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산재사망 한 달, 대책위 "실질적 경영책임자 처벌해야"
등록일 : 202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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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가
24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유가족 "장례도 못 치른 한 달…책임 있는 자세로 우리 앞에 서라"

만도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던 28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승모 씨가 산업재해로 숨진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유가족과 대책위원회가 HL만도와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한다.

 

'만도 평택공장 청년 비정규직 고 김승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L만도의 중대재해처벌법 및 불법파견 혐의에 대한 고소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고소고발은 실질적 경영책임자인 정몽원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HL만도와 조성현 대표이사를 불법파견 혐의로 겨냥한다. 대책위는 중대재해 발생의 근본 원인으로 불법파견에 따른 현장 소통 단절을 지목했다.

 

기자회견은 김홍일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의 사회로 진행되며, 최진일 충남노동건강인권센터 새움터 활동가가 투쟁 경과 및 고용노동부 규탄 발언을, 권영국 변호사(법무법인 두율)가 고소고발 취지를 설명한다. 이어 고소인인 故 김승모 씨의 어머니가 유가족 발언에 나서고, 정성수 금속노조 만도지부 수석부지부장이 고발인 대표로 발언한다.

 

"덥고 어두컴컴한 곳, 최소한의 안전도 없었다"

유가족은 사고 현장을 회고하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김승모 씨의 어머니는 사전 배포한 발언문에서 "안전이 보장되어야 할 작업 현장은 참으로 참담했다"며 "덥고 어두컴컴한 곳, 낡은 기계와 기계 사이 좁은 공간들, 기름진 바닥, 최소한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던 곳"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장치와 현장을 지휘할 작업 관리감독자만 있었더라면 이런 중대재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족은 사고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고용노동부, 경찰, 만도 어느 쪽으로부터도 조사 결과나 원인을 제대로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의 압수수색에 대해 "사고 발생 16일이 지난 다음에야 현장 사무실만 했을 뿐 8층 본관 사무실은 하지도 않고 갔다"며 "중대재해가 발생했는데 8층 본관은 물론 판교, 정몽원 회장 집무실이 있는 기흥도 해야 할 판에 이 무슨 압수수색이냐"고 비판했다.

 

유가족은 또 "압수수색 전날 회사 법무팀이 오랜 시간 본관에 머물고 간 정황이 나온다"며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하고, "만도가 시간을 번 만큼 저들은 증거를 인멸하고 법망을 피하려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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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과 대책위원회가 HL만도와 정몽원 HL그룹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정을 제출하고 있다. (사진=금속노조)

 

"정몽원 회장, 숨지 말고 나와 답하라"

유가족은 HL만도가 "명백한 기업 살인을 저질렀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어머니는 "하청 업체 노동자를 고용해 설비투자와 인건비를 줄여 회사를 경영하는 짓을 멈추길 바라고, 지금껏 불법으로 행한 모든 일들에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으라"며 정몽원 회장을 향해 "이 죽음에 뒤에서 숨지 말고 나와 답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은 만도 측이 대형 로펌을 선임해 법적 대응에 나선 데 대해서도 "노조를 탄압해 왔고 하청 업체와 불법으로 회사를 경영해 온 것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며 "저들이 요구에 답할 때까지 금속노조, 시민단체, 다른 유가족들과 힘을 모아 이 일이 묻히지 않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은 사고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전하며 "노동부 장관은 이 사건에 지금까지 드러난 것들을 신속히 밝히고, 아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권한을 동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HL만도는 요구안을 받아들여 이제는 책임 있는 자세로 우리 앞에 서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삼일대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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