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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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행인들이 뉴욕 퀸즈의 한 주유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료 추가 요금이 미국 소기업을 강타하며 '관세 2.0'으로 변모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이런 제목으로 보도했다. 작년의 고액 관세가 특정 무역 경로를 겨냥한 "정향적 충격"이었다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폭등으로 미국 전역의 중소기업 생존선을 위협하는 "전면 소모전"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충격은 더 이상 특정 통관 서류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가격 급등을 통해 공급망의 모든 말단까지 직접 영향을 미치며, 미국 전체 경제 영역의 기업과 소비자를 구조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다중 부정적 요소들의 공진과 중첩에 직면하여, 미국 경제의 내생적 회복력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는가? 정책 도구 공간이 모두 제한된 현 상황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 리스크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하나? 경제의 약 70%를 지탱하는 소비 기둥이 피로 징후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의 성장 동력은 실속(失速) 위기에 직면했는가? [환구시보 편집자 주]

 

ㅡ 중소기업, "이중 충격"에 직면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수천 수만 개의 미국 소기업들은 자신들이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에너지 인플레이션의 "진원지"에 내몰렸음을 발견했다. 페덱스와 UPS 같은 운송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디젤 가격을 고객에게 전가하면서, 온라인 판매자들의 운송 비용도 함께 상승했다. 이미 관세 압박 아래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이는 설상가상의 "두 번째 강타"가 되고 있다.

 

지난 1년간, 남성복 브랜드 Ash&Erie의 창업자 스티븐 마주르는 약 50만 달러의 추가 관세 비용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익을 희생해 판매가격을 안정시키려 했다. 이제 이 소기업은 또 다른 예상치 못한 비용 충격에 직면했다. 즉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 급등으로 물류 운임이 크게 상승했고, 이는 이 기업의 이미 좁은 생존 공간을 다시 한번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 가솔린 가격은 계속 폭등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데이터에 따르면, 3월 30일 기준 도로 디젤 가격은 갤런당 5.40달러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3월 초보다 39% 상승한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 50%나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배경 하에, 페덱스와 UPS는 연료 추가 요금을 총 운임의 26%에서 27%까지 인상했다. 동시에, 이커머스 거인 아마존도 최근 4월 17일부터 배송료에 3.5%의 추가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변동으로 인한 이러한 연쇄 압박은 물류 네트워크를 따라 미국 전역의 중소기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방대한 물량으로 더 낮은 요율을 확보하거나 심지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대형 소매업체와 달리, 협상력이 부족한 중소 상인들은 운임 상승 비용을 수동적으로 감수할 수밖에 없다.

 

2파운드 무게의 전자상거래 소포를 예로 들면, 평균 9.5달러의 운임 중 연료 추가 요금이 이미 약 2달러를 차지하며, 이는 한 달 전보다 약 40센트 증가한 수치다. 매월 약 1.5만 개의 소포를 발송하는 남성 신발 브랜드 Amberjack에게, 이 하나의 변동만으로도 매월 수천 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한다.

 

마주르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이러한 연료 추가 요금은 마치 '관세 2.0'과 같다.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업 이익을 침식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주르와 같은 소기업 경영자들은 관세 문제 자체가 이미 엄청난 도전이었는데, 현재 상황은 설상가상이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미국 정부가 작년부터 부과한 고액 관세에 대응하느라 힘든 상황이다. 이제 그들은 더 높은 연료 추가 요금을 소화하면서도 고객에게 큰 폭의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Amberjack의 CEO 피터스는 작년에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5~7달러 인상했으나, 고객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우리 고객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고 피터스는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

 

《워싱턴 포스트》가 인용한 미국 국가중소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의 중소기업들은 팬데믹, 고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경기 침체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여파, 그리고 관세 정책 등 일련의 충격을 겪은 후, 새로운 불확실성의 파도에 직면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기업 경영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절반 이상의 소기업 경영자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이 1년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고 생각한다.

 

미국 《글로벌 트레이드 매거진》은 미국에서 소기업들이 일자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미국 전체 고용 성장의 핵심 엔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많은 소기업이 새 프로젝트 착수를 연기하고, 신규 직원 채용을 중단하며, 사업 성장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소기업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이러한 위축 심리는 실업률과 전체 국내총생산 성장에 명백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ㅡ 유가 상승은 "변형된 과세"와 다름없어

 

미국 소비자들도 동시에 중동 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전국 가솔린 소매가격은 이미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은 도미노 효과의 첫 번째 조각에 불과하다. 자산관리기관 미국매스뮤추얼생명의 다켄 반더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에게 일종의 "변형된 과세"와 다름없다고 말한다. 에너지 비용이 전달됨에 따라 항공권, 식품 잡화, 운송 비용 및 완제품 등의 가격이 모두 함께 상승한다.

