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철학
  • : 제2장 세계의 물질성과 인간의 실천 활동
김정호 (울산함성 편집위원)
등록일 : 2025.04.27
자연과 역사-2.png
자연과 사회.


인류 사회가 물질적 토대 위에 놓여 있으며, 인간의 의식 역시 물질 세계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사회와 자연, 주체와 객체, 주관과 객관 사이의 차이와 그 연관성도 함께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연관성은 주관 세계와 인류 세계를 포함한 전체 세계가 ‘다양성 속의 통일’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 통일의 근거가 바로 세계의 물질성에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세계의 통일성 문제와 관련해 변증법적 유물론은 관념론이나 이원론뿐 아니라, 기존의 유물론과도 원칙적으로 구별된다.

 

ㅡ 변증법적 유물론과 기존 유물론·관념론의 비교

 

관념론은 세계가 정신에 의해 통일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일원론'적 세계관이다. 반면 '이원론'은 물질과 의식을 절대적으로 분리하여, 두 가지가 서로 독립적인 실체이자 세계의 두 근원이라고 본다. 이처럼 물질과 정신을 별개의 근원으로 보는 이원론은 종종 신학적 입장으로 기울게 된다.

 

변증법적 유물론과 기존의 유물론은 모두 물질이 세계의 근본임을 인정하지만, 두 입장 사이에도 중요한 차이가 있다. 기존 유물론은 세계의 본질을 어떤 특정한 물질 형태나 구조로 환원하여, 세계의 통일성을 기계적이고 동일한 것으로만 이해한다.

 

반면 변증법적 유물론은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이 모든 구체적 물질 형태를 포괄하지만, 그 중 어느 한 형태에 귀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즉,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은 객관적 실재라는 기초 위에서 성립된다는 것이다. 미시 세계의 기본 입자에서부터 우주의 성운, 무생물에서 생명체, 자연계에서 인류 사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물질 세계의 다양한 형태다. 이처럼 물질 형태의 다양성은 동일한 근원 위에서 나타나는 것이고, 층위성도 동일한 구조 위에서 드러난다. 결국 세계의 동일 근원성과 동일 구조성은 세계의 통일성이 곧 세계의 물질성에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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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변증법적 운동

 

ㅡ 현대 과학과 자기 조직화: 다양성과 구조의 진화

 

현대 과학의 여러 발견은 물질 형태의 다양성이 물질 세계 자체의 변화와 발전에서 비롯된 것임을 입증한다. 예를 들어 항성의 적색편이, 3K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 우주 원소의 풍부도, 중성미자의 질량 등은 우주에 존재하는 다양한 물체와 현상들이 모두 물질세계의 변화 과정임을 보여준다. 물질세계는 본질적으로 개방된 시스템으로, 내부와 외부의 다양한 조건(예를 들어 평형에서 벗어난 상태, 무작위적인 변동, 비선형 메커니즘 등)이 갖추어지면, 평형 구조비평형 구조로 진화한다. 

 

비평형 구조가 형성되면 자기 조직화 시스템이 등장한다. 자기 조직화 시스템이란 외부로부터 물질과 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시공간적으로 질서 있는 구조를 스스로 형성해내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러한 시스템의 조직 원리는 외부가 아닌 내부에 있다. 자기 조직화 시스템은 끊임없이 환경과 물질, 에너지, 정보를 교환하면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조직과 행동 양식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엔트로피*와 정보, 무질서와 질서, 단순함과 복잡함, 평형과 비평형 사이의 모순을 해결하면서 물질 형태는 점점 더 다양하고 풍부하며 복잡해진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 다양성은 궁극적으로 물질세계 자체의 다양성, 그리고 그 공통된 기원과 물질적 기반에서 비롯된 것이다.

 

* 엔트로피(Entropy)는 무질서, 무작위성 또는 불확실성 상태와 가장 일반적으로 연관되는 과학적 개념이다. 이 용어와 개념은 처음 인식된 고전 열역학부터 통계역학의 자연에 대한 미시적 설명, 정보 이론의 원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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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이와 관련한 사례로 ‘생명의 탄생과 진화’를 들 수 있다. 원시 지구에는 단순한 무기물(예: 물, 이산화탄소, 암모니아 등)만 존재했다. 이들은 자연적 에너지(예: 번개, 태양광 등)를 받아 점차 아미노산, 핵산 등 유기물로 합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무질서(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분자들이 특정 구조(질서)를 이루며 복잡한 유기체로 발전했다. 이후, 유기물들은 상호작용하고 복제하면서 최초의 생명체(단세포 생물)가 탄생했다. 생명체는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 내부적으로는 질서와 복잡성을 증가시키지만,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즉, 생명체 내부에서는 무질서에서 질서로,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평형에서 비평형으로 나아가는 모순이 해결되고, 더 풍부하고 다양한 물질 형태가 출현하게 된다.

