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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미 국방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저가 무인 장비로 중국군의 ‘수적 우위’에 대응하고, 심지어 대만해협을 ‘지옥 풍경’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미군의 기대와 달리, 관련 계획들은 연이어 좌절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미 국방부의 관료주의, 미국 방산업의 저가 무인 장비 기술 축적 부족, 미래 작전 환경에 대한 미군의 고려 부족 등이 이러한 계획 실패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ㅡ 실패한 ‘복제자’(Replicator) 계획
미 국방부는 2년 전 ‘복제자’ 계획을 시작해 저비용 AI 무기를 신속히 구매, 중국의 군사력 증대에 대응하려 했다. 당시 국방부 부장관 캐서린 힉스는 2023년, 2025년 8월까지 수천 개의 AI 기반 무기 시스템을 공중, 육상, 해상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의 이 같은 구상은 기술 혁신으로 중국의 ‘규모 우위’에 대응하고, 저비용 무인 장비의 대량 생산을 촉진해 긴급 작전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제자’ 계획의 가장 현실적이고 긴급한 용도는 ‘잠재적 대만해협 충돌’이라고 지적했다. 미 인태사령부 사령관 사무엘 파파로는 “복제자 계획으로 미래 대만해협 충돌 시 미군이 수천 대의 드론과 무인정을 투입, 중국군의 도서 탈환 부대를 지연·소모시켜 미군 및 동맹의 반격 시간을 벌겠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MQ-4C 해상 감시 드론, ‘스위치블레이드-600’ 자폭 드론, 해상 공격 무인정, 수중 무인 잠수정, 다양한 순항 미사일 탑재 무인 플랫폼 등으로 대만해협을 ‘지옥 풍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힉스는 올해 1월 퇴임 시 ‘복제자’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자평했으나, 실제로는 관련 무인 시스템이 신뢰성이 떨어지거나 제조 비용이 높고 생산 속도가 느려, 필요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에 따르면, 복제자 계획에 구매된 수십 개 자율 시스템 중 3개는 선정 당시 완성되지 않았거나 개념 단계에 불과했다. 예를 들어, 미국 블랙씨 테크놀로지의 ‘글로벌 자율 정찰정’ 수백 척을 구매했으나, 이 무인정은 태평양 지역의 복잡한 장거리 임무에 적합하지 않았다. 미 해군 장교들은 기술적 한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구매를 추진했다. 게다가 미군은 소프트웨어를 반복적으로 교체하고 기능을 복잡하게 추가해 비용 상승과 불필요한 지연을 초래했다.
‘복제자’ 프로젝트의 최대 규모 구매 중 하나는 ‘스위치블레이드-600’ 드론이다. 미 육군 정보센터 분석에 따르면, 통신이 교란된 환경에서는 이 드론이 쉽게 공격받을 수 있다. 제조사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우크라이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전자전 환경에서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으나, 미 육군은 프로젝트 지연을 우려해 개선형 구매를 거부했다.
ㅡ 부서 변경에도 문제해결 어려워
월스트리트저널은 복제자 계획의 진행 속도가 느려지자, 관련 업무를 미 특수작전사령부 산하 신설 부서인 ‘국방 자율작전팀’으로 이관했다고 보도했다. 이 팀의 목표는 프로젝트 속도 가속과 ‘최적 무기 개발’ 집중이다.
복제자 계획은 미 특수작전사령부 부사령관 프랭크 도노반 중장이 책임진다. 올해 8월, 도노반 중장은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복제자 계획의 첨단기술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실전 배치 능력이 부족함이 드러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에서 블랙씨 테크놀로지의 무인정은 방향타 고장으로 제어 불능 상태가 되었고, 안두릴사의 드론은 결함으로 발사가 지연되었으며, 다수의 무인정은 소프트웨어가 목표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거나 오인식하는 문제가 있었다.
앞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군 무인정 프로젝트는 연이어 실패했다. 미 해군은 6월 캘리포니아 연안에서 소형 무인정 테스트 중 한 무인정이 갑자기 가속, 테스트에 참여한 예인선이 전복됐다. 7월 또 다른 테스트에서는 무인정이 갑자기 시동이 꺼졌고, 다른 무인정은 타선에 충돌 후 물에 빠졌다. 두 사건 모두 소프트웨어 결함 또는 인적 오류, 시스템 간 통신 중단이 원인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대만해협 충돌에 대규모 무인 장비를 투입하려면 기술·물류 등 다양한 도전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무인정과 드론은 광활한 태평양을 자율적으로 통과하며 다양한 전장 환경을 맞닥뜨려야 하며, 무선·GPS 신호 교란도 예상된다. 각기 다른 업체가 만든 드론들이 협동 타격을 하려면 통합 소프트웨어가 필요하지만, 복제자 계획에는 대량 무인 장비를 동시에 제어할 소프트웨어가 없다. 지난해 태평양 연습에서 안두릴 소프트웨어가 여러 업체 드론을 통제했으나, 조종사 시야를 벗어나면 임무 협동이 어려웠다.
ㅡ 내부 반대와 비판
미군 내부에서도 복제자 계획에 대한 반대가 있었다. 군사 전문가 빌 그린월트는 처음부터 미군이 일정 내에 충분한 장비를 구매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미래 무인전의 규모를 오판했기 때문이며, 복제자 계획의 ‘수천 개’ 무인 장비로는 대규모 소모전을 감당할 수 없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러-우 전쟁에서 하루 수천 대의 저가 드론이 투입된다고 지적했다. 복제자 계획의 ‘저가 무인 장비’ 역시 고급화 경향이 강해, 스위치블레이드 드론은 러-우에서 쓰이는 저가 드론보다 가격이 한 단계 높고, 글로벌 자율 정찰정도 우크라이나 자폭 무인정보다 훨씬 비싸다. 힉스는 2년 내 10억 달러 예산을 요구했으나, 많은 미 의원은 이 금액으론 부족하다고 보고, 성공을 위해 수십억 달러 추가 투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산업체의 생산능력도 부족하다. 핵심 부품 상당수가 해외에서 조달되어야 한다. 로이터는 블랙씨 테크놀로지가 월 수십 척 무인정만 생산해 미 해군 수요에 크게 못 미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최대 드론 제조사 스카이디오가 대만군에 판매했다가 중국의 제재를 받아, 중국산 배터리 공급이 중단되어 미 국방부 주문도 못 맞추는 상황을 보도했다.
비판자들은 미군이 저가·소모성 드론으로 중국의 전통 장비·인원 우위를 상쇄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 중국은 무인 장비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가 더 작고, 대량 생산 능력은 더 강하다고 지적한다. 미군의 시도는 ‘거대한 도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환구시보 특약기자)
2025년 9월 29일
(원문보기) https://mil.huanqiu.com/article/4OW0aSDbG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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