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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하청노동자의 불법파견 정황을 스스로 인정하는 녹취가 공개된 직후, 세종물류센터 하청업체 폐업과 하청노동자 전원 해고를 밀어붙이면서 노동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GM부품물류지회는 28일 전면파업에 돌입하며 “불법을 덮기 위한 보복성 집단해고”라고 규정했다.
한국지엠 하청업체 우진물류는 이날 조합원들에게 등기를 통해 폐업과 전원 해고를 일방 통보했다. 폐업일은 2025년 12월 31일로, 한국지엠 세종물류센터(연 매출 4~5천억 원 규모) 운영을 맡아온 핵심 하청업체였다. 우진물류는 ‘한국지엠과의 도급계약 종료’를 이유로 들었지만, 노조는 “사실상 원청 한국지엠이 폐업 버튼을 눌렀다”며 책임을 원청에 물었다.
이번 조치는 앞서 폭로된 한국지엠 간부 발언과 맞물리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한국지엠 박 모 상무는 10월 30일과 11월 7일 세종 물류 현장을 찾아 “진짜 사장 나오라 해서 나왔다”, “여긴 이제 끝났다”며 발탁채용을 미끼로 파업 자제를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노조는 이를 “원청 사용자성을 인정한 동시에 하청 폐업·집단해고를 예고한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통해 “노조법 2조 개정으로 원청 사용자 책임이 강화됐는데, 한국지엠은 하청을 없애고 노동자를 집단 해고하는 방식으로 법 취지를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차별 해소 요구에 되레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을 치는 식으로 답했다”며 “금속노조가 사활을 걸고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직영정비 폐쇄와 물류센터 외주화 추진으로 구조조정 본격화
한국지엠의 이번 행보는 세종물류센터 외주화와 전국 직영정비센터 폐쇄 계획과 직결된다. 한국지엠은 앞서 전국 9개 직영정비센터를 내년 2월 15일자로 전면 폐쇄하겠다고 일방 발표한 데 이어 세종물류센터 외주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직영정비 포기 시 부품 물류 유통 책임도 버리고, 하청노동자의 생명줄을 먼저 끊는 구조”라며 “원청 노동자 고용까지 흔들 도미노의 출발점”이라고 우려한다.
GM부품물류지회는 이달 11일부터 28일까지 10차례 파업으로 사측 공세에 대응해 왔고, 폐업·해고 통보 직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회는 해고 통지서 서명 거부를 조직하며 이의제기 권리를 지키는 데 나서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기업 앞둔 철수설…노조, 정부 개입 촉구
오민규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정책자문위원은 “글로벌 GM이 2028년 재협상 국면을 앞두고 한국 발을 빼기 쉽도록 몸집을 줄이는 중”이라며 “국내 철수 시그널로 정부 양보를 끌어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지엠 2대 주주는 산업은행(지분 17.1%), 사실상 한국 정부”라며 “자동차산업 숙련과 부품 공급망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8년 산업은행은 경영정상화 명목으로 8,100억 원을 투입하며 2대 주주가 됐으나, 한국지엠은 이후 물류센터 폐쇄·연구개발 분리·공장 축소 등 구조조정을 이어갔다. 오 위원은 “2028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빠져나갈 몸집 만들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 후 원청 책임 회피와 비정규직 해고에 방관한다면 책임 방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은 “철수는 없다”고 주장하지만, 금속노조는 “노동자들은 인도·호주·태국 등 GM 철수 패턴 재현이다"라며 "비정규직 집단해고 출발점의 구조조정에 맞서 물류센터·원청·하청 노동자 일자리를 지키는 전면 투쟁”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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