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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에서 건조 중인 선박 내부 탱크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20대 하청노동자가 숨졌다. 최근 3년간 HD현대삼호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로 노동자 4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반복되는 중대재해에 대한 책임과 안전관리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6일 오전 10시 30분 고용노동부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삼호의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규탄하며 밀폐공간 작업중지명령과 최고경영책임자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1월 3일 오후 6시 10분께 HD현대삼호 1도크에서 건조 중인 선박의 7번 홀드 AP VOID 탱크 내부에서 사내하청업체 다한산업 소속 28세 신 모 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4시부터 탱크 내부에서 이산화탄소(CO₂) 용접작업을 하던 신 씨는 사내 119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신 씨를 포함한 노동자 2명이 탱크 내부에 들어갔지만, 사상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신 씨 혼자 탱크에 남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고농도 이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금속노조는 질식에 따른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며 철저한 사고원인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사고 당시 2인 1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신 씨가 가스농도 측정기를 소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시인 배치와 역할 수행 여부도 조사 대상이다.
논란은 사고가 발생한 탱크의 밀폐공간 해당 여부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당 탱크는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HD현대삼호가 이전 작업에서 에어호스 8개를 설치해 환기조치를 했던 공간이다. 그러나 회사는 탱크 한쪽에 작은 개구부가 있다는 이유로 밀폐공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작은 개구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밀폐공간의 위험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산소결핍과 유해가스 체류 위험, 환기 및 가스농도 측정 등 안전조치가 적절하게 이행됐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속노조는 고용노동부 목포지청의 대응도 강하게 비판했다. 밀폐된 선박 탱크에서 건강한 28세 노동자가 사망하고 고농도 이산화탄소까지 검출됐는데도,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작업중지명령을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동일·유사 작업에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 작업을 중지하고 현장 내 밀폐공간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D현대삼호에서는 최근 3년간 사망사고 4건이 발생해 노동자 4명이 숨졌다. 2024년 5월에는 선박 수중 이물질 제거 작업 중 사내하청 22세 잠수사가 숨졌고, 2025년 5월에는 선박 블록 내부 작업 중 개구부로 추락한 사내하청 노동자가 사망했다.
올해 6월에는 선박 접안 작업 중 끊어진 계류로프에 맞은 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를 포함해 사망자 4명 중 3명이 하청노동자이며, 2명은 20대 청년이다.
금속노조는 반복되는 사고의 근본 원인으로 작업인력 부족과 기본적인 안전관리체계의 부실을 지적했다. 사고 유형은 달랐지만 2인 1조 작업, 추락방지 조치, 잠수작업 감시체계 등 안전관리 문제가 계속 제기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HD현대삼호에 최고경영책임자 엄중 처벌과 안전보건관리체계 전면 개선, 전사 특별 안전교육 및 안전점검을 요구했다. 또한 신속한 구조체계 마련과 사고 발생 시 노동조합에 즉시 상황을 공유하는 체계 구축, 사고 목격자와 구조 노동자에 대한 심리치료 보장, 유족에 대한 사과와 책임 인정도 촉구했다.
고용노동부에는 밀폐공간 사고 인정과 즉각적인 작업중지명령, 밀폐공간 작업중지 범위 확대, 중대재해 신속 수사와 법 위반에 따른 원청 법인 및 최고경영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작업중지 해제 과정에서도 노사 합의를 통해 노동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는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동자의 생명보다 중요한 생산은 없고, 안전보다 앞서는 이윤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과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과 회사의 책임 인정,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사와 고용노동부가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오는 9일부터 출퇴근 선전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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