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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며, 구조적 안전관리 부실과 원청 책임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30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앞에서 ‘두산에너빌리티 중대재해 규탄 및 안전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반복되는 산업재해의 근본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월 27일 오전 10시 20분경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공장 내 C19컬럼 유닛9 변전실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하청노동자가 약 900kg에 달하는 전기판넬을 적재하던 중, 균형을 잃은 판넬이 작업자 쪽으로 넘어지면서 노동자를 덮쳤다. 재해자는 동료들과 사내 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음 날 오전 끝내 숨졌다.
특히 재해자가 사망한 4월 28일은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이었다. 같은 날 대통령이 “방치된 위험과 작은 빈틈으로 인한 비극을 막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단순한 작업자 과실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전기판넬은 네 귀퉁이에 고임목을 설치해야 했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두 개만 설치된 상태였고, 이마저도 규격과 위치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협소한 작업 공간과 공정 압박 속에서 무리하게 중량물을 한꺼번에 적재하는 과정이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작업은 1차 적재 이후 재배치 작업이 예정된 상황이었음에도, 공사 기간과 비용 문제로 인해 비좁은 공간에 다수의 판넬을 먼저 올려놓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위험이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번 사고는 ‘방치된 구조와 왜곡된 관행’이 빚어낸 참사”라며, “공사 기간과 비용 압박 속에서 안전이 후순위로 밀린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1년 평택항에서 故 이선호 씨가 컨테이너 구조물에 깔려 숨진 사고를 언급하며 “위험은 알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와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원·하청 및 노조가 참여하는 공동 사고조사 △책임자 처벌 △작업중지권 보장 △전사적 안전교육 실시 △트라우마 치료 지원 △작업중지에 따른 임금손실 보전 등을 두산에너빌리티에 요구했다.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도 △중량물 작업 전반에 대한 작업중지 범위 확대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 감독 강화 △특별감독 수준의 점검 실시 등을 촉구했다.
노조는 “말뿐인 대책으로는 노동자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며 “반복되는 죽음을 멈추기 위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청 책임 강화와 산업안전보건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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