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철학
  • : 제7장 사회발전과 인간의 발전 (4)
김정호 (울산함성 편집위원)
등록일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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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자유와 해방의 기본 의미

자유는 인간의 활동 상태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가장 일반적인  의미에서 자유는 제한이나 구속과 상대적인 개념이다. 자유의 반대는 구속으로, 구속은 인간 활동에 대한 제한이나 속박이다. 사람들의 사상과 행동이 구속을 받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때, 자유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자유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간의 자유는 자신의 활동 능력을 더욱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제한을 극복하고 속박을 타파하는 데 있다. 

 

이렇게 볼 때, 자유와 해방은 유사한 점이 있다. 이들은 동등한 수준의 개념으로, 모두 인간이 어떤 속박에서 벗어나 더 큰 활동과 재능을 발휘할 여지를 얻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가 실천 속에서 필연을 파악하고 자유를 쟁취하는 최고의 경지는 바로 인류의 해방이다.

 

인간의 활동은 다음 세 영역과 관련되는데, 즉 자연, 사회, 인간 자신이다. 인간은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세 가지 속박과 제약을 받는다. 첫째는 자연조건의 속박, 둘째는 사회 조건의 속박, 셋째는 인간 자신의 조건에 의한 속박이다. 이에 상응하여 인간의 자유와 해방은 이 세 영역에서 속박을 해제하고 제한을 극복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얻는 것은 자연력을 인식하고 다스려 더 이상 자연력의 맹목적인 지배를 받지 않는 것이다. 인간이 사회에서 해방과 자유를 얻는 것은 낡은 사회적 조건의 제한을 돌파하고, 역사의 전진 속에서 정치적 자유, 언론의 자유, 사상의 자유, 신앙의 자유 등 여러 측면의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얻는 것은 자신의 재능 발전을 속박하는 자기 조건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으로, 여기에는 자신의 주관적 조건으로부터의 해방, 즉 사상 해방이 포함된다. 사상 해방은 한편으로는 사회적 자유로서 정치적 자유와 언론의 자유 형태로 표현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이 낡은 관념, 낡은 사상, 낡은 지식 구조, 낡은 사고방식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ㅡ 자유는 절대가 아니다: 필연과의 관계

그러나 인간의 자유는 상대적이지 절대적이지 않다. 모든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어떤 제한도 없는 절대적 자유는 존재할 수 없다. 자유는 항상 상대적이고 조건적이며, 마음대로 하거나 제멋대로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의 자유는 항상 일정한 기초 위에서의 자유, 일정한 조건 하에서의 자유이다. 인간은 어떤 조건의 제한을 벗어나고 극복할 수 있지만, 모든 조건의 제한을 동시에 극복할 수는 없다. 바로 이런 의미에서 일부 철학자들은 인간의 자유가 사실상 "쇠사슬을 차고 추는 춤"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자유는 조건의 제한을 받으며, 어떤 조건의 제한은 필연적이어서 벗어날 수도, 우회할 수도, 제거할 수도 없다. 이는 조건 뒤에 객관적 필연성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객관적 필연성이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에 대한 제한과 구속을 형성한다. 또는 필연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제한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자유를 연구하려면 자유와 필연의 관계를 고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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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ㅡ  실천 속의 자유

필연성은 곧 법칙성이다. 서로 다른 사물과 그 운동 형식에는 서로 다른 필연성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서 먼저 필연성을 인식하고 파악하며, 이를 자유 실현의 선결 조건으로 보아야 한다. 인간의 자유는 법칙을 폐지하는 데 있지 않고, 먼저 법칙을 인식하고 파악하는 데 있으며, 법칙을 인식했다 해도 법칙을 폐지할 수는 없다. 인간은 법칙을 창조할 수도, 폐지할 수도 없다. 필연을 인식하는 것이 완전한 자유에 도달하는 것과 같지 않으며, 필연을 이용하여 사회를 개조하고 세계를 개조하는 목적에 도달해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세계를 개조하는 실천에서 자유를 얻는 것이다. 인간은 필연성의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없지만, 인간은 필연성의 노예가 아니라 필연성을 인식하고 파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주인이다. 인간은 자신의 실천력을 통해 외부의 제한을 끊임없이 타파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인간의 자유가 있는 존재하는 곳이다. 

 

마오쩌둥은 "유럽의 옛 철학자들은 이미 '자유는 필연의 인식'이라는 진리를 이해했다. 마르크스의 공헌은 이 진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진리를 인정한 후에 그 부족함을 보완하고 필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세계를 개조한다'는 진리를 추가한 것이다. '자유는 필연의 인식이다' ㅡ 이것은 옛 철학자들의 명제이다. '자유는 필연의 인식과 세계의 개조이다' ㅡ 이것은 마르크스주의의 명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오쩌둥, <실천론·모순론>, 1937)

 

인간의 자유는 적극적 자유이지 소극적 자유가 아니다. 비록 인간의 자유가 사상 활동에서도 표현되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자유는 인간의 세계 개조의 실천 활동 속에 존재한다. 오직 실천 활동 속에서만 인간은 진정으로 자유를 얻는 길에 들어선다. 인간의 자유는 소극적이고 순전히 주관적인 자유가 아니며, '신과 물건과 노닐다'는 소요유(逍遙遊)의 주관적 경지가 아니다. "자유는 환상 속에서 자연법칙을 벗어나 독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법칙을 인식함으로써 계획적으로 자연법칙을 특정 목적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프리드리히 엥겔스, <반뒤링론>, 1878)

