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
역사교양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전국노동
-
오피니언
-
전국노동
-
국제소식
1. 침묵을 깨며: ‘왜곡된 진실’과 마녀사냥 앞에 더 이상 참지 않는다
본인은 2023년 말 조합원 탈퇴 처리 되기전까지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산하 새서울의료원분회장을 맡아 노동조합의 조직 확대와 조합원 권익을 위해 현장에서 헌신해 온 노동자입니다.
최근 서울지부가 발표한 입장문에서 본인을 ‘기밀을 유출받아 조직을 분열시키고 수십 명의 탈퇴를 부추긴 주범’처럼 묘사한 것을 보고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지부 관료들은 자신들의 행정적 오판과 직장 내 괴롭힘, 비민주적 조직 운영으로 가중된 현장 조합원들의 불만을 반성하기는커녕, 모든 책임을 함계남 국장과 본인에게 덮어씌우는 ‘마녀사냥’을 저질렀습니다.
본인이 노동조합을 탈퇴할 당시 느꼈던 치욕과 모욕감을 삭이며 조용히 현장 복귀를 선택했던 이유는 단 하나, 내가 사랑했던 노동조합에 더 이상 상처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지부 상집간부들과 관료들은 개인 간의 일상적인 대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힘없는 조합원에게 진술서를 강요하며 한 사람을 매장하는 도구로 본인을 또다시 소환했습니다.
더 이상의 침묵은 거짓을 진실로 만듭니다. 본인은 손상된 명예를 지키고, 지금도 지부 관료들의 폭주에 고통받고 있을 현장 조합원들을 위해 새서울의료원분회 파행의 진실과 노동조합 탈퇴 과정의 전말을 투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2. 새서울의료원분회 파행의 전말: 관료의 월권과 ‘기능직 소모품’ 취급
서울지부 관료들은 본인이 ‘조직 분열을 일으켜 탈퇴했다’고 주장하지만, 본인을 노동조합 밖으로 내몬 진짜 주범은 지부 채용 간부들의 지독한 관료주의 및 월권, 지부장의 자기 식구 감싸기와 진실을 은폐한 무능함이었습니다.
① 대의원대회 결정을 뒤흔든 서울지부 조직국장의 월권
2022년 12월, 새서울의료원분회 4분기 대의원대회가 열렸습니다. 당시 소수 교섭노조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분회를 이끌던 본인은, 기능직인 본인보다 간호사 조합원이 차기 분회장을 맡아 조직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대의원대회 현장에 참석했던 지부 구○○ 조직국장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현장 간부들의 여건상 당장 분회장을 맡을 간호사가 마땅치 않았고, 고참 간부들과 조합원들은 본인에게 "주말 동안 고민해 보고 출마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말 내내 깊은 고민 끝에 분회를 위해 다시 한번 십자가를 지기로 결심한 본인은 월요일 출근 후 간부들의 격려 속에 선관위원장인 함계남 국장에게 조합원 추천서(전 분회장, 조합원) 두 장과 함께 출마 의사를 공식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오후, 서울지부 구○○ 조직국장으로부터 당황스럽기 그지없는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대의원대회에서 출마하기로 결정한 적도 없는데 왜 일방적으로 출마하느냐”는 항의였습니다.
기함을 토할 일이었습니다. 지부의 사업과 현장 분회의 조직 확대를 지원해야 할 채용 간부가, 분회 조합원들과 대의원들이 논의하고 결정한 분회장 선출 절차에 개입해 감 놔라 대추 놔라 하며 출마를 저지하는 월권을 행사한 것입니다. 조합원의 피땀 어린 조합비로 임금을 받는 채용간부가 언제부터 분회의 상전이 되었단 말입니까?
② 기능직 분회장은 그저 '조종하기 쉬운 소모품'이었는가
그 순간 지난 세월의 깨달음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자기들 뜻대로 조종하기 편한 분회장'을 원했던 지부 관료들에게, 소신 있게 행동하는 본인은 눈엣가시였던 것입니다.