 

이러한 압력은 식품 분야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중동 분쟁 발발 전인 2월 말,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미국 평균 식품 잡화 가격은 이미 약 4% 상승했다. 분쟁 발발 후, 식품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핵심 요소인 운송, 비료 및 해운 보험료가 모두 뚜렷하게 상승했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식품 가격이 곧 약 3.6%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는 수년간 식품 가격 상승을 견뎌온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미국 전역의 유가가 마지막으로 4달러 선을 넘었던 것은 2022년이었다.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에너지 시장을 위기 직전으로 몰아붙이고 있었고, 인플레이션은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분석에 따르면, 2022년과 달리 현재의 소비자들은 이전의 "저축 완충장치"를 이미 소진했으며, 임금 상승도 둔화되고 있다.

 

미국 포모나 칼리지의 페르난도 로자노 경제학 교수는 수입 관세로 인한 경제적 취약성, 정부 폐쇄, 그리고 계속 상승하는 의료 비용 등 여러 정책 변화로 인해 소비자의 "인내가 극도로 소진되었으며", 새롭게 부과되는 각종 비용에 대해 거의 어떤 관용도 남아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최신 분석은 2026년이 2013년 이후 미국 연간 소비 성장이 가장 느린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팬데믹 영향 제외).

 

또한, 반더버그는 과거의 경제 시스템 충격(대불황이나 팬데믹 등)과 달리, "정부가 기업과 소비자에 대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더욱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올봄 성장을 촉진하고 고용을 증진하기 위한 재정 부양책은 유가와의 힘든 줄다리기에 빠져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경제학자들은 유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 한 달간의 연료 가격 상승으로 정부가 시행한 감세 정책 혜택의 10%에서 50%가 매 분기마다 상쇄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연료 탱크로 들어가는 모든 1달러가 소매, 요식업 및 서비스 산업의 1달러 손실에 해당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산업들은 미국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전쟁이 가져온 많은 불확실성으로 연준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주, OECD는 2026년 미국 인플레이션률 예측을 3%에서 4.2%로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연준의 2.7% 예측보다 훨씬 높으며, 그 이유는 유가 급등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거물 PGIM의 달립 싱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상황의 악화가 지속적으로 연준의 정책 공간을 제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중단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응할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 둔화 압력을 상쇄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ㅡ 경제학자들: 미국 GDP 성장 전망 하향 조정

 

분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으며,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6% 급락하여 53.3을 기록했는데, 이는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동시에, Omnisend, JDPower, YouGov 등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비필수품 지출을 줄이고 있다.

 

다른 많은 국가와 비교할 때, 미국 경제는 소비자 지출에 더 의존하고 있으며, 경제 활동의 거의 2/3가 소비에 의해 주도된다. 자산관리기관 미국매스뮤추얼생명의 다켄 반더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러한 자금의 흐름이 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분쟁이 오래 지속된다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비필수품에 대한 소비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더버그는 이것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소비를 타격하며, 그 영향이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포브스》 잡지는 개인 소비 지출이 미국 GDP의 거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에 미국 소비자들이 보여준 이러한 지출 감소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경고 신호이다. 즉 분쟁이 빨리 끝나지 않는 한, 미국 경제의 방향은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세기 70년대의 석유 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 미국의 수입 석유 의존도가 크게 감소했지만, 이러한 완충 효과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뿐, 그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IFS 에너지 & 리소스 회사의 허먼 뉴워트 사장은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것은 단일 가격 충격이 아니다. 이는 현대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에너지 공급 중단으로, 6년간의 구조적 변동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며, 이는 연료 관련 모든 산업ㅡ사실상 모든 산업ㅡ이 지속적이고 점점 심화되는 복합적 비용 압박에 직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분석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시장은 여러 차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관세 등 이러한 주기적 위험은 불확실성을 가져왔지만, 경제 확장을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분석은 동시에 팬데믹 이후 확장의 6년차에 접어든 미국 경제가 여러 차례의 좌절 끝에 피로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위험의 핵심은 단일 충격이 아니라 여러 부정적 요소의 공진과 중첩에 있다. 미국 경제가 이전에 고금리와 관세의 압력을 소화하고 경기 침체를 피했지만, "단일 소화 가능 충격"에서 "소화 불가능한 다중 충격 중첩"으로 변화함에 따라 경제적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높은 물가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미국 경제 운영을 지탱하는 기저 동력을 완전히 침식할 것이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미 올해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핀보로의 티파니 와일딩 이사는 분쟁이 신속히 해결된다는 가정 하에, 핀보로가 이미 미국의 이전 성장 예측을 0.3~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KPMG의 다이앤 스웽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초에 2026년 미국 GDP가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성장률이 1%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ㅡ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빠르게 재개통된다는 전제 하에서다.

 

중앙재경대학 국제경제무역학원의 류춘성 부교수는 6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회복력의 핵심 전제는 충격을 하나씩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으나, 중동 분쟁이 가져온 인플레이션 압력과 장기적 부정적 요소의 중첩이 이러한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분쟁이 단기간에 통제될 수 있다면, 소비자들은 저축으로 완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발효된다면 소비를 더욱 압박하고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소비 실속, 전체 산업 체인의 고비용, 다중 위험의 공진으로 인해 미국 경제 회복력의 실패 가능성이 크게 증가했으며, 분쟁이 신속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 침체 위험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환구시보 미국 특파원: 펑야런, 환구시보 기자: 리쉰디안, 환구시보 특파원: 런중) 

 

출처:  환구시보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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