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8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00여 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 앞 도로에서 시위하는 모습.png
지난 10월 28일 현대트랜시스 노조원 1000여 명이 서울 서초구 현대차∙기아 본사 앞 도로에서 시위하는 모습.

 

현대차그룹은 현대와 기아 두 완성차의 임금 협상이 마무리 되었지만,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한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엠시트 등 계열사의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전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현대차 1공장의 2개 라인이 11월 5일 부로 운영을 중단하고 18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가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사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금속노조는 11월 5일 성명을 발표하고 현대차그룹 측에 현대트랜시스 노동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에서 “완성차 영업이익은 10%에 육박하는데 현대트랜시스 영업이익은 고작 1% 수준”으로 초과이익 대부분이 완성차로 쏠린다는 사실을 지적한 후, “노동자들은 현대트랜시스 미션 판매단가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팔린다는 사실을 알고 양재 본사에 문제 개선을 요구”했지만 정의선 회장은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양재동 곳간 지키려고 가당치도 않은 언론 플레이”만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이다.

 

[성명]  현대트랜시스 전면 파업, 양재동은 보라

 

독자 제공? '경영진 무능' 문구 삭제한 집회 사진 언론 도배
사태 본질은 기록적 매출에도 노동자에 희생 강요하는 작태

 

현대트랜시스 파업을 다룬 언론 기사 사진이 모두 똑같다. 사진은 현대트랜시스 노동자들이 지난 28일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한 장면이다. 그런데 집회 무대에 적힌 ‘경영진 무능함 규탄!’이란 문구가 블러 처리됐다. 바이라인도 ‘독자 제공’으로 동일하다. 독자 한 명이 이 많은 언론에 같은 사진을, 같은 논조로 제보를 한 건가? 경영진 비판에 불쾌감을 느끼고, 언론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밖에 없다. 바로 양재동이다.

 

양재동 곳간 지키려고 가당치도 않은 언론 플레이를 벌이는가. 양재동은 본질을 알라. 쟁의의 본질은 노동자에 희생만 강요하는 자본에 있다.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안으로 96,000원을 제시했다. 동종업계보다 낮고, 금속노조 임금인상 요구안(월 기본급 159,800 정액 인상)보다도 낮다. 성과급에서도 지회 최초 요구안이 부담스럽다면 사측이 제시안을 내놓으면 될 일이다. 일치 지점을 찾는 게 노사 교섭이다. 최초 지회 요구안만으로 기사를 도배하는 짓, 부끄럽지도 않나.
 
완성차 영업이익은 10%에 육박하는데 현대트랜시스 영업이익은 고작 1% 수준, 초과이익은 대부분이 완성차로 쏠린다. 노동자들은 현대트랜시스 미션 판매단가가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팔린다는 사실을 알고 양재 본사에 문제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트랜시스 사측은 바지 사장이었다. 어떤 개선책도 나오지 않았다. 조합원 분노가 양재동을 향해 더 커진 이유다. 

 

양재동이 짜놓은 판이다. 현대트랜시스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현대위아, 현대엠시트 등에서도 교섭이 마무리되고 있지 않다. 현대, 기아 완성차만 마무리됐다. 완성차를 제외한 부품사, 계열사의 목만 더 죄는 상황이다. 올해는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그룹사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양재동 이익만 지키면 된다는 작태가 금속 노동자의 분노를 더 키운다. 조합원의 분노는 사업장 울타리를 넘어 모이고, 양재동을 향할 것이다. 파업 결의는 현장에서 모였다. 그 결의를 감내할 자는 양재동이란 사실을 직시하라. 

 

금속노조는 19만의 조합원과 함께한다. 노동자를 우롱하는 짓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금속노조 전체의 투쟁에 맞닥뜨린다는 것을 알라.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현대트랜시스를 비롯한 그룹사 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라. 

 

2024년 11월 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 투쟁 지지 현대·기아그룹사 지부·지회 공동성명서

 

양재동 곳간 채우기에 활용되는 불공정 구조를 넘어 함께 살자!

 

현대트랜시스 동지들의 전면파업 이야기가 연일 언론에 도배되고 있다. 회사 영업이익보다 큰 분배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집단 때문에 완성차 생산이 중단되고, 수출도 위협받고 있다는 기조 일색이다. 한편에서는 지나친 파업으로 현대트랜시스 변속기 물량이 그룹사 내 다른 곳으로 이전될 것이라는 ‘경고’가 경전처럼 각 부품사 경영진의 입을 통해 인용돼, 노동자들의 정당한 노동3권을 위협하는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노동자 파업에 대해 자본과 언론이 언제나 해왔던 작업이고 낡은 이야기이다. 구조는 감추고 핵심은 숨긴 농단이다.

 

금속노조 현대·기아그룹사 지부·지회는 현대자동차그룹, 더 나아가 한국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노동자들의 투쟁을 몰상식한 요구로 몰아가는 자본과 언론의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현대트랜시스 노동자들은 소화하기 버거운 노동강도를 감내하며 특별 연장근로 한도까지 채워 잔업·특근을 수행했다. 현대트랜시스의 예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재동이 축적한 막대한 이윤의 기반은 대한민국 부품사들과 철강 원자재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리고 이는 현대트랜시스를 넘어 현대차그룹의 막강한 경쟁력 강화로 돌아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떠한가? 정의선 회장은 2023년 계열사로부터 122억 원의 연봉을 받고 여수동 현대트랜시
스 대표이사의 2022년 연봉은 전년 대비 56%가 인상되었으나, 정당한 보상과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요구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이익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

 

양재동은 현대자동차 그룹사 내에서도 각 그룹사별 성과·실적을 반영하여 임금과 성과금 등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러나 완성차 원가관리 전략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그룹사 실적은 임금·성과금 지급의 공정한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룹사 간 임금-복지 차별을 두는 양재동의 분할 전략은 ‘공정한 분배’가 아닌 그룹사 지부·지회 단결력 약화를 위한 방안일 뿐이다. 양재동의 이러한 전략은 산업 전환기 불안과 갈등을 활용해 노동조건을 하향 
평준화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노동조합하기 힘든 지속 불가능한 미래를 가져올 뿐이다.

 

이에 우리 현대·기아그룹사 지부·지회는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의 강고한 투쟁을 엄호한다. 아울러 현대트랜시스와 양재동이 조속히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 자동차산업생태계와 노사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책임을 강제하기 위한 더 큰 투쟁에 맞닥뜨리게 되리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 양재동과 언론은 더는 현대트랜시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호도하지 말라. 양재동의 차별적 가이드라인을 철폐하고 불공정 구조를 넘어 함께 살자!


2024년 11월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기아그룹사 지부·지회

현대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지부, 경기지부 현대케피코지회, 경남지부 현대로템지회, 경남지부 현대모비스지회, 경남지부 현대비앤지스틸지회, 경남지부 현대위아지회, 경주지부 현대IHL지회, 경주지부 현대엠시트지회, 광주전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충남지부 현대엠시트지회,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 충남지부 현대제철당진하이스코지회, 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지회,충남지부 현대트랜시스서산지회,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 포항지부 현대종합특수강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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