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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지평선산업단지 내 ㈜일강에서 또다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동일 사업장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세 차례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예방 가능했음에도 방치된 구조적 재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전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 오후 11시 40분경 ㈜일강 2공장 주조A동 변속기 하우징 설비에서 유압유가 분출되며 폭발·화재가 발생했다. 커플러 이탈로 분출된 유압유가 인근 보온로에 닿으며 불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노동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문제는 사고의 반복성이다. 해당 사업장에서는 2025년 7월 유압유 배관 노후로 인한 분무 폭발 화재, 같은 해 8월 용해로 운반 중 화재에 이어 이번 사고까지 발생했다. 모두 설비 관리와 직결된 유형으로, 사전 점검과 정비가 이뤄졌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유압유는 미스트 형태로 분사될 경우 낮은 온도에서도 폭발할 수 있어 위험성이 이미 확인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노후 설비와 핵심 부품 관리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동일한 사고가 재발했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대응도 논란이다. 노동자들이 작업중지권을 행사하고 고용노동부에 신고했지만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았고, 다음날 현장을 찾은 근로감독관 역시 작업중지 명령이나 시정조치 없이 점검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사고 발생 다음날 오전, 현장 수습이 끝나기도 전에 유사 설비를 재가동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언제든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중대 위험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복된 유압유 폭발·화재에도 불구하고 실효성 있는 감독과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장이 사실상 방치됐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이미 두 차례나 같은 유형의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아무런 근본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이번 사고 역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라며 “고용노동부의 형식적 감독과 노조 배제가 결국 노동자를 죽음의 위험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설비 노후화와 안전관리 시스템 붕괴가 누적된 결과”라며 “반복되는 사고를 방치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금속노조 전북지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측과 고용노동부의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5월 8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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