1988년부터 노동운동을 해오며 가졌던 동지애와 정은 한순간에 배신감으로 바뀌었습니다. 모친의 집이 수해로 반파되었을 때조차 분회 조직 확대를 위해 개인사를 뒤로하고 헌신했던 나날들이 서글픔과 분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고(故) 서지윤 간호사 추모제를 잘 마무리하고 조용히 현장으로 복귀하겠다는 결심을 한 것은 바로 지부 간부들의 이 같은 비인간적이고 관료적인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3. '공문 남발'이라는 치욕스러운 모욕과 직인 강탈 사태
출마를 포기한 이후에도 서울지부 구○○ 조직국장의 황당한 요구는 계속되었습니다. 본인의 출마는 반대했으면서도 "전임자로 계속 활동하라"고 강요했습니다. 후임 분회장에게 임금 손실의 고통을 안겨주기 싫어 거절하자, 지부 조직국장은 명확한 사유 설명도 없이 상집간부 2명(권○○, 함계남)을 본부에 징계 요청하라는 상식 밖의 명령조 지시를 내렸습니다.
사태의 결정타는 2023년 1월 5일에 터졌습니다. 고 서지윤 간호사 추모제를 마친 후, 서울지부 상집회의가 분회 사무실에서 열리던 도중 김○○ 간부가 방문해 "공문을 남발할까 봐 회수한다"며 분회 직인을 빼앗듯이 강탈해 갔습니다.
‘공문 남발’이라니, 이 무슨 참담한 모욕입니까.
과거 병원 노동이사 선거 당시, 본인과의 사전 협의도 없이 지부 구○○ 조직국장이 일방적으로 작성해 보낸 공문 때문에 본인은 병원 노무사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고소당해 2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으며 극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당시 공익성이 인정되어 겨우 무마되었지만, 지부 간부 누구 하나 본인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지부가 저지른 사태의 덤터기를 쓰고 2년을 고초를 겪은 당사자에게 '공문 남발'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직인을 회수해 간 행위는, 본인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아 노동조합에서 쫓아내려는 치밀한 모욕이자 배신이었습니다.
4. 비대위 허위 보고와 거짓 화해: 고인 물은 결국 썩는다
이후 지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울지부 회의자료에 ‘새서울의료원분회 비대위 구성’이라는 문구가 있어 지부장을 찾아가 경위를 물었더니, 구○○ 조직국장이 "분회 간부들의 동의를 받아 비대위를 구성하고 김○○를 분회장으로 앉히기로 합의했다"고 지부장에게 허위 보고를 한 상태였습니다. 분회장인 본인도, 분회 간부도, 대의원들도 모르는 비대위가 지부 채용 간부의 입에서 거짓으로 만들어져 상급 기구에 보고된 것입니다.
지부장은 모든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며 "모든 것을 바로잡을 테니 탈퇴를 보류해 달라"고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철저한 거짓이었습니다. 지부장이 "바로잡겠다"던 약속을 남긴 채 시간만 끌던 사이, 분회 사무실 비밀번호는 일방적으로 변경되었고 본인은 출입이 금지되었습니다. 지부장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말이 무색하게 병원의 노무사가 깜짝 놀란 목소리로 ‘분회에서 팩스로 분회장님 조합원 탈퇴 요청이 들어왔다’라며 사실을 확인하는 전화에 저는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몇 달 뒤 우연히 만난 지부장은 본인에게 "서로 화해하지 않으셨나요?"라는 잔인한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지부 관료들이 지부장에게까지 "이미 화해했다"고 허위 보고를 하며 사태를 덮었던 것입니다. 민주노조의 탈을 쓰고 거짓과 허위 보고로 조직을 병들게 하는 지부 간부들의 모습을 보며, 본인은 이 조직이 완전히 썩어 문드러졌음을 확신했습니다.
5. '기밀 유출'의 실체: 마녀사냥을 위해 왜곡된 개인 간의 대화
서울지부는 함계남 국장이 본인에게 ‘지부 기밀을 유출했다’며 징계를 내리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상은 함 국장을 조직적으로 매장하기 위해 조합원의 진술을 강요하고 왜곡한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자 공작이었습니다.
