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철학
  • ㅡ 제4장 인식의 본질과 과정(2)
김정호 (울산함성 편집위원)
등록일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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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선택.

 

세계를 어떻게 파악하는가는 인식론의 핵심 문제로서, 이는 직접적으로 인식의 내용과 인식자(주체)와 인식 대상(객체)의 관계와 관련된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철학 학파들이 격렬한 논쟁을 벌여왔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이 출현하기 전에, 인식의 본질에 대한 이해는 대체로 세 가지 관점이 있었다. 즉 관념론의 선험론, 불가지론적 회의주의와 구유물론의 직관적 반영론이다.

 

ㅡ 인식론의 역사적 흐름

 

관념론적 선험론은 관념론 세계관의 기본 입장에서 출발하여, 사상과 감각에서 사물로 가는 인식 노선을 고수한다. 인식의 대상이 물질세계라는 것을 부정하고, 인식은 주관적으로 자생하는 것이며 물질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 서양 고대의 "회상설"(인식을 사람이 머릿속에 이미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을 회상하는 것으로 보는 것)부터, 중국 고대의 "태어날 때부터 아는 것"과 "양지(良知)", "양능(良能)"의 인식론적 사상, 그리고 서양 근대의 "천부관념설"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관념론적 선험론의 서로 다른 표현형식이다. 

 

관념론적 선험론의 근본적인 오류는 인식을 주관적 정신의 테두리 안에 가두어 놓고, 인식의 객관적 원천을 부정함으로써, 사실상 인식이 주관을 통해 객관을 반영할 수 있는지의 문제를 없애버린 데 있다. 관념론적 선험론에서 인식은 원천이 없는 물, 뿌리가 없는 나무가 되어버린다. 이는 인식의 본질을 올바르게 밝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인식을 신비화시킨다.

 

불가지론적 회의론은 인간의 인식을 그 옳고 그름을 증명할 수 없고, 객관적 사물을 올바르게 반영하는지의 여부를 증명할 수 없는 것으로 본다. 서양 근대 불가지론의 대표적 인물은 흄과 칸트이다. 흄은 세계의 본질이 물질인지 정신인지의 문제를 회피하고, 사람이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감각뿐이며, 소위 인식을 통해 발견된 객관적 규칙성이나 인과관계의 필연성은 단지 사람이 여러 번 반복된 감각 후에 형성된 습관적 연상일 뿐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인과관계의 필연성이 객관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지의 여부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다고 했다. 

 

칸트는 의식 외부에 "물 자체"가 존재하며, 이것이 인간의 감각을 유발하지만, "물 자체"는 단지 인식의 재료를 제공할 뿐이고, 인식의 결과는 주체가 가진 선험적 인식 형식이 이러한 재료를 가공하고 변형시킨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은 단지 "물 자체"가 감각 기관에 작용하여 형성된 표상일 뿐이며, "물 자체"에 대해서는 우리가 영원히 인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 불가지론은 모두 인간의 인식 활동과 그 성과에 대해 회의주의적 태도를 취한다. 사실상 인간이 자신의 인식을 통해 객관 세계를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는지의 문제를 없애버리고, 인간의 인식과 객관 세계 사이에 인위적으로 넘을 수 없는 커다란 간극을 그어놓았다. 불가지론은 종종 신앙주의(종교)를 위한 영역을 남겨두며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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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계보

 

구유물론의 직관적 반영론은 사물에서 감각과 사상으로 가는 인식 노선을 고수하면서, 객관적 사물이 인간의 머릿속 외부에 존재하고, 인식은 인간의 뇌가 객관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구유물론의 인식론은 일종의 직관적 투사론으로, 그 특징은 인식 주체를 일종의 생물학적 자연 존재로 보고, 인간의 반영을 인식자가 소극적이고 수동적으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 즉 객체가 직접 인간의 뇌에 투사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서양 고대의 영상설, 유출설, 밀랍설부터 근대의 백지설과 감각론 등은 모두 이러한 이론에 속한다. 

