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홍량(葛红亮)/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07.30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왼쪽),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오른쪽).png.jpg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운데),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왼쪽),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총리 권한대행(오른쪽)


28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당일 24시부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발효 후에도 산발적인 교전이 있었지만, 태국과 캄보디아 지도자들은 모두 국경 상황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태국-캄보디아 국경 충돌로 인한 긴장 상황이 신속하게 완화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등 국가들의 상황 완화 노력 외에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이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아세안의 관련 메커니즘은 충돌 당사국들에게 비교적 중립적이고 지역 문화적 정체성을 갖춘 대화 플랫폼을 제공하며, 지역 안보와 안정 문제에서 이 기구의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아세안은 지역 안보와 안정 문제를 다루는 데 오랜 역사와 많은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아세안에 귀중한 국제적 명성을 가져다주었고, "지역 분쟁은 지역 내에서 해결한다"는 것이 아세안 각국의 공통된 인식이 되게끔 했다. 아세안은 1967년 8월에 설립됐으며, 경제 및 기술 협력이 이 기구의 중요한 목적이지만, 리콴유 등 아세안 국가의 노년층 지도자들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아세안을 설립한 주요 이유가 정치적 고려와 지역 안정 및 안보 추구였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설립 이후 약 60년의 역사도 정치 및 지역 안보 관련 의제가 아세안 의제의 상위에 있음을 보여준다.

 

아세안 설립 이후 처리한 대표적인 안보 의제로는 1968년 발생한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간의 사바 위기, 1968년 10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사이에 발생한 "선원 사건", 1975년 11월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병합 사건, 그리고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 "캄보디아 문제" 등이 있다. 이 중 1968년 사바 위기, 1970년대 초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 1978년 발생한 "캄보디아 문제"가 가장 전형적이다. 아세안은 1968년부터 1969년 사이에 외무장관 특별회의, 전문위원회 소집, 중재자(태국과 인도네시아) 위임 등의 방식을 통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최종적으로 양자 관계를 회복하고 사바 분쟁을 일시적으로 보류하도록 추진했다. 이 위기의 처리와 해결은 아세안이 조기 붕괴의 위험을 피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회원국 내부 분쟁 중재의 방식과 방법을 형성했고, 실제로 전문위원회 등이 경험을 쌓게 했다.

 

회원국 내부 분쟁 중재가 아세안이 지역 안보 문제에서 "시험 삼아 해본" 것이라면,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과 "캄보디아 문제"에 대한 아세안의 참여와 처리는 아세안이 지역 안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더욱 성숙한 방법을 갖게 했다.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은 아세안 설립 후 10년간 지역 안보 문제 처리의 핵심 의제였다. 아세안은 지도자 방문, 아세안 정상회의와 외무장관 회의, 그리고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과 '아세안 평화자유중립지대 선언' 등 규범적 문서에 따른 일련의 "중립화" 조치를 통해 "제2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종결되는 데 간과할 수 없는 영향 요소가 됐다. "캄보디아 문제"에서 아세안은 지역 평화와 안보 유지에 관한 주장, 입장, 방식 규범을 더욱 구체화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국제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1991년 '파리평화협정' 체결과 "캄보디아 문제" 해결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수년 후, 태국 외무장관을 지낸 타나 코만은 아세안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베트남이 캄보디아에서 철수하게 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며, 아세안이 지역 안보와 평화 유지에서 수행한 역할에 대한 긍정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세안도 이를 통해 전례 없는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이번 충돌에 직접 관여한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에게, 양측이 휴전 협정을 신속하고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지가 상황의 다음 단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이다. 비록 아세안의 중재가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국경 분쟁 해결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아세안이 휴전 협정 체결을 추진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하다. 충돌의 최종 해결은 물론 태국과 캄보디아 양국 정부의 성의와 협력 의지에 달려 있지만, 아세안의 중재는 지역 국가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충돌 해결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또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래에 "갈등을 화해로 바꾸는" 가능성에 귀중한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그동안 아세안은 회원국 간의 복잡한 갈등 관계에 직면해 왔으며, 강대국들의 동남아시아 지역 활동도 아세안이 지역 안보 문제를 처리하는 데 도전을 가져왔다. 지역 안보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오랜 실천을 바탕으로, 아세안은 일련의 제도적 장치와 방식을 구축하고 형성했으며, "지역 내 문제는 지역 내에서 해결한다"는 데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실천했다. 이것들은 "아세안 방식"과 "아세안 규범" 형성의 기초가 되어, 아세안이 설립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루며, 지역 안보와 안정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했다. (저자는 광시민족대학 아세안학원 부원장이다)

 

출처: 환구시보 
2025-07/30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NhHhoLPf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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