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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천산업단지에 위치한 향토기업 에코캡이 일방적인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울산지부(이하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11일 성명을 통해 "에코캡이 울산시의 지원을 받고 성장해 온 향토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해외로 물량을 이전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ㅡ 울산시 세금 지원받은 기업, 청년 일자리는 구조조정
에코캡은 전선과 LED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중국과 멕시코, 한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울산시는 최근 고환율 장기화와 미국 관세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100억원의 육성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에 따르면, 에코캡은 2025년 단체협약 마무리 시점에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말 아무런 합의 없이 이를 진행했다. 이어 교섭 자리에서 회사는 쟁의기간임에도 물량을 외주화하겠다고 선언하고, 기계설비를 이유로 3개월간 휴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회사가 휴업기간이 끝나더라도 지속적으로 휴업을 진행하며, 청년 노동자들에게 임금적으로 부담을 느끼게 해 자연스럽게 퇴사하도록 유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ㅡ "회사 경영난? 사실과 달라"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에코캡이 경영난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몇 년간 울산에서 무역우수상을 매년 받아왔으며 경영실적도 흑자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내 전선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노동조합은 회사에 해외물량을 이전하거나 현대중공업 등 새로운 사업을 제안하며 울산공장을 살리자고 노력해왔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에코캡이 울산공장 내 사무직과 사출사업부 노동자들은 정상 출근시키면서 전선사업부 노동자들만 표적으로 휴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돈이 안 되는 사업부를 없애려는 회사의 의도"라고 노조는 해석했다.
ㅡ 휴업수당 미지급 논란도
에코캡은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를 이유로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조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휴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 회사가 노동조합을 돈으로 협박하여 무력화시키려 한다"며 "노동조합은 파업을 하지 않았고,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은 파업일 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석유화학업계를 비롯한 울산 지역 제조업 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과 맞물려 노동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울산의 한 화학섬유 공장도 특정 연령대 노동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산업 개편 위기를 틈타 암암리에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법을 무시하고, 울산의 지원을 받고 성장해온 에코캡이 과연 울산에서 향토기업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울산의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마음대로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금 당장 휴업을 중단하고 회사를 정상화하라"며 "일방적인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이 상황을 오판하여 현재와 같은 행동을 할 시에는 8600 울산지부의 투쟁과 울산시민의 저항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최근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등 울산 지역 제조업 전반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움직임과 맞물려 노동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역 내 다른 기업들도 희망퇴직이나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향후 노사 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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