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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노동자대회가 8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각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며 정부의 노동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5 전국노동자대회’를 열며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주최 측 추산 5만 명이 참여했으며,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30년은 신자유주의와 맞선 역사였다”며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가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 하청노동자의 교섭권, 작업중지권 등 현안에 대해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은 제국주의적 수탈의 연장이며, 이재명 정부의 대미 협상은 결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 정준현 광주전남지부장은 “정부가 미·중 사이에서 실리를 좇지만, 그 결과는 제조업 붕괴와 노동자 생존의 위기”라며 “정부는 누구의 편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굴욕적 대미 협상 중단 △하청·특고노동자 교섭권 보장 △작업중지권 제도화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 중단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으로 거듭나겠다”며 조직 혁신 의지도 밝혔다.
한편, 여의도에서는 한국노총이 ‘완전 새로운, 다시 쓰는 노동’을 기치로 3만여 명이 참여한 집회를 열었다. 김동명 위원장은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교원·공무원의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입법이 올해 안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도입과 산업 전환의 시대에 노동자 보호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불평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장에는 청년·여성·인권 단체들도 함께했다. ‘노키즈존 철폐어린이연대’, ‘서울지역대학생인권연합동아리’,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대’ 등은 차별 없는 노동환경을 촉구했다. 한 참가자는 “여성 노동자는 여전히 임금 격차와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차별 없는 일터를 위해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공동행동은 청계천 전태일 다리 앞에서 별도 집회를 열어 “고(故) 뚜안 씨의 죽음은 한국의 열악한 이주노동 정책이 낳은 비극”이라며 노동허가제 도입을 요구했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들 역시 인간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친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세종호텔 고공 농성장으로 행진하며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확대를 위해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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