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양(高阳)/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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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패션 지도에서 ‘카우보이 부츠 열풍’은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뉴멕시코주 맞춤 부츠는 8개월의 대기 명단이 있을 정도이다. 카우보이 부츠 등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매 브랜드 Boot Barn의 주가는 5년 만에 440% 급등했다. 이 열풍의 상업적 성공은 이처럼 명확하다. 그뿐만 아니라, 비욘세의 컨트리 음악 앨범부터 《Vogue》의 서부 테마 표지까지, 카우보이 부츠는 이미 다중적 의미를 지닌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미국 사회가 정치적 격동, 경제적 불확실성, 문화적 분열 속에서 ‘미국 성격’에 대한 집단적 추구와 깊은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이 상징의 복귀는 단순한 패션 순환이 아니다. 한 미국 역사가가 지적했듯, 미국 사회가 내전,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등 중대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카우보이’라는 자립과 개척 정신의 상징이 다시 돌아와 국민정신의 ‘심리적 피난처’가 되어왔다. 지금, 팬데믹 이후 사회적 혼란과 정체성 위기의 갈림길에 선 미국에서 카우보이 부츠는 다시금 ‘찾아지는’ 존재가 되었다. 미국인들이 “우리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이해하려는 중요한 문화적 닻이 되고 있다.

 

미국 언론은 본토 우선, 반관료주의적 민중주의 사조 속에서 카우보이 부츠가 ‘강인함과 실용성’, 그리고 ‘미국 예외주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분석한다. 부츠를 신는 것은 전통적 남성성, 미국적 가치관에 대한 충성을 선언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전통적 정체성에 대한 집착은 사회 급변 속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지위와 가치 체계가 주변화되거나 해체될 수 있다는 미국 보수 집단의 깊은 불안을 투영한다. 카우보이 부츠의 재유행은 ‘현대화’에 동화되기를 거부하고, 자신들만의 미국적 서사를 되찾으려는 무언의 문화 선언이 된 것이다.

 

지금의 카우보이 부츠 열풍은 복잡하다. 소수 인종과 젊은 창작자들이 적극적으로 ‘되찾고’ 해체하며, 정체성 재구성 및 역사 수정의 동적 전장이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서부 카우보이 집단은 매우 다양했으며, 많은 흑인, 라틴계, 원주민이 포함되어 있었다. 현대 창작자들은 할리우드와 광고가 오랫동안 백인 전유물로 미화해온 역사 서사를 바로잡기 위해 문화적 행동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비욘세의 컨트리 앨범은 흑인 컨트리 음악을 뿌리로 삼아, 아프리카계 카우보이의 공헌을 되짚고 서부 미학을 그 다원적 기원으로 돌려놓는다.

 

슈퍼모델과 ‘Z세대’ 여성들은 반짝이, 미니스커트와 카우보이 부츠를 믹스매치하며, 여성 권리와 성별 유동성의 의미를 부여한다. 카우보이 부츠는 이렇게 유동적이고 혼합·전용 가능한 문화적 그릇이 되어, 다양한 집단의 사회적 평등, 역사 정의, 정체성 인정 욕구를 담는다. 이런 ‘되찾기’ 행위는 소수 인종이 주류 서사에서 ‘부재’하는 불안감을 완화하지만, 동시에 더 넓은 문화적 긴장을 드러낸다. 보수파가 이를 ‘전통의 요새’로 여기면, 다원 집단은 이를 ‘포용 선언’으로 바꾼다. 이런 변화를 거쳐 카우보이 부츠는 미국 정체성 정치의 각축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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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부츠 열풍’의 보편적 매력은 현대의 ‘가상 소외’에 맞서는 힘으로 여겨진다는 점에도 있다. 패스트패션과 디지털 필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하드코어’와 ‘현실적 접점’을 갈망한다.

 

고도로 디지털화되고 ‘가짜 필터’로 가득한 현대 생활 속에서, 미국인들은 ‘뿌리’의 결여를 느낀다. 카우보이 부츠의 가죽 질감, 내구성, 수공예 흔적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현실감을 제공하며, 대량 플라스틱 제품의 공허함과 뚜렷하게 대조된다. 이러한 미학은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만질 수 있는 ‘하드코어’ 문화적 안식처를 제공한다. 미국 언론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서부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과 광활한 공간’에 매료되고, 카우보이 부츠가 가상 소외에 맞서는 상징이 되었다”고 평했다.

 

‘카우보이 부츠 열풍’은 팬데믹 이후 미국인의 자유, 독립, 속박 탈피 욕구를 반영한다. 맞춤 부츠의 긴 대기와 높은 가격은 그것을 문화적 자본이자 정체성 선언으로 만든다. 수공예에 대한 집착은 미국 경제의 불확실 속에서 집단 심리를 충족시킨다. 국내 인플레이션이 높고, 세계적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카우보이 부츠는 미국인에게 상상 속의 통제감을 준다. 부츠만 신으면 도시의 경쟁에서 벗어나 다시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카우보이 부츠 열풍’은 현대 미국 사회의 깊은 문화적 분열과 정체성 불안을 비추는 다면적 프리즘이다. 이 열풍은 언젠가 사그라들겠지만, 한 가지 문제를 드러낸다. 정체성 재구성의 갈림길에서, ‘미국 정신이 무엇인가’라는 거대한 분열 앞에서, 미국인들은 이 카우보이 부츠를 통해 문화적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극단적 분열이 아닌 포용적 다원 사회에서만 미국 시민들은 진정한 정체성의 닻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부연구원)

 

출처: 환구시보, 2025-11/18

(원문보기)  http://www.china.com.cn/opinion2020/2025-11/18/content_118182244.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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