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배운태 (울산동구노인요양원지회장)
등록일 : 2025.12.25
사진=뉴시스.png
(사진=뉴시스)

 

사랑이라고 말했네
그대들의 쓰다듬을 등이 있었지

 

사랑 주다 닳아버린
내 등짝에는 마른 싹이 피어나고
누구 하나 손 내어줄
따뜻한 등짝 하나 없었네

 

사랑이라 불리던 고결한 행위
내 회전근개가 끊어낸 전투의 세월이었나
수술대에 눕혀 환한 조명밑에서 잠이 들고
조금씩 올라가는 어깨 각도 치료는 
과거로 돌아가는 고통의 시간을 마주한다

 

매일 밤, 신음하는 소리에
나를 돌봄할 수 있는 손은 없어
서러워 마른 심장에 슬며시 젖어든다

 

꿰맨 자리마다 새겨진 흔적
고통의 낙인뿐만은 아니었네
홀로 감당해야 했던 시간의 상처들
이 모든 상처가 내가 살아왔던 
삶이 뜨거웠던 증명이 되었고

 

세상 어둠 몰아내다
끝내 나조차 가려버린
저 멀리 흔적만 남은 희미한 불씨
그래, 내 그림자조차 품지 못한 
이름 없는 빛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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