 

이러한 직관적 투사론의 근본적인 결함은 단지 객체에서만 인식의 형성과 그 본질을 설명하고, 인식을 단순히 주체가 대상의 자극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상이 자신을 주체의 뇌에 ‘각인’한 결과로 보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인식 과정을 단순화시킨 것이다. 마오쩌둥은 <실천론>에서 이렇게 지적했다. "마르크스 이전의 유물론은 인간의 사회성을 떠나고, 인간의 역사적 발전을 떠나서 인식 문제를 관찰했기 때문에, 인식이 사회 실천에 의존하는 관계, 즉 인식이 생산과 계급 투쟁에 의존하는 관계를 이해할 수 없었다."

 

유물론은 반영론을 고수하며, 일반적으로 세계의 가지성(可知性)을 인정하고, 인간의 인식이 객관적 대상을 올바르게 반영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즉 가지론을 고수한다. 그러나 구유물론은 자체의 결함으로 인해 관념론적 선험론을 철저히 반박할 수 없고, 불가지론도 철저히 반박할 수 없다. 관념론은 일반적으로 주체의 인식 도식, 인식 구조가 인식 활동에 미치는 중요한 작용을 보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인식 도식, 인식 구조를 선험화하여 종종 신비주의로 이어졌다. 구유물론과 달리, 관념론은 인식의 능동적 측면을 발전시켰지만, 단지 추상적으로 발전시켰을 뿐, 인식의 능동성의 물질적 근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식 구조가 실천 활동이 인간의 뇌에서 관념적으로 내면화된 결과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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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론과 유물론

 

불가지론적 회의주의는 인간의 인식과 객관 세계 사이에 인위적으로 넘을 수 없는 경계를 그어놓았다. 이는 본질적으로는 잘못된 것이지만, 반대로 중요한 문제를 제기했다. 즉, 어떻게 인식과 대상, 주관과 객관의 일치성을 판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많은 철학자를 난감하게 했지만,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실천을 인식론에 도입함으로써 이 문제를 과학적으로 해답했다. 엥겔스는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에서 불가지론 "및 기타 모든 철학적 기이한 이론에 대한 가장 설득력 있는 반박은 실천, 즉 실험과 산업이다. 우리가 어떤 자연 과정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그 조건에 따라 그것을 생산하며, 그것을 우리의 목적과 임무에 맞게 활용함으로써 이 과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올바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칸트의 파악할 수 없는 '물 자체'는 끝나버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인식과 대상, 주관과 객관의 통일이 단지 이론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실천적 문제이기 때문이며, 인간의 인식 본질에 대한 이해는 오직 실천을 통해, 실천 속에서만 올바르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ㅡ ‘실천’ 개념의 도입과 인식론의 혁명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실천을 인식론에 도입함으로써 관념론적 선험론과 불가지론적 회의주의를 반박했을 뿐만 아니라, 구유물론의 직관적 반영론의 결함을 극복하고 과학적 실천관을 기초로 한 능동적 반영론을 창립했다.

 

마르크스주의 인식론은 실천의 관점에 기초하여 인간이 세계를 반영하는 사회성, 주체성, 능동성을 전면적으로 분석하고 설명했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는 우선 개조와 피개조의 관계이며, 이 기초 위에서 반영과 피반영의 관계가 생겨난다. 인간은 자각적으로, 주동적으로 세계를 개조하는 과정에서 세계를 반영한다. 바로 이 이중적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객관 세계를 개조하면서 자신의 인식 능력을 개조한다. 인간이 세계를 반영하는 능력은 실천의 발전에 따라 역사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한다. 엥겔스가 지적했듯이, 인간 사고의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가까운 기초는 바로 인간이 초래한 자연계의 변화이며, 단지 자연계 자체가 아니다. 인간이 어느 정도로 자연계를 변화시키는 법을 배우느냐에 따라서, 인간의 지력도 그만큼 발전하게 된다.

