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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노동자들이 20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은 21일 오전 9시부터 9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며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2025년 단체협약 승리를 위한 파업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는 인력충원이다.
현재 대구교통공사는 육아휴직과 질병휴직 등으로 인해 약 100여 명의 상시 인력공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공사는 충원 대신 기존 노동자들에게 과중한 업무를 떠넘기며 운영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역무원들은 연간 평균 667회 이상의 타역 지원근무를 수행하고 있고, 기관사와 운행관리 요원은 자유로운 휴가 사용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는 "그동안 17차례나 교섭을 진행했지만, 대구교통공사는 인력충원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결국 "조합원 1199명 중 911명이 파업을 찬성하면서, 20년 만의 지하철 파업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2호선 운행 횟수를 평소보다 약 36.5% 줄였으나, 시민 불편은 우려보다는 크지 않았다. 오전과 오후 혼잡 시간대 운행 간격은 5~9분을 유지했고, 3호선은 정상 운행을 이어갔다.

파업대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쥐어 짠 노동으로는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인력충원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성일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그동안 경영평가 1등이 가능했던 것은 현장 노동자들이 휴일근무와 지원근무로 자신을 갈아 넣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경영평가 1등보다 우리 일터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지하철의 안전은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지킨다. 인력충원과 휴식이 보장되어야 시민의 안전도 담보된다”며 “이번 파업은 시민을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이길우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본부장은 “시민 불편보다 중요한 것은 노동자의 피땀으로 유지된 안전”이라며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일이 곧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상임위원장은 “대구의 싸움은 곧 전국 지하철 현장의 싸움”이라며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대회는 각 본부장과 중앙쟁의대책위원 인사, 투쟁결의문 낭독, 파업가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현장투쟁으로 전환했으며,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투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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