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펑(朱锋)/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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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간의 국제 관계 발전과정에서, 국가 간 관계의 ‘그룹화’는 지속적으로 존재해온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의 대립은 국가 간 관계를 이념적, 지정학적 분열과 대립적인 진영화로 이끌며 세계를 적대적 상태로 몰아넣었다.

 

냉전이 끝난 후에도 ‘그룹화’ 추세는 오히려 더 강화되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기인한다:

 

첫째, 지역적 경제, 정치 및 군사 통합과 지역화 과정의 발전이다(예: EU와 ASEAN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지역 정치 및 경제 결속력을 가진 조직이 됨).
둘째, 발전 이념, 경제, 외교 및 안보 이익의 밀접한 연관성이다(예: G7, 상하이협력기구,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
셋째, 지역 및 글로벌 안정과 발전을 촉진하려는 공동 필요와 책임이다(예: APEC, G20).

 

그러나 국가관계의 ‘그룹화’는 국제체계 내 힘의 분배 변화에 따라 새로운 조합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경제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과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 두 나라가 ‘G2’(혹은 ‘중미 공동 통치’)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강대국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한때 국제적으로 뜨거운 화제가 되었다.

 

ㅡ ‘G2’의 개념과 그 배경

 

‘G2’라는 개념은 2008년 미국 국제경제문제연구소의 버겐스텐이 처음 제안했으며, 중국과 미국이 협력을 통해 글로벌 사안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구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미 관계의 변화와 연관되어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폭넓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 아이디어는 미국 전 국가안보보좌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와 미국 전 국무부 부장관 로버트 졸릭 등의 지지를 얻었다.

 

2009년 1월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중미 두 국가가 ‘G2’를 구성할 수 있다는 구상을 제안했으며, 이는 당시 미국이 중국의 부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로 여겨지고 양국 관계의 안정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집권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이 개념은 백악관 정책 담론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이는 주로 미국 국내 정치,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 중미 간 이념적 차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적대적인 입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025년 한국 부산에서 열린 중미 정상회담 이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G2’ 개념을 다시 언급하며, 자신과 중국 지도자 간의 회담을 ‘G2 정상회담’이라고 선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 양국을 ‘G2’로 규정하려는 표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필자는 이에 대해 두 가지 주요 이유를 제시한다.

 

인류의 미래가 걸린 갈림길에서, 시진핑 외교 사상은 인류 운명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새 시대 중국 외교의 숭고한 목표이며, 세계 각국 민중의 미래를 위한 길임을 분명히 했다. 인류 운명공동체의 구축은 세계 각국이 상호 존중, 포괄적 발전, 평등한 협력이라는 다자주의 이념을 강조하는 것이며,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G2’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은 경제, 안보 및 대외 관계에서 보호주의와 자국 중심주의 색채가 강한 패권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G2’라는 개념으로 미국의 책임을 대신 떠맡거나, 미국의 독단적인 국제 행동으로 인한 대가와 책임을 분담하지 않을 것이다. 서방 여론 역시 현재 워싱턴이 ‘G2’를 재차 언급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서방의 전략적 이익을 약화시키고, 중국의 부상과 강화를 돕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ㅡ 중국의 전략적 입장: 독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발전 추구

 

중국은 과거에도 워싱턴의 ‘G2’ 개념에 현혹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전략적 결단력, 지혜, 안목은 세계평화, 안정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중국의 해결책과 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만약 ‘G2’ 개념을 수용한다면, 이는 중국이 일관되게 추구해 온 독립적이고 평화적인 외교 정책 및 관련 이념에 반하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 문제는 모든 국가가 함께 결정해야 하며, 몇몇 국가가 독단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중국은 국제 도의와 국제법을 기반으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평화, 발전, 협력, 상생을 추구하는 시대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여러 차례 각국 지도자들과 ‘공동 협력’(同球共济)에 대해 논의하며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중국 고대에서는 ‘같은 배를 타고 협력한다’는 말이 있었다. 지금의 국제사회는 ‘같은 지구를 타고 협력’해야 한다.”
“각국은 190여 척의 작은 배에 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함께하는 하나의 큰 배에 타고 있다.”
“‘공동 협력’, 단결 협력, 상호 이익과 상생이 시대의 주된 흐름이 되어야 한다.”

 

시진핑 외교 사상의 지도 아래 ‘운명공동체’와 ‘공동 협력’ 정신을 견지하는 중국은 인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강한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는 중국이 인류 발전의 방향에 대해 독창적으로 제시한 관점이며, 각국의 단결과 협력을 촉진하고 인류의 밝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ㅡ 미국의 행동과 국제사회의 우려

 

2026년 새해 초,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직접적인 군사 공격을 감행하였다. 특수부대를 투입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현직 대통령 마두로와 그의 아내를 강제로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했다. 워싱턴은 마두로를 ‘마약 테러 음모죄’, ‘코카인 밀수 음모죄’ 등 4가지 혐의로 사법 심판하겠다고 선언하고, 베네수엘라 새 정부가 반드시 미국의 이익에 완전히 부합해야 한다고 위협했으며, 또한 쿠바와 파나마도 미국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국가’라고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에 불안을 조성했다.

 

미국의 이러한 행동은 2026년 새해 벽두에 국제사회를 일방주의와 패권 행위의 그림자로 물들였으며, 국제사회는 미국의 ‘신몬로주의’ 간섭 정책에 대한 미래에 대해 불안과 걱정을 표하고 있다. 2025년 12월 4일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는 “미국이 서반구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회복”하고 “서반구 밖 경쟁자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이 자국 내 사법 체계를 유엔헌장 및 국제법 위에 두려는 이러한 태도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국제사회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중요한 자원, 시장, 해운 분야의 이익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일원으로서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를 포함한 글로벌 남반구와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와 평등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를 구축하고, 중국-라틴아메리카 관계의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며, 양측의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24개국은 ‘일대일로’ 협력 문서를 체결하고, 중국은 이미 많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최대 무역 파트너가 되었다.

 

중국이 ‘G2’ 개념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미 관계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중미 협력이 국제정치 및 경제 신질서를 구축하고 세계평화, 안정 및 번영을 촉진하는 데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미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이며, 동시에 가장 복잡하고 경쟁적인 양자 관계이다. ‘협력’은 중미 관계에서 가장 올바른 선택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테러리즘 대응, 국제 금융위기 극복, 에볼라 퇴치, 주요 문제의 정치적 해결 등에서 중미 협력의 힘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2025년 중미 부산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국이 동반자이자 친구가 되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며, 현실적 필요”라고 강조했다. 2025년에는 워싱턴이 ‘대등 관세 전쟁’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미 정상 외교 전략의 지도 아래 세계 두 경제 대국은 다층적이고 다채널 소통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역사의 흐름을 통찰하고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며 상생 발전을 통해 세계에 기여하는 것은, 중미 관계라는 거대한 배가 파고를 넘어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게 하는 중국 지도자의 전략적 지혜이자 핵심적인 보장이다. 2026년 중미 관계는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 (필자: 난징대학교 국제관계학원 원장)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PqwiH9OpL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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