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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칠곡(대구)물류센터에서 2020년 과로사한 고 장덕준 씨의 유가족과 노동조합, 시민단체가 31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노동부의 쿠팡 산재은폐 수사 현황 공개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정동헌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은 “전직 임원의 폭로로 김범석 의장의 산재은폐 개입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 지회장은 “장관이 국회 청문회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약속했지만, 유가족조차 수사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는 현실”이라며 산재은폐에 가담한 근로감독관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철저한 감독을 촉구했다.
고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내 아들의 죽음에 내린 결론은 특수건강검진 미실시 과태료 1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내부 제보로 쿠팡이 아들의 과로 흔적을 조직적으로 지우고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5년이 넘게 하루하루가 고통입니다.”
공공운수노조 법률원의 임상옥 변호사는 “쿠팡대책위 등이 1월 12일 쿠팡 대표 김범석 등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담당 근로감독관은 기본 절차조차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2020년에도 고용노동부가 쿠팡 편향적 수사를 한 전례가 있는 만큼, 유착 관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가족과 노조, 대책위는 기자회견 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산재은폐 조사 범위·시기·규모 ▲조사 결과의 유가족·노조와의 협의 및 공개 여부 ▲산재은폐에 가담한 고용노동부 직원 수사 여부와 처리 결과 ▲쿠팡으로 전직한 고용노동부 직원들의 담당 업무 처리 결과 등 4가지 사항에 대한 직접 답변을 요구하는 면담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말로만 수사를 외치는 고용노동부를 향해, 유가족의 1인 시위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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