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
역사교양
-
오피니언
-
전국노동
-
오피니언
-
전국노동
-
지역소식
-
전국노동
포스코에서 또다시 노동자가 쓰러졌다. 지난 20일 포항제철소 STS4 제강공장 실외 청소작업 도중, 하청노동자 2명이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포스코 직원 1명과 구급대원 3명도 노출돼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번 사태는 불법파견과 죽음의 외주화가 낳은 구조적 참사”라며 포스코 경영책임자 처벌과 직접고용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와 금속노조 포항지부는 24일 오전 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만 죽어 가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어떤 안전대책도 작동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는 송무근 민주노총 경북본부 포항지부장, 서쌍용 금속노조 부위원장, 권영국 정의당 대표, 현장 노동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포스코는 1·2전로가 모두 셧다운 상태라고 하청노동자에게 알렸지만, 실제로는 1전로가 가동 중이었다. 가스 측정장비가 지급되지 않았고 환기조치 및 보호구 착용 지침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는 “산업안전보건법상 최소한의 조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노후한 배관을 통한 가스 유입 가능성이 높은데도 위험 관리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포스코는 오래전부터 제조업 직접생산공정에 파견을 금지한 법을 위반한 채, 수십 년간 핵심 공정을 하청 구조로 운영해 왔다. 법원은 2024년 1월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250명 전원을 불법파견으로 인정했으며, 2018~2022년에도 대법원 등에서 같은 판단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불법파견 구조는 개선되지 않았다.
금속노조 조사 결과 지난 10년간 포스코에서 사망한 노동자의 거의 전원이 하청노동자였다. 2016년 12명, 2018년 7명, 2022년 5명, 올해 5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노조는 “죽음이 특정 집단에 집중된 것은 명백한 구조적 문제”라며 “포스코의 외주화 체계가 생명 안전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의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STS4 제강 질식사고 전면정보 공개 및 독립조사단 구성 △중대재해처벌법·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경영책임자 처벌 △불법파견 중단과 전면 직접고용 △노후 설비 전면 진단 및 개선 △사진촬영 금지·휴대전화 MDM 등 통제지침 폐지 △피해자·유가족에 대한 치료·보상·지원 보장 등이다.

민주노총 포항지부는 이어 “정부와 검찰, 노동부 등 사정기관이 오랫동안 포스코의 불법을 눈감아 왔다”며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책임은 포스코뿐 아니라 정부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연이은 사망과 부상, 은폐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속노조는 “노동자의 죽음이 더 이상 통계로만 남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