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16일 만에 압수수색…노조 "본사·CSO 사무실 제외한 형식적 수사" 비판
등록일 : 202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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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서울 정동 전국금속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HL만도 고 김승모 노동자 사고원인 조사 결과 및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간담회 (사진=금속노조)

 

고 김승모 노동자 중대재해 사망사고와 관련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이 사고 발생 16일 만에 HL만도 평택공장과 하청업체를 압수수색했지만, 금속노조와 유가족은 "원청 책임을 규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식적 압수수색"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8월 7일 성명을 내고 "사고 이후 유가족이 장례까지 미룬 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야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늦어진 수사뿐 아니라 제한된 압수수색 범위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7월 29일 유가족과 함께 사고원인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작업계획서와 위험성평가 등 안전보건 관련 서류 조작 의혹과 불법파견 정황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사고 발생 16일이 지나서야 이뤄진 압수수색으로는 증거 확보와 책임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노동부와 경찰이 평택공장 사무실과 관계자 PC 등을 압수수색하면서도 같은 건물 8층에 위치한 HL만도 본사 사무실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본사에는 최고안전책임자(CSO)가 근무하며 회사 전체의 안전보건 체계를 총괄하는 만큼, 이곳을 제외한 수사는 원청 책임 규명을 스스로 제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2층 공장 사무실만 압수수색하고 본사 사무실은 제외한 것은 원청의 책임을 축소하려는 '꼬리 자르기'에 노동부와 경찰이 사실상 동조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청의 안전관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HL만도 본사 사무실은 물론 조성현 대표이사가 근무하는 판교 R&D센터까지 압수수색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유가족에게 사고 조사 경과와 관련 자료를 충분히 제공해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압수수색만으로 수사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며, 원청 대표이사에 대한 수사와 추가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민사회와 함께 더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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