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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앞두고 28일 제주시 관덕정에서 전국 노동자들이 모여 4·3민중항쟁 정신 계승과 노동권 쟁취를 결의했다.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4·3민중항쟁 78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약 3,200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노동권 쟁취와 전쟁 반대 의지를 결집했다.
참가자들은 “하청노동자 차별 해소, 원청교섭 쟁취”, “제국주의 전쟁 반대, 파병 반대”, “4·3민중항쟁 정신 계승”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관덕정을 메웠다. 무용가 박연술의 공연과 4·3 영령 및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들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된 행사는, 대회사와 투쟁사 순으로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4.3은 외세와 국가 폭력에 맞서 싸운 민중의 항쟁”이라며 “오늘 우리가 이 정신을 계승한다는 것은 전쟁을 반대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안정한 국제 질서와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원·하청 교섭과 조직된 노동의 힘으로 노동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를 대표한 양성주 상임부회장은 “특별법 제정과 국가 차원의 사과, 보상 등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역사 왜곡 대응, 미국의 역할 규명은 아직 미완의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제도를 보완해야 진정한 화해와 상생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4·3 정신을 오늘날 노동과 국제 정세 속에서 재해석했다. 결의문에는 “제국주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전쟁은 주권 국가에 대한 테러 행위이자 반인도적 범죄”라며 전쟁 반대와 파병 반대를 천명했다. 또한 “원·하청 구조 속에서 하청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은 박탈되고 차별과 탄압이 고착돼 왔다”며 “민주노총 7월 총파업과 공동투쟁을 통해 원청교섭을 쟁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4.3민중항쟁 정신은 전국 곳곳에서 불의에 맞서 싸워온 노동자·민중의 연대로 이어져 왔으며, 오늘날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평화운동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회는 정부에 제주 강정 해군기지 확장과 제2공항 추진 중단을 요구하며, 제주 3·10총파업과 4·3 봉기로 이어진 민중항쟁의 역사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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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