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목포지청 앞 기자회견,특별감독·경영책임자 처벌 촉구
등록일 : 202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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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이 25일 오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경영책임자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선박 접안 작업 중 로프에 맞아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전국금속노동조합이 25일 오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별근로감독 실시와 경영책임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사고 경위…2인1조 원칙 무너진 현장


지난 6월 22일 오전 11시 25분경, HD현대삼호 선박커미셔닝부 선거팀 소속 노동자 박 모씨(49세)가 삼호조선소 1돌핀 안벽 B선석에서 S8313호선 선수부 접안 작업을 하던 중 로프에 안면부를 맞고 쓰러지며 비트(bitts)에 머리를 부딪혔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7시 46분경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배가 움직이면서 메인로프를 고정하던 보조로프가 끊어졌고, 풀려난 메인로프가 홀로 작업하던 고인의 얼굴을 강타했다. 18년 경력의 숙련공이었지만, 혼자서는 사고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HD현대삼호 표준작업지시서에 따르면 선박 접안 작업은 선수·선미 각각 크레인 기사 1인과 신호수 1인이 2인 1조를 이루고, 로프 작업에도 2인 1조를 편성해 총 4인이 1팀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사고 당일 크레인 작업에 신호수가 배치되지 않았고, 로프 작업은 고인 혼자 맡았다.


"진수식과 접안 작업 동시 강행…인력 충원 요구는 묵살"


금속노조에 따르면, 다른 선박의 진수식이 예정보다 앞당겨지면서 접안 작업 일정과 겹치게 됐고, 진수식에 선거팀 인원 일부가 투입되면서 접안 현장 인력이 부족해졌다. 조합 측은 이런 상황이 반복됐으며, 인원 충원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는 "사측이 인력 충원 요구를 묵살한 채 접안 작업과 진수식을 무리하게 동시에 진행한 결과"라며 "안전한 작업보다 '빨리빨리'를 앞세운 사업주의 생산제일주의가 고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규탄했다.


작업 방식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장력에 의해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로프를 노동자가 직접 손으로 감아야 하는 HD현대삼호의 방식과 달리, 같은 업종인 한화오션의 경우 윈치(winch) 장치를 통해 로프를 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대체 가능한 안전한 작업 방식이 있음에도 이를 개선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안전보건관리시스템 작동 안 해"


HD현대삼호에서 노동자 사망 중대재해는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24년에는 안벽에서 지상 감시자 없이 잠수 작업을 하던 청년 노동자가 숨졌고, 2025년에는 덮개가 고정되지 않은 맨홀에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했다. 2025년 HD현대삼호의 매출은 8조 714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62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조선소 가동률은 125.4%에 달했다.


금속노조는 "해마다 반복되는 중대재해 모두 사업주가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며 "HD현대삼호는 반복되는 재해에도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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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정상만 부위원장(노동안전보건위원장), 광주전남지부 최용수 부지부장, 현대삼호중공업지회 김광식 노동안전보건부장이 발언에 나섰으며, 한화오션지회 노동안전보건실장도 연대 발언에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 HD한국조선해양 지주사 차원의 HD현대삼호 대표이사·안전보건관리책임자 즉각 문책 △ 표준작업지시서에 따른 인력 충원 계획 마련 및 실행 △ 사업장 전반의 작업 방식 및 위험 요소 개선 △ 협력업체 포함 특별안전교육 실시 △ 재해노동자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HD현대삼호 측에 요구했다.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는 △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대표이사 엄중 처벌 △ HD현대삼호 특별근로감독 실시 △ 안전보건진단 명령 △ 작업중지 범위 확대 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구의역 김군, 태안화력 김용균 이후 '2인 1조'는 중대재해 예방의 최소 원칙으로 거듭 확인됐지만, 또다시 이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목포지청이 3월에 관내 조선업 대표자들과 가진 중대재해 예방 간담회가 전시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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