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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설날 당일인 2월 17일,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도심 곳곳의 농성장을 돌며 ‘설날 거리차례’를 지내고 투쟁 중인 노동자·민중들과 연대의 뜻을 나눴다.
이날 거리차례는 “광장의 힘으로 지켜낸 민주주의가 일터 앞에서 멈춰 서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설 아침을 농성 현장에서 함께 보내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첫 일정은 오전 10시 청와대 사랑채 앞 홈플러스지부·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단식농성장에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300일이 넘는 장기 농성과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며 “사람답게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새해를 기원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노동자들은 “자본은 꿈쩍하지 않고 정부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설날에도 거리에서 보내야 하는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서울시교육청 앞 A학교 지혜복 교사 부당징계 철회 농성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교육 현장에서의 부당징계 문제 해결과 교사의 노동·교육권 보장을 촉구하며 연대 의지를 밝혔다. 현장에서는 “교육현장의 민주주의 역시 일터 민주주의와 분리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정오에는 서울역사 인근 색동원 인권침해 해결과 탈시설법 제정을 촉구하는 농성장에서 차례를 지냈다. 참가자들은 장애인의 이동권과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국가의 책임 있는 응답을 요구했다.“우리도 시민이다”라는 외침이 설날 아침 도심을 메우며 시민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오후 1시에는 세종호텔 앞 농성장을 찾아, 해고 이후 복직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과 함께 마지막 거리차례를 지냈다. 참가자들은 “내가 일했던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노동자의 외침이 더 이상 거리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거리차례를 주최한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은 “일터 앞에서 멈춘 민주주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힘은 현장에서 싸우는 노동자·민중과의 연대”라며 “설날 아침을 농성장에서 함께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투쟁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민주주의는 광장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일터와 삶의 자리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며 “2026년 설은 투쟁하는 이들이 외롭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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