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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만에 ‘근로자의 날’에서 ‘노동절’로 이름을 되찾고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첫해인 5월 1일, 서울 도심과 전국 각지에서 노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이날 노동절 대회를 열고 노동기본권 보장과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2026 세계노동절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약 1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약 8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은 ‘원청교섭·노동기본권 쟁취’, ‘반전·평화 사회 대개혁’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서울 중앙대회에 앞서 금속노조,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등 산별노조들은 도심 곳곳에서 사전대회를 진행한 뒤 본대회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충청, 강원, 제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도 노동절 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각 지역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산업재해 예방, 고용안정, 지역 산업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역 현안과 결합된 투쟁을 이어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63년 만에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았지만,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이주·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온전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원청이 책임을 회피하는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노동자의 생명과 권리는 지켜질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7월 총파업 투쟁으로 원청교섭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현장 발언에서도 노동 현실에 대한 비판과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공공운수노조는 화물노동자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안전운임제 확대와 원청 책임 강화를 촉구했고, 공무원노조와 보건의료노조는 노동절 휴무 확대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요구했다. 건설산업연맹 역시 건설현장의 안전과 인간다운 노동조건 확보를 위해 원청교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7월 총파업 성사 △원청교섭 쟁취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비정규직 차별 철폐 △초기업교섭 제도화 등을 핵심 요구로 내세웠다.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 이후 인터내셔널가를 제창하고,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종로1가·을지로1가·한국은행 앞·시청광장을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약 2.6km 구간을 행진했다.
같은 날 한국노총도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약 3만 명, 경찰은 약 1만 50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정년 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산업재해 예방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노동절이 법정공휴일이 되었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여전히 일터에 있다”며 “모든 노동자가 온전히 쉴 수 있는 노동절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노동기본권 강화와 함께 주4.5일제 도입, 65세 정년 연장 등을 촉구했다.
이날 노동절은 거리의 투쟁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집단해고를 통보받은 우창코넥타 노동자들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천안에서 서울까지 도보 행진을 진행하는 등 100일 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해고 노동자들 역시 복직을 요구하며 장기 투쟁 중이다
노동계는 노동절의 명칭 회복과 공휴일 지정이라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노동자들이 법적 보호 밖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대노총은 이날을 계기로 향후 총파업과 제도 개선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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