 

ㅡ 물질 형태의 층위와 동일 구조성

 

만약 물질 형태의 동일 근원성과 다양성이 단순함과 복잡함, 즉 하나와 여럿의 관계에 해당한다면, 물질 형태의 동일 구조성과 층위성은 저급과 고급, 그리고 그 내재적 연결성의 문제에 해당한다.

 

모든 물질 형태는 항상 일정한 질과 양의 통일체로, 일정한 층위를 가지고 존재한다. 비생물계에는 쿼크, 기본 입자, 원자핵, 원자, 분자 등 여러 층위가 있고, 생물계에는 분자, 콜로이드, 세포, 조직, 기관, 개체, 집단, 생물 군락 등 다양한 층위가 존재한다. 인류 사회 역시 생산력, 경제 구조, 정치 구조, 관념 구조 등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 층위 구조는 서로 내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상위 층위는 하위 층위를 포함하고, 하위 층위는 상위 층위의 기초가 된다. 물질 형태가 저급에서 고급으로 진화할 때, 동일한 층위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층위가 계속 분화되어 나타난다.

 

새로운 층위는 기존 층위를 자신의 기초로 삼아, 자신만의 고유한 구조와 기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식물의 경우, 조류는 모두 비슷한 세포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아직 전문적인 수송 기관이나 지지 기관이 분화되어 있지 않다. 조류 이후의 선태식물에서는 뿌리, 줄기, 잎 등 새로운 기관이 나타나 새로운 층위를 형성하지만, 아직 다발 형태의 수송 구조는 없다. 이후 포자식물에서는 전문적인 수송 기관이 분화되었고, 포자식물에서 다시 나자식물과 피자식물이라는 더 높은 층위로 진화한다. 동물계와 인류 사회 역시 발전 과정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층위가 분화되어, 새로운 구조와 기능, 형태가 나타난다.

 

각 물질 형태의 층위는 각각 고유한 특성을 가지며, 서로 단순하게 동일시할 수 없다. 그러나 저급에서 고급으로, 단순 구조에서 복잡 구조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동일 구조성과 유사성이 존재한다. 즉, 서로 다른 층위와 구조 속에서도 공통점과 유사점이 있다는 뜻이다.

 

모든 구조에는 불균일한 공통 특징이 있다. 즉, 핵심과 비핵심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어떤 구조든 ‘엔트로피 증가’가 의미하는 균일성을 극복하여 형성된다. 사물의 요소들이 특정 방식으로 결합할 때, 시간과 공간상에서 그 분포는 절대적으로 균일할 수 없다. 밀도와 복잡성의 차이로 인해 더 밀집되고 복잡한 부분이 구조의 핵이 되고, 더 희박하고 단순한 부분이 비핵심이 된다. 예를 들어, 원자에는 원자핵이 있고, 세포에는 세포핵이 있으며, 혜성에는 혜성핵이 있고, 지구에는 지구핵이 있다. 인간의 뇌 역시 인체의 핵심 부위이고, 사회의 구조에도 핵심 부위가 존재한다. 현대 과학이 밝힌 정보와 엔트로피의 모순은 바로 구조의 불균일성에서 비롯된 내재적 모순으로, 이는 모든 물질 구조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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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과 비핵심

 

또한 모든 구조에는 회전(주기, 리듬)이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거시 세계의 은하, 항성, 행성, 위성, 그리고 미시 세계의 전자, 원자핵, 기본 입자 등은 모두 자전과 공전, 혹은 둘 다의 운동을 보인다. 생명 현상과 사회 현상은 더욱 복잡하여, 회전이 주기나 리듬 등 고차원적 특징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생명체의 신진대사 주기, 사회의 운영 리듬 등이 있다. 어떤 물체든 항상 하나의 동적인 과정으로 드러나며, 각자 고유의 주기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기본 입자나 전자의 자전, 공전과 동일한 구조성과 유사성을 갖는 것이다.