 

동시에 마르크스주의 인식론은 변증법을 반영론에 관철시켜, 인간이 세계를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모순운동으로 가득 찬 변증법적 과정임을 지적했다. 형이상학적 유물론은 인간의 반영 활동의 사회성, 주체성, 능동성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반영 과정의 모순성도 볼 수 없다. 그 때문에 인간이 세계를 반영하는 것을 단지 정적이고, 경직되고, 거울에 비추는 것과 같은 소극적 투사 활동으로만 이해한다. "형이상학적 유물론의 근본적인 결함은 변증법을 반영론에, 인식의 과정과 발전에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변증법적 유물론은 실천을 인식론에 도입하고, 변증법을 인식론과 결합함으로써, "인식은 사유가 대상에 영원히, 끝없이 접근하는 것임을 지적했다. 자연계가 인간의 사상 속에 반영되는 것은 '죽은' 것도, '추상적인' 것도, 운동이 없는 것도, 모순이 없는 것도 아니라, 영원한 운동 과정 속에, 모순의 발생과 해결의 영원한 과정 속에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엥겔스,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 이는 인간이 세계를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얕은 것에서 깊은 것으로, 일면적인 것에서 더 다면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무한한 발전 과정임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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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과 인식의 변증법

 

ㅡ 능동적 반영론의 핵심

 

마르크스주의의 능동적 반영론의 확립은 인식의 본질, 즉 인식이 실천을 기초로 한 주체의 객체에 대한 능동적 반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이것이 인식의 객관성이며, 또한 인식 본성의 근본적인 측면이다. 동시에, 인간이 객관적 사물을 반영하는 것은 인간 특유의 능동성, 창조성과 분리할 수 없다. 실천에 의해 결정되는 인간의 인식 활동은 동물이 외부 사물을 반영하는 것처럼 단지 직접적인 감각의 수준에 머물지 않고, 현상을 통해 본질을 인식하고, 개념을 형성하며, 개념을 활용하여 판단, 추리를 진행한다. 이로써 인간 특유의 능동적 추상 활동과 창조적 사고가 생겨난다. 레닌은 "인식은 인간이 자연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하고, 직접적이며, 완전한 반영이 아니라, 일련의 추상 과정, 즉 개념, 법칙 등의 구성, 형성 과정이다"라고 지적했다. (레닌, <철학 노트>, “헤겔 ‘논리학’에 대한 주석”)

 

과학적 추상 활동에서, 인식 주체의 능동성, 선택성, 창조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간 인식의 능동적 본성은 현상을 통해 본질을 인식하고, 감성적 인식을 능동적으로 이성적 인식으로 높이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실천적 개조 대상을 위한 관념적 모델을 제공하고, 객관적 대상에 대해 선행적 반영을 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사람들이 실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본질과 법칙을 인식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주체의 필요에 부합하는 이상적 객체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더욱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이다. 자연계에는 산과 강과 같은 자연 물질만 있을 뿐, 도로, 다리, 저수지와 같은 사회적 물질은 없다. 인간은 자연 물질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이 실제로 그것들을 변형시키기 전에 이미 머릿속에서 자연계가 인간에게 "이렇게 되어야 한다"는 모습을 반영해낸다는 것이다. 이는 곧 인간의 인식이 단지 객관적 사물의 ‘복사본’일 뿐만 아니라, 객관적 사물을 변형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닌이 말했듯이, "인간의 의식은 객관 세계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객관 세계를 창조한다". 이러한 선행적, 창조적 반영 활동과 그 성과가 없다면, 인식은 실천을 지도할 수 없으며, 인간의 인식이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식의 본질에서 반영적, 모사적 측면과 능동적, 창조적 측면은 분리할 수 없다. 능동성, 창조성은 사물에 대한 올바른 반영과 분리될 수 없으며, 반드시 후자를 기초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능동성과 창조성은 객관적 기초를 잃게 된다. 동시에, 반영과 모사도 소극적으로 실현되거나 직관적 수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식의 능동성, 창조성과 분리될 수 없으며, 오직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사고 과정 속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능동성과 반영성은 인간 인식의 두 가지 과정이 아니라, 동일한 인식 과정의 두 측면으로, 실천의 기초 위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인식이 실천을 기초로 한 주체의 객체에 대한 능동적 반영이라는 근본 관점을 견지해야만, 인식의 자각성을 높이고, 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는 활동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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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에서 인식으로

