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청노동자 사망 후 외주업체 투입 추진…노조 "생산보다 생명이 우선"
등록일 :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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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C 5라인에 멈춰있는 MCT 기계.  (사진=금속노조)

 

HL만도 평택공장에서 청년 하청노동자 고 김승모 씨가 작업 중 숨진 지 12일이 지났지만, 사측이 공장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국금속노동조합 만도지부가 생산 재개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만도지부는 3일 성명을 내고 "유가족은 진상규명을 위해 장례를 미룬 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회사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노동조합과 안전대책 협의 없이 공장 가동을 시도하는 것은 재발방지 대책이 아니라 생산 정상화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지난 7월 22일 발생한 중대재해 이후 사고가 발생한 ABS가공 HCUMK 4라인 MCT 1~15호기는 작업중지 상태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작업이 중단된 설비는 모두 38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설비 내부에 가공 부산물인 칩이 쌓이면서 작업중지 대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생산 차질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공장 가동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만도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월 28일 외주업체에서 제작한 대체 물량을 공장으로 반입해 생산을 재개하려 했으나, 현장 조합원들의 제보로 노동조합이 이를 막았다. 이어 29일 새벽에는 관리자들을 생산라인에 투입해 일부 설비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는 8월 1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기간에도 특근 인력을 모집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려 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통상 휴가 기간에는 공장 전원을 차단하고 설비 점검과 정비를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생산을 지속하려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특히 사측이 휴가 기간 동안 외주업체 3곳을 동원해 인터락(안전연동장치)이 설치되지 않은 MCT 설비 132대에 인터락을 설치한 뒤 설비를 재가동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만도지부는 "20년 넘게 설치하지 않았던 인터락을 사고 직후 단기간에 설치하겠다는 것은 그동안 안전조치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노동자가 사망한 작업장에 또 다른 하청노동자를 투입해 작업을 진행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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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만도지부와 평택지회 노조 간부들이 외주 물량을 빼네 사용중지 표시를 해놓았다. (사진=금속노조)

 

노조는 지난 1일 아침 인터락 설치 작업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설득해 작업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이현우 만도지부장은 당시 작업자들에게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작업장인 만큼 노동조합과 안전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작업에 참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만도지부는 휴가 기간 동안 현장을 지키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과 협의 없는 안전조치와 공장 재가동을 계속 추진할 경우 노사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만도지부는 "재발방지 대책의 핵심은 생산 정상화가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대책 마련"이라며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안전대책을 수립한 뒤에야 생산 재개를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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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지부 지부장이 외주업체 작업자에게 철수 요청을 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과 노동조합은 사고 원인 규명과 원청 책임 인정, 특별근로감독 실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장례를 연기한 채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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