 

어떤 구조든 그 질서 상태를 유지하려면 반드시 ‘힘’이라는 공통된 특징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힘’은 물리학이나 화학에서 말하는 힘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결합시키는 일종의 구조적 힘을 포함한다. 현대 과학은 자연계에 네 가지 상호작용력, 즉 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이 존재함을 밝혀냈다. 중력과 전자기력은 주로 거시 세계에서 작용하는 힘이고, 강력과 약력은 미시 세계에서 작용하는 힘이다. 생명 유기체나 사회 유기체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힘은 훨씬 더 복잡하다. 하지만 어떤 구조든 질서를 유지하려면 필연적으로 여러 요소들 사이의 구조적 힘이 존재해야 하며, 이는 물질 형태의 동일 구조성의 또 다른 표현이다.

 

동일 구조성의 의미는 본래 두 구조 사이에 공통된 ‘모구조’가 있음을 뜻한다. 두 구조는 이 모구조를 기반으로 공통성을 가진다. 철학적으로 볼 때, 물질 형태의 동일 구조성이란 세계 모든 물질 구조의 ‘모구조’를 밝히는 것이며, 이는 구조적으로 다양한 물질 형태들 사이의 일치성, 유사성, 통일성을 드러낸다. 물질 형태의 동일 구조성과 동일 근원성은, 물질 형태의 다양성과 다층위성이 물질 세계의 자기 운동과 자기 발전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ㅡ 실사구시: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적 기초와 실천적 태도

 

세계의 통일성이 세계의 물질성에 있다는 원리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기본 관점이자, 모든 실제적 작업의 출발점이다. 만물은 궁극적으로 모두 물질로 통일되어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든 어떤 조건, 어떤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세계의 본래 모습을 바탕으로 인식하고, 물질 세계와 그 운동 법칙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모든 것을 실제에서 출발하고, 실사구시하는 태도는 바로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 원리에서 도출되는 가장 중요한 결론이다.

 

‘실사구시’라는 말은 동한 시대 역사학자 반고가 쓴 《한서·하간헌왕전》에서 비롯되었다. 여기서 하간헌왕 유덕을 “학문을 닦고 고전을 좋아하며, 실사구시했다”고 칭찬했다. 당나라 안사고는 ‘실사구시’라는 네 글자를 “사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항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사실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반드시 객관적 사실을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고, ‘항상 진실을 추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사물의 내재적 본질과 특징을 탐구한다는 의미다. 즉, 실사구시의 본래 의미는 엄격하고 학문을 사랑하며, 진리를 추구하는 진지한 학문적 태도를 가리킨다.

 

실사구시.png
실사구시

 

‘실사구시’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마르크스주의적 해석을 내리고, 그 함의와 정수를 승화시켜 변증법적 유물론과 역사적 유물론의 근본 관점을 집약한 인물은 마오쩌둥이다. 

 

마오쩌둥은 “ ‘실사(實事)’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의미하고, ‘시(是)’란 객관적 사물의 내적 연관성, 즉 규칙성을 의미한다. ‘구(求)’란 우리가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실제 상황에서 출발해 그 속에서 고유한 규칙성을 이끌어내야 하며, 이는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즉, 주변 현상의 내적 연관성을 찾아내어 행동의 지침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주관적 상상, 일시적 열정, 죽은 책에 기대지 않고,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실에 근거해 자료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원리에 따라 올바른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사구시에 관하여>, 1938)

 

마오쩌둥의 해석과 발전을 거치면서 ‘실사구시’는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기본 범주로 자리 잡았다. 

 

실사구시가 마르크스주의의 사상적 기초인 이유는, 그것이 마르크스주의의 유물론과 반영론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엥겔스는 “사람들은 현실 세계(자연과 역사)를 이해할 때, 선입견이나 관념론적 망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사실(사실 자체의 연관성에서 파악한 사실이지, 환상적 연관성에서 파악한 것이 아님)과 맞지 않는 모든 관념론적 망상을 가차 없이 버리기로 했다. 유물론란 본래 이런 태도를 의미한다. 다만 여기서 처음으로 유물론적 세계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모든 지식 영역에 철저히 적용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이데올로기>)

 

따라서 사람들은 자연, 사회, 세계를 인식할 때, 그것들이 스스로 드러내는 모습 그대로 세계를 이해하고, 사실 자체의 연관성에서 사물을 파악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은 감성적 인식에서 이성적 인식으로, 그리고 실천과 인식, 다시 실천과 인식의 순환을 반복하는 과정이다. 인식과 이론은 객관적 사물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자신의 형식을 바꾸어야 한다.