 

ㅡ 정보 처리로서의 인식 과정

 

인간이 객관적 사물을 반영하는 과정은 항상 정보 과정을 수반한다. 정보는 세계의 물질 과정, 에너지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된 보편적 현상으로, 시스템 내부와 시스템 간의 상호 연결을 통해 실현되고 보존되는 어떤 사물의 형태, 구조, 속성, 의미의 표징이다. 정보의 관점에서 보면, 반영의 발생은 사실상 한 물질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다른 물질 시스템의 정보를 수신하고 보존하는 과정이며, 반영 능력은 곧 정보를 수신하고 보존하는 능력이다. 두 시스템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정보 교환이 있으며, 정보 교환 과정이 곧 반영 과정이다. 다만 물질 시스템의 특징이 다르고 정보의 상호작용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반영의 특징과 방식도 다를 뿐이다.

 

인식은 주체와 객체의 상호작용의 산물이며, 인식에서 주체와 객체의 통일은 정보를 매개로 한다. 주체가 객체를 인식한다는 것은 주체가 일정한 수단을 통해 객체로부터 정보를 획득하고, 가공, 변형, 즉 정보 변환을 거쳐, 주체의 머릿속에 객체와 동형이질적 관계를 가진 관념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려면, 우선 대상으로부터 충분하고 진실한 정보를 획득해야 하며, 동시에 이러한 정보를 가공, 변형, 선택, 변환, 조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이 가진, 대뇌를 중심으로 하고 감각 기관을 출입구로 하는 신경 시스템은 고급 정보 처리 시스템으로 다단계, 다중 연결의 정보 처리와 정보 조작을 통해 물질적인 것에서 정신적인 것으로의 전환을 완성한다. 

 

인식이 시작될 때, 주체는 우선 인식 도구의 참여와 감각 기관의 작용을 통해, 객체가 물리적, 화학적 등의 형태로 표현하는 실물 형태의 정보를 인간의 감각 기관이 수용할 수 있는 객체 특징에 관한 정보로 전환한다. 인간의 중추 신경 시스템이 이러한 정보를 초보적으로 선택하고 가공한 후, 언어 기호 시스템을 통해 이를 부호화하여, 객체의 특징 정보를 주체의 사고가 조작하기 적합한 부호화된 정보로 변환한다. 그 후 인간 두뇌의 매우 복잡한 재가공과 재반영을 거쳐 관념 정보를 형성한다. 인식 주체는 능동적이고 자각적인 활동을 통해 관념적 정보에 대해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사고 조작을 수행함으로써, 객체의 본질에 대한 반영을 끊임없이 심화시킨다.

 

ㅡ 선택 메커니즘의 역할

 

주체가 복잡한 정보 가공을 통해 객체를 능동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에서, ‘선택’의 작용은 간과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객관적 대상의 정보는 풍부하고 복잡하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대상의 모든 정보를 흡수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오직 객관적 사물의 직관적 이미지와 추상적 본질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 흡수할 수 있다. 이는 인간 특유의 정보 선택 메커니즘의 역할을 발휘해야 함을 의미한다.

