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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 입니다
미리 맞이해서
여동생과 꽃을 사 들고
어머이 품속으로 갑니다
가슴에 꽃을 달아 드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십니다
몇 년 전부터 카네이션을 달지 않습니다
약하고 깨질 듯한 투명한 유리 꽃병에
꽃을 꽂아 드립니다
이쁘다 하며 웃으시는 모습
어린아이가 됩니다
다 함께 식당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주문하면
틀니 탓에 음식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당신을 보면
가슴 한 켠이 무너집니다
꼬박 꼬박 찾아오는 월세 방값
차가운 방에서 산후 조리도 제대로 못하고
아들 딸들을 키워 오면서
견뎌온 세월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부할 수 없는 시간은
해일처럼 덮쳐 오고
몸은 점점 기운을 잃고
이제는 양쪽 다리에 힘이 없어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무심한 세월에
무정함을 느껴봅니다
아들 딸 흰머리를 보면
염색 좀 해라 다그치십니다
속 썩히던 철없던 아이가
당신 눈동자 속에 있습니다
순백 같은 피부에 윤기 나는 머리카락
한 여인이 아이 눈동자 속에 있습니다
하얀 이를 내보이며
활짝 웃는 모습이 참으로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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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