 

실사구시는 마르크스주의 변증법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마르크스의 관점에 따르면, 변증법은 본질적으로 혁명적이고 비판적인 정신을 가진다. 즉 “변증법은 현존하는 사물에 대한 긍정적 이해와 동시에, 그것의 필연적 소멸에 대한 부정적 이해를 포함한다. 변증법은 모든 이미 형성된 형태를 끊임없는 운동 속에서, 그리고 그 일시적 측면에서 이해한다. 변증법은 어떤 것도 숭배하지 않으며, 본질적으로 비판적이고 혁명적이다.” (<자본론> 제1권, 제2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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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적 정신

 

실사구시를 핵심으로 하는 철저한 유물론은 바로 이러한 ‘합리적 형태’의 변증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는 ‘실사구시’가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 원리를 체현할 뿐 아니라, 연관성과 발전의 관점도 구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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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요약]

 

1. 물질은 객관적 실재를 나타내는 철학적 범주이다. 물질 범주에는 인류의 실천 활동과 사회적 물질도 내포되어 있다. 운동은 물질의 존재 방식이고, 시간과 공간은 물질 운동의 존재 형식이다. 이 네 가지는 서로 내재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물질 운동이 시간과 공간의 본질을 이룬다. 마르크스주의의 물질관은 유물론과 변증법의 통일일 뿐 아니라, 자연관과 역사관의 통일이며, 현대 과학의 발전과도 일치한다.

 

2. 실천은 인간이 능동적으로 물질세계를 변화시키는 대상화 활동으로, 인간이 세계를 실제로 인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실천의 기본적 특징은 객관적 현실성, 자각적 능동성, 사회·역사성이다. 실천 과정은 목적, 수단, 결과의 피드백을 통해 자기 운동과 자기 발전을 이룬다. 또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 인간과 자아의 관계를 내포하며,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 교환, 인간 간의 활동 교환, 인간과 사물 사이의 물질과 관념의 전환을 실현한다.

 

3. 실천은 인간의 존재 방식을 구성한다. 인간은 실천을 통해 자신을 창조하는 주체적 존재가 되며, 외부 세계를 자신의 활동 대상으로 변화시킨다. 실천은 주체와 객체가 상호작용하는 기초이자 매개체로, 주체의 객체화와 객체의 주체화라는 양방향 운동을 실현한다. 이는 환경 변화와 인간 자신의 변화가 일치함을 보여준다. 실천은 인류 세계를 창조했고, 자체적 세계와 인류 세계의 분화와 통일의 기초를 이룬다. 인류 세계는 사회적 자연과 자연적 사회의 통일체다.

 

4. 고대 유인원의 체질 변화와 군체 구조의 변화는 인간과 인류 사회 탄생의 자연적 전제 조건이었지만, 현실적 기초는 노동이다. 노동이 인간과 인류 사회를 창조했다. 인류 사회 역시 물질성을 가지며, 사회 존재가 사회 의식을 결정한다. 사회 존재는 물질적 존재로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물질적 실체, 역량, 관계의 통일체를 이룬다. 인류 사회 물질성의 특징은 생산 방식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물질 교환, 인간 간의 물질 관계이며, 궁극적으로는 생산력에서 드러난다. 의식은 인간과 인류 사회의 탄생과 함께 생겨났으며, 자연사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사적인 과정이다. 의식은 인간 두뇌의 기능으로, 제1신호체계와 제2신호체계를 기반으로 하는 정신 활동이다. 본질적으로 의식은 물질 세계가 인간 두뇌에 반영된 주관적 이미지이며, 목적성, 계획성, 능동성, 창조성을 가진다.

 

5. 세계의 통일성은 세계의 물질성에 있으며, 이는 다양성 속의 통일, 즉 객관적 실재를 바탕으로 한 통일이다. 현대 과학이 밝힌 물질 형태의 동일 근원성과 구조의 동일성은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을 뒷받침한다. 모든 것을 실제에서 출발하고, 실사구시하는 태도는 세계의 물질적 통일성 원리에서 필연적으로 도출된다. 실사구시는 유물론과 변증법, 유물주의 자연관과 역사관의 통일을 구현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의 핵심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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