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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비정규직으로 20여년을 근무해왔다.
한달여 남겨두고 9월30일 해고를 통보받았다.
해고를 철회 시키기 위해 열심히 투쟁했지만 막을수가 없었다.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공장 밖으로 쫒겨나 천막 농성을 하려고 생각 하니 앞이 깜깜하다.
정문앞에 천막을 쳐야 하나, 지부 노동조합에 의탁해 도움을 요청 해야 하나, 어떤 선택이든 싶지 않다.
과거 진우 동지들의 천막 농성이 생각난다.
경비대에 침탈당해 도로가로 내팽겨지던 동지들, 아무리 회사앞에서 외쳐도 무시로 일관 하던 회사, 470일 만에 복직했지만 아픔의 상처가 깊이 남은 복직, 그때 생각 하면 한숨 부터 나온다.
정말 현대차지부 노동조합에 올라가서 도움을 요청 하고 싶지 않았다. 다른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다른 방법이 생각 나지 않았다. 정말 이렇게 종이 쪼가리 하나로 쫒겨 나는데 아무런 힘도 쓸수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겨진다.
20여년을 비정규직이지만 열심히 살아 왔다.
노동조합 할때도 열심히 했고 일 할때도 열심히 했다. 그래서인지 아내와 아이들의 지지를 받으며 살아 왔던것 같다.
정규직이 될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남는 동료들을 버리고 갈수 없었다. 끝까지 함께 소송 이겨서 같이 가자고 했다.
소송에 졌다. 왜 졌는지 모르겠다.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다시 소송 하자고들 한다.
다시 소송의 시간을 보내기 싫었다.
이젠 정규직도 포기했다. 내가 일 하는 자리만 유지 되기를 바랬다.
정년까지 비정규직으로 살아 가야할 팔잔가 생각 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으로 열심히 살아 왔고 남은 삶도 열심히 살아갈 자신도 있다.
하지만, 나는 해고 통보를 받았고 회사를 나가야 한다.
이렇게 무력 하게 떠날순 없었다. 뭐라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누군가에게 내 문제를 떠넘기고 싶은 사람은 없을거다. 나도 그렇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혼자 풀어갈 힘이 없다.
도움이 필요한데, 믿을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믿고 도움을 청할곳은 현대차지부 노동조합, 한곳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지부에 찾아간다고 문제가 쉽게 해결 될거라고 생각 하지 않지만, 의지할곳이 없다.
20여년 청춘을 받치며 비정규직으로 살아 왔다.
앞으로도 비정규직으로 살것 같지만 끝까지 열심히 살아 갈거다.
빨리 해고가 철회 되기만을 바라며 나는 해고된 동료들과 지부 노동조합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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