① 전임자 대화의 진실
2023년 5월, 서울대병원분회 라○○ 사무국장으로부터 난데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지부 상집에서 결정하고 분회에 통보하지도 않은 전임자 관련 내용을 어떻게 전 분회장인 당신이 알고 있느냐"며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본인이 분회 전임자 문제를 언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미 2022년 상반기 평가 당시 분회가 지부에 추가 전임자 지원을 공식 요청했고, 2023년부터 지원하기로 이미 논의가 끝난 사안이었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조합 탈퇴 후 조합 간부인 (단시간 근로자) 이○○과의 대화에서 차기 분회장 선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그에게 노○○ 씨도 괜찮은 것 같고, 또 당시 단시간 근로자인 그(이○○ 대의원)에게 "8시간 전임 활동을 하면 임금 조건도 좋아지고 조직 확대에도 도움이 되니 추가 전임자에 도전해 보라"고 선의로 조언했던 것뿐입니다.
② 진술서 강요와 조작된 마녀사냥
사태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이○○ 대의원을 불러 다그치자, 그는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형, 미안해요. 지부에서 자꾸 나와의 대화 내용을 진술서로 쓰라고 강요했어요. 지부 상집이 나하고 형한테 피해가 안 가게 해주겠다고 달래면서, 함계남 국장을 몰아세우기 위한 진술서를 작성하도록 강요해서 어쩔 수 없이 썼어요.“
이○○ 대의원이 작성한 진술서는 본인과 나눈 대화의 전체 맥락(조직 확대를 위한 조언, 대의원 선거 결과 공고 요청, 투명한 대대의 보장 등)은 모두 배제한 채, 오직 함계남 국장에게 '기밀 유출' 혐의를 씌우기 적합한 대목만 편향되게 짜깁기된 것이었습니다.
분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할 전임자 문제를 지부 상집이 골방에서 먼저 결정해 통보하려 한 것 자체가 심각한 관료적 비위입니다. 자신들이 저지른 밀실 의사결정 과정을 숨기고, 현장 사정을 잘 아는 전 분회장과 함 국장의 일상적인 의견 교류를 '기밀 유출'로 포장하여 한 인간을 집단적으로 괴롭힌 것입니다.
본인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직접 참석하여 이러한 공작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휴가까지 내며 요구했으나, 지부 진상조사위는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본인의 출석을 거부하고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6. 맺으며: 악마들의 구렁텅이에서 살기 위해 투쟁을 선언한다
노동조합 상근자라는 이들이, 조합원들의 피땀 어린 조합비로 임금을 받는 채용 간부들이 현장 조합원을 소모품 취급하고, 거짓 보고와 공작으로 동지를 모함하는 모습에서 본인은 ‘진짜 악마의 무리들’을 보았습니다.
함계남 국장이 지금 어떠한 모욕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지 본인은 뼈저리게 느낍니다. 징계와 해고라는 가혹한 칼날 뒤에는, 자신들의 관료적 비위를 숨기기 위해 힘없는 상근자와 조합원을 사지로 내몰아온 의료연대 서울지부 관료들의 잔혹한 기득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본인은 더 이상 이들의 가해 행위를 묵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의 치욕과 모욕감,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포함해 노동부 등 관계 기관에 노조 내 불법·부조리 행위를 고발하고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동지를 내팽개치고 현장을 쥐어짜는 관료주의 노조는 더 이상 민주노조라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노동조합이라는 울타리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이 참담한 현실을 깨부수기 위해, 본인은 4,000여 조합원과 대중 앞에 진실을 밝히며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 울산함성은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독립언론으로서, 건강한 비판과 성실한 소통을 통한 노동운동의 혁신과 발전을 지향합니다. 본 기고문의 내용은 울산함성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울산함성은 보도의 공정성을 위해 언제나 이견이나 반론, 당사자의 해명을 적극 환영합니다. 제보메일:ulsannodong@gmail.com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금속노조'마저 왜 이러나… 민주노총에 만연한 관료주의와 특권의식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
ㅡ 9년 피땀으로 비정규직 권익 지켜낸 아사히지회에 칼 내민 금속노조 구미지부
안길성 (노동운동가)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