록 중동 지역의 충돌과 동요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지만, 인정해야 할 것은 대부분의 지역 국가가 이미 발전을 핵심 과제로 삼고, 포용적인 대화와 화해를 통해 지역 내 뜨거운 쟁점을 해결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위한 좋은 환경을 조성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국가들, 특히 걸프 국가들이 앞다투어 국가 발전의 비전을 수립하고 확고히 추진하는 것이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화해를 실현하고 지역의 "화해 물결"을 이끄는 것이든,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가 관계를 완화하는 것이든, 모두 지역 국가들이 평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노력을 반영한다.

 

 현재, 미국은 계속해서 이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위협하고 있지만, 미국의 걸프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중재와 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은, 평화가 점점 더 지역 국가들의 공통된 선택이 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다. 세계는 중동의 동요와 갈등 속에서 화해와 발전의 대세를 보고 믿어야 한다

 

출처:  환구시보,  2026.02.03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QDO0GkUg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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