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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뚜안이 사망한 지 2주가 넘은 13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故뚜안 사망사건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민주노총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강제단속 추방, 대구출입국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국가폭력에 의한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강제단속 중단을 요구했다.
결의대회 직후 대책위는 현장에 추모분향소를 설치하고 24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대구출입국은 앞서 대책위가 제안한 공동진상조사와 단속중단 요구를 거부했다. 경찰 조사를 이유로 공동진상조사를 피한 대구출입국의 태도에 대해 대책위는 “진상규명 거부이자 책임 회피”라고 비판했다.
"뚜안의 죽음은 우연이 아닌 국가정책의 결과"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본부장은 “중대재해를 기업살인이라 지적해온 것처럼, 뚜안 님의 희생도 국가의 왜곡된 정책이 부른 살인”이라며 “이주민과 정주민의 생명이 다를 수 없다. 국가 폭력을 끊어내기 위한 더 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대구출입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법무부,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정부의 문제”라며 “민주노총은 생명을 우선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당·시민사회와 함께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포 끝에 죽음에 이른 또 한 사람"
유가족을 대리하는 김희정 대경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뚜안 님은 단속의 공포 속에 살았다”며 “올해 초 경산의 단속사건 이후 폭력적 단속 중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정부는 귀를 막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구출입국의 잘못을 알리고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위해 오늘부터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버지는 “살기 위해, 가족을 위해 한국에 온 것이 왜 죄가 되느냐”며 “단속이 중단됐다면 내 딸은 아직 살아 있었을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딸은 죽으러 온 것이 아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주노동자 없으면 공장도, 농장도 멈춘다"
지명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이주노동자 없이는 한국 사회가 돌아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차별적 제도 탓에 불법체류자로 내몰리고 생명을 잃는다”며 “이제는 법과 제도가 잘못됐음을 드러내고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무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출입국은 외국인 체류를 지원하는 기관이지 단속기관이 아니다”라며 “이주노동자를 노동력으로만 규정하고 단속 대상으로 취급하는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음이 변화를 부르는 불씨가 되길”
결의대회에서는 연극인 손병숙 씨가 뚜안의 마지막 순간을 재현하는 1인극 퍼포먼스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나의 죽음이 이주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는 세상을 만드는 불씨가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마무리했다.
박성운 민중가수는 추모노래 ‘스물다섯의 가을 그리고’를 불렀고, 현장은 눈물과 함성으로 가득 찼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 대책위는 분향소와 천막농성장을 마련해 시민들과 함께 분향을 이어갔다. 고인의 아버지는 뚜안이 남긴 자켓을 입고 분향대 앞에 섰다.
앞서 12일에는 부산출입국에서 추모미사를 열었으며, 같은 날 서울 세종로 출장소에서도 추모 촛불행진이 진행됐다. 오는 16일에는 성서공단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이 대구출입국을 규탄하고 이주정책 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뚜안의 죽음을 계기로 전국에서 이주민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책위는 “단속이 아닌 체류권 보장으로의 전환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존중”이라며 정부의 정책 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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