 

주체가 인식 과정에서 객체 정보를 선택하는 것은, 우선 주체의 감각 기관을 출입구로 하는 신경생리학적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선택으로 나타난다. 인간의 감각 기관은 사실상 정보 필터로, 예를 들어 인간의 눈은 오직 파장이 380나노미터~770나노미터 사이의 전자기 복사를 시각 신호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인간의 귀가 수용할 수 있는 것은 오직 20헤르츠~20,000헤르츠 주파수 범위 내의 진동파이다. 인간 감각 기관의 이러한 선택성 또는 생리적 한계는 인간 인식 능력의 경계가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식을 통해 자신의 감각 기관을 확장하고 증폭시켜 자연적 선택 한계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식 자체도 그 구조와 기능에 따라 상응하는 선택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생동적 직관"이라는 초급 반영 활동에서도, 인간은 특유의 선택 메커니즘을 통해 외부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초 위에서, 인간의 사고 활동은 더 자각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을 필요로 한다. 추상적 사고가 직면하는 감성적 이미지로서의 정보는 비록 풍부하고 전체적이지만, 표면적이고 직관적이어서 반드시 "거친 것을 버리고 정교한 것을 취하며, 거짓을 버리고 참된 것을 취하는" 과정을 거쳐, 관념적 정보의 현상적 연결을 논리적 연결로 변환해야만 이성적 인식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주체의 사고 작용은 지각, 표상 속의 정보를 선택적으로 가공하고 재구성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사고 작용의 선택성은 사고 활동의 지향성을 보여준다. 주체는 자신의 감각 기관을 통해 매 순간 대량의 정보를 수용하며, 같은 대상에 대해서도 수많은 정보가 뇌로 전달된다. 그러나 주체는 특정 시기에 자신만의 사고 정향이나 흥분 중심을 가지고 있어, 일부 정보를 버리고 다른 정보를 보존함으로써만 특정 대상이나 특정 대상의 어떤 측면에 대한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 분명히, 이는 사고의 선택 메커니즘의 작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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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은 정보의 선택과정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 특유의 선택 메커니즘은 인식의 반영 특성과 모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자체가 능동적 반영의 구체적 체현이며, 인간의 선택은 주관적으로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반영되는 객체의 제약을 받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 방식과 방법의 제약도 받는다. 만약 인식과 사고의 법칙을 벗어나 선택을 한다면, 그 결과는 주관과 객관의 분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ㅡ  ‘구성’의 의미와 중요성

 

인간이 객관적 사물을 반영하는 것은 또한 구성(구축, 建构)과 분리될 수 없다. 정보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보면, 구성은 확실히 주체의 능동성을 체현하는 일종의 인식 메커니즘이자 인식 단계로서, 인간의 인식 활동에 내재되어 있다. 인식 형성과정의 관점에서 볼 때, 구성(구축)은 주체가 사고 속에서 객체 정보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앞서 언급했듯이, 인식의 형성은 주체의 뇌 속에 객체와 이질동형(異質同形) 관계를 가진 관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히, 주체와 객체의 상호작용 속에서, 주체는 객체로부터 오는 정보를 선택, 가공, 변환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반영 요구에 따라 이러한 정보를 뇌 속에서 재조합하여 관념적 체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 과정 없이는 주체가 관념적 방식으로 객체를 파악하려는 목적을 실현할 수 없다. 구성 또는 재구성은 인식 과정에서 주체의 능동성과 창조성의 두드러진 표현이다. 현대 인식론 연구에 따르면, 주체가 객체를 반영하는 것은 결코 객관적 대상이 주체의 머릿속에 객관적으로 투영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의 재조직, 재구성을 통해 형성되는 객관적 대상에 대한 반영이다.

 

주체가 객체 정보를 조직하거나 구성하는 것은 자신의 기존 사고 구조, 사고 정향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이러한 사고 구조와 사고 정향은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인식은 실천에 개방되어야 한다. 인식의 주체는 실천을 기초로 자신의 사고 구조를 끊임없이 조정하고 갱신하며, 자신의 인식 성과를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완성함으로써, 주체가 객체에 대해 일치하는 반영을 실현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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