 

이는 외부 자연의 법칙이든, 인간 자신의 육체적 존재와 정신적 존재를 지배하는 법칙이든 마찬가지이다. 이 두 가지 법칙은 우리가 관념 속에서는 분리할 수 있을지 모르나, 현실에서는 분리할 수 없다. 따라서 의지의 자유란 사물에 대한 인식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일 뿐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특정 문제에 대해 내리는 판단이 자유로울수록, 그 판단의 내용이 가진 필연성은 더 커진다. 반면 우유부단함은 무지에 기초하며, 여러 다른 상충하는 가능한 결정들 중에서 임의로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오히려 자유롭지 못함을 증명하는 것이며, 본래 자신이 지배해야 할 대상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따라서 자유란 자연계의 필연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자신과 외부 자연을 지배하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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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속의 자유

 

객관 세계는 그 고유의 법칙을 따르며, 객관 세계의 법칙은 동시에 인간 자신을 지배하는 법칙이기도 하다. 외부 세계의 법칙이든 인간 자신을 지배하는 법칙이든, 그것들은 필연성으로서 인간의 존재와 활동에 강제성을 갖는다. 인간은 필연성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고, 필연성이 정한 범위를 넘어 자유를 찾을 수 없다. 이것이 인간 자유의 한계이다. 그러나 필연성이 규정하는 가능성의 범위는 여전히 상당히 넓다. 필연성은 항상 수많은 우연성을 통해 표현되고, 우연성을 통해 자신의 길을 개척하므로, 필연성이 실현되는 구체적 형식과 경로는 다양하며 인간이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의 여지가 있다는 것은 자유의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 자유의 객관적 근거이다. 비록 인간의 존재와 활동이 필연성의 제한을 받지만, 인간은 필연성이 규정한 가능성 범위 내에서 자신의 필요에 따라 결정을 내리고, 실천을 통해 선택한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자유는 필연을 근거로 한다. 사물의 운동에 따를 수 있는 필연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은 예견성을 가질 수 있다. 또한 필연성이 선택의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은 선택의 자유를 가질 수 있다. 필연은 자유의 한계이면서도 자유의 근거이다. 인간은 필연성이 제공하는 가능성 범위 내에서 선택할 때만 자유를 가진다.

 

인간이 선택을 할 때, 주체의 내적 척도는 외적 척도, 즉 객체의 척도와 결합되어야 하며, 외적 척도를 파악하는 기초 위에서만 내적 척도를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사물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해야만 내적 척도가 활용될 수 있는 범위를 파악할 수 있다. 엥겔스가 말했듯이, 인간이 특정 문제에 대해 내리는 판단이 자유로울수록, 그 판단의 내용이 가진 필연성은 더 커진다. 자유로운 판단은 자유로운 선택, 즉 "사물에 대한 인식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며, 이는 사물의 외적 척도를 파악하고 주체의 내적 척도를 활용하는 통일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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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필연에서 자유로의 이행은 역사적 발전과정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개조하는 능력은 실천 속에서 형성되며 실천의 발전과 함께 발전하므로, 자유는 역사 발전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인간은 사회적 인간이며, 인간의 자유는 사회관계의 제약을 받는다. 인간이 사회관계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전에는 자연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도 없다. 따라서 자유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사회적 상태이다.

 

ㅡ 필연의 왕국에서 자유의 왕국으로

인류는 오랫동안 "필연의 왕국" 속에서 살아왔다. 이른바 "필연의 왕국"이란 인간이 물화된 사회관계에 의해 지배되는, 즉 물(物)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 상태를 말하며, "자유의 왕국"은 인간이 자신의 사회관계를 지배하는, 즉 인간이 물(物)을 지배하는 사회 상태를 말한다. 생산수단 사유제의 조건 하에서, 특히 자본주의 조건 하에서 인간은 자신의 활동이 만들어낸 사회관계를 제어할 수 없다. 이러한 사회관계는 물(物)의 형태로 인간 자신에게 대립하여 인간을 그 지배 아래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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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의 왕국'에서 '자유의 왕국'으로

 

엥겔스는 일단 사회가 생산수단을 장악하면 생산물이 생산자에 대한 지배는 사라지고, 인간의 생존 조건은 인간 자신이 지배하고 통제하게 되며, 인간들의 사회적 결합은 그들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이 되고, 지금까지 역사를 지배해 온 객관적이고 이질적인 힘은 인간들 자신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된다고 보았다. 이때부터 인간은 비로소 완전히 자각적으로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게 된다. 이때부터 인간이 작동시키는 사회적 원인은 주요한 측면에서, 그리고 점점 더 커지는 정도로 인간이 예상한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이것이 인류가 필연의 왕국에서 자유의 왕국으로 진입하는 도약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인간 자유의 진정한 실현은 곧 인류의 해방이다. 사회주의사회는 인류 해방을 실현하는 필연적 단계이며, 공산주의 사회는 인류가 철저한 해방을 얻는 사회 형태로서, 인류 사회 진보의  이상적 경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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