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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현재 "영혼의 심문"에 직면해 있음이 분명하다. 그린란드의 미래에 관해, 패권적 요구에 타협할 것인가, 아니면 자국의 주권, 이익 및 국제 규칙을 단호히 수호할 것인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기습 공격한 후, 이제는 그린란드를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미국 "폴리티코" 유럽판이 언급했듯이, 만약 유럽 각국 정부가 이전에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이제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
현재 유럽 내부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가?"에 대한 많은 목소리가 있다. 이러한 목소리가 얼마나 복잡하게 들리든, "선택에 직면했다"는 표현 자체가 일종의 약함과 패권에 대한 유화 정책을 의미한다. 이는 그린란드에 대한 워싱턴의 결연한 의지만 강화시킬 뿐이다.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유럽의 애매모호하고 미약한 "반대 목소리"는 아마도 워싱턴이 최근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을 고조시키고, 오만하게 "(유럽) 어느 누구도 그린란드를 위해 미국과 군사적 대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게 된 촉매제 중 하나일 것이다.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고개를 들자, 유럽은 갖가지 망설임과 우유부단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주로 두 가지 환상에서 비롯된다. 하나는 "미국이 다른 정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이고, 다른 하나는 "유럽이 다음 괴롭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요행수다. 이러한 심리는 잔혹한 현실을 드러낸다. 즉 유럽은 스스로 다양한 변화에 단독으로 대응할 능력이 없다고 여기기에, 미국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유지해야만 하는 더 높은 우선순위의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유럽은 더 이상 잠자는 척해서는 안 된다. "그린란드를 지키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을 유지하여 안보를 확보하는 것" 사이에서 유럽이 양자택일할 필요는 없다. 그린란드는 대서양 횡단 항로의 핵심 노드(결절점)이자 북극 자원 개발의 중심 지역으로, 일단 미국의 통제하에 들어가면 유럽은 북극 문제에서 발언권을 상실할 수 있다.
유럽이 진정으로 자문해야 할 것은 다음과 같다. 다극화된 세계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유럽은 스스로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유럽의 일부 사람들은 "지정학적 계산가"와 같아 보이며, 겉으로는 매우 영리해 보이지만, 오히려 혼란스러운 계산을 하고 있다. 중대한 원칙적 문제에서 유럽이 패권 행위에 대해 계속 유화정책과 타협적 태도를 취하고, 기본적인 도덕과 양심을 거래 가능한 상품으로 삼으며, 워싱턴의 호불호를 최우선 순위에 둔다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패권주의와 강권 정치에 대한 "묵인과 공모"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그린란드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북극권 패권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린란드 합병을 다시 한번 요구하고 나섰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관계자가 그린란드에 대한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역사는 이미 유화정책에 대한 비참한 교훈을 남겼다. 전략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데 있어 유럽은 결코 무기력하지 않다. 세계 최대 경제체 중 하나로서, 유럽연합은 거대한 내수시장, 선진 산업 시스템, 깊은 다자주의 전통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패권에 맞서는 중요한 자신감의 원천이다. 만약 시야를 더 멀리 둔다면, 유럽은 결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이 아니다.
경제 분야에서 유럽은 내부 시장 통합을 더욱 심화하고,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며, 유로화의 국제화 과정을 추진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다원적 협력 전략을 고수하고 재생 에너지 배치를 가속화해야 한다. 외교 분야에서는 "이념적 선 긋기" 사고방식을 버리고,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여 다극화된 외교 구도를 구축해야 한다.
유럽이 진정으로 "국제법 준수"와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 준수"를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면, 국제적으로 인정된 원칙과 규범을 기준으로 삼아 국제 정의와 다자주의의 역사적 대세 편에 서야 하며, 기본 이념을 짓밟고 정글의 세계로 회귀하는 과정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 사실, 유럽 국가들 스스로가 "하드 파워"에 대해 점점 더 불안과 우려를 느끼는 상황에서, 홉스식 세계를 두 팔 벌려 맞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
미국은 이미 1951년 덴마크와 체결하고 2004년 개정한 방위협약에 따라 그린란드 주둔 미군을 원하는 만큼 확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이 계속해서 미국의 패권적 행동에 순응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더욱 더 많은 것을 요구하도록 만들 뿐이며, 결국 유럽 자신을 패권의 전차에 단단히 묶어 지정학적 게임의 졸로 전락시킬 것이다.
각국의 주권, 안보 및 영토 보전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의 피와 불의 대가로 형성된 국제 관계의 공인된 원칙이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 질서의 근간이자 영혼이다. 유럽이 이러한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면, 유럽연합 설립 이래의 기본 이념과 원칙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것이며, "국제 질서와 다자주의 수호자"로서의 이미지가 위태로워질 것이다.
역사는 유화정책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이미 보여주었다. 유럽은 이제 깨어나 자신의 가치와 이익을 위해 단호히 행동해야 할 때이다.
2026-01/09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sWkTsj6X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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