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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해고노동자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의 고공농성이 19일로 280일째에 접어들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이날 오후 농성장 앞에서 ‘세종호텔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복직안 마련과 교섭 재개를 강력히 촉구했다. 연맹은 정부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요구했다.
“자본과 정권은 법률 뒤에 숨고 있다”…정부·사측 규탄
김광창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고용노동부와 정부는 교섭 테이블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세종재단과의 갈등으로 복직이 지연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 사안은 단순히 정리해고의 정당성 여부를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싸움”이라며 “280일째 고공에서 버티는 고진수 지부장과 단식 12일째를 맞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그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역할을 강제하는 힘은 당사자의 투쟁과 우리 모두의 연대”라고 강조했다.

“계절이 두 번 바뀌었지만 현실은 그대로”…안전 우려까지
최대근 관광레저산업노조 위원장은 고공농성 장기화에 따른 안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계절이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분명한 입장을 갖고 사측을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허지희 세종호텔지부 사무국장은 지부 조합원들의 지난 투쟁 과정을 전하며 정부 무책임을 규탄했다.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고공에 올랐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만 있을 뿐’ 행동하지 않는다”며 “4년 넘게 사측의 일방배치·임금삭감·복수노조 차별·정리해고까지 견뎌왔다. 단 한 번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진수 지부장 “정부의 ‘좋은 일자리’ 약속은 거짓이었다”
280일째 고공에 있는 고진수 지부장은 추위 속 연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정부의 미온적 태도를 지적했다.
“정부가 말한 좋은 일자리 약속은 거짓말이었다. 서비스 노동자들은 언제나 불안정한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다”며 “제대로 된 노동권 보장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연대 발언 이어져…투쟁기금·문화공연도 진행
이날 결의대회에는 홍지욱 민주노총 부위원장, 단식투쟁 12일째를 이어가는 안수용 마트노조 수석부위원장, 김창년 진보당 공동대표가 참석해 연대 메시지를 전했다.
서비스연맹 123연대 기금 후원으로 커피차가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에게 음료를 제공했으며, 투쟁기금도 전달됐다. 지난 교섭 당시에도 현장을 찾았던 가수 지민주는 공연으로 조합원들을 격려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해고노동자 복직 실현할 것”…투쟁 의지 모아
참석자들은 사측의 교섭 참여 거부로 장기화된 고공농성을 끝내기 위해 연대와 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모았다. 서비스연맹은 “사측은 즉시 복직안을 마련하고 교섭에 복귀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80일째 계속되는 고공농성은 더 이상 세종호텔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모든 서비스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현실에 맞선 경고이자, 해고와 탄압을 끝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 선언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모인 노동자들과 시민들은 "연대의 힘으로 고공농성을 끝까지 지켜내고, 해고노동자의 복직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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