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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없던 일주일간의 자연휴양림 순방과 산행을 했다. 보은, 화순에 이에 논산 양촌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면 소재지에서 휴양림으로 들어가는 길 곳곳에 아직 따지 않은 붉은 감이 점점이 매달려 있다. 몇 몇 집은 감을 깎은 뒤 실에 꿰어 말리고 있는데 예쁜 장식품 같았다. 길가 호박밭에는 첫 서리를 맞아 잎이 마른 뒤 노한 호박이 여기저기 드러나 있다. 야트막한 산 능선과 함께 포근한 농촌마을이다.
첫날 숙박하고 일어나 아침을 먹고 뒷산 전망대로 향했다. 산이 높지 않아 등산로라기보다 산책로라 부르는 게 나을 듯하다. 흙산인데다 떨어진 솔잎 위로 도토리나무에서 떨어진 낙엽까지 덧쌓여 푹신할 정도다. 걸음을 뗄 때마다 사그락사그락 소리가 난다. 이틀 간격으로 산행한 탓에 다리가 조금 묵직했는데 왕복 3km, 338m 높이의 산책겸 산행이라 한결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었다.
새벽녘에는 영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렸는데 낮에는 바람 한 점 없이 봄날처럼 포근했다. 쉬엄쉬엄 걸어 정상에 당도하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호젓한 정자가 반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 듯 하지만 서쪽으로 바다인 듯 물 위로 긴 다리가 보인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대둔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만든 탑정호 출렁다리로 전국에서 제일 긴 600m에 달한다고 한다.
양촌면에서 13km 떨어진 연산면 일대가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성(현 부여)으로 가는 길목인 황산벌로 계백이 5천 결사대로 김유신의 5만 군대를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곳이다. 논산시 부적면에는 계백장군이 묻혔다고 추정되는 무덤(전적지)이 있을 뿐이라니 1,364년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진다.
528회, 용인봉, 202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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