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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명확히 해야 할 것은, 국제 협력이 순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는 23일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론 개막식 연설에서 국제 협력은 매우 현실적인 행동임을 강조하며 “어느 국가도 단독으로 팬데믹을 막을 수 없고, 어느 군대도 기후 상승을 막을 수 없으며, 어떤 알고리즘도 깨진 신뢰를 복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테흐스는 “유엔의 원칙이 공격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을 겨냥해, 자신이 여러 분쟁을 해결했으나 유엔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첫 임기 때와 마찬가지로 다자기구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구테흐스가 “유엔의 역할 강화를” 촉구하는 시점에 국제사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 극단적 기후, 빈곤과 기아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지도자들이 유엔에 모여 혼란스러운 지구를 “함께 나아가게 하려” 하지만, 관찰자들은 세계가 분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발언이 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영국 옵서버지는 23일자 기사에서, 유엔은 여전히 국제질서의 핵심이며, 193개 회원국 모두에게 독특한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 현지시간 9월 23일,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론이 미국 뉴욕에서 개막했다.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 브라질 대통령 룰라, 미국 대통령 트럼프 등이 이날 차례로 연설했다. (비주얼 차이나)
ㅡ 트럼프, 50분 넘게 연설
관례상 유엔총회 일반토론 첫 연설자는 브라질 대통령 룰라이다. 뉴욕타임스는 23일, 룰라가 주권 침해와 제재의 임의적 사용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우리의 주권과 민주주의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룰라가 최근 브라질의 기관, 경제, 사법 시스템에 대한 “일방적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간접적 반박으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는 기후 문제에 대해 룰라가 개발도상국이 기후 위험에 직면해 있지만, 부유국들은 150년간 화석연료를 사용해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두 번째 연설자는 트럼프였다. CNN은 그가 먼저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며 “지금이 진정한 미국의 황금기”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엔을 겨냥해 “강한 어조의 성명과 공허한 말만 할 뿐, 세계 각지의 분쟁은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 핵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가자지구 전쟁, 불법 이민,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이슈를 언급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연설이 점점 두서없는 불만 토로로 변하면서 런던 시장에 대한 비판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는 브라질 정부가 전 대통령 보우소나루에게 “부당한 정치적 박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의 연설은 약 57분간 이어졌으며, 주요 내용은 유엔과 타국들이 “왜 성과를 내지 못하는가”에 대한 것이었다.
BBC는 트럼프의 이날 연설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긴 유엔총회 연설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가 유엔의 글로벌 공동 의사결정과 조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가 재집권 이후 미국의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고, WHO 탈퇴, 유엔 인권이사회 활동 중단, 모든 국제기구 및 조약에서 미국의 회원 지위를 전면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회고했다.
AFP는 구테흐스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원조 삭감이 “막대한 파괴를 초래하며, 많은 이들에게는 사형 선고와 같고, 더 많은 이들에게는 미래를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유엔총회 연설 후 트럼프와 구테흐스는 양자 회담을 가졌으며, 트럼프는 “이번엔 좀 격앙됐다”며 유엔 건물에서 에스컬레이터와 프롬프터 고장 등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은 유엔을 100% 지지한다. 유엔의 잠재력은 놀랍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ㅡ 주요 회의 다수, 1600여 건의 양자 회담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유엔 회원국이 일반토론에 참여했으며, 현재 발표된 연설자 명단에는 89명의 국가 원수, 43명의 정부 수반, 10명의 부통령 또는 부총리, 45명의 외교장관 및 기타 장관급 인사가 포함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가 24일 연설할 예정이며, “거의 확실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시리아 정권 지도자 아흐메드 샬라가 유엔 첫 연설을 할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 대통령 아바스는 25일 영상 연설할 예정이며,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26일 오전에 연설한다.
보도에 따르면, 일반토론 외에도 안보리는 23일 각각 가자지구 전쟁과 중동 안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24일과 25일에는 세계 지도자들이 각각 기후 정상회의와 인공지능 관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유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근 예정된 양자 회담은 약 1,600여 건에 달한다.
미국 타임지는 23일 “이번 주 유엔은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팔레스타인 문제로 전 세계와 대립하는 무대”라고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문제가 이번 유엔총회 기간 중심 이슈가 될 전망이다. 22일에는 프랑스와 사우디가 공동 주최하는 팔레스타인 문제 평화 해결 및 ‘두 국가 해법’ 고위급 국제회의가 열렸다. 뉴욕타임스는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몰타, 모나코 등이 이날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거나 인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우리는 평화를 위한 길을 닦아야 한다”고 밝히며, 회의 참가자들의 큰 박수와 팔레스타인 대표단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구테흐스는 22일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은 권리이지 은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엔 193개 회원국 중 152개국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국가들의 강한 지지로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이 상징적 의미뿐 아니라 이스라엘에 잠재적인 경제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과 공식 관계를 맺는 국가는 이스라엘과 일부 무역을 제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23일,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 국가를 ‘쓰나미’처럼 인정하고 있지만, 그 결과와 영향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도 이번 유엔총회 기간 주목받는 이슈이다. 22일 유엔 안보리는 에스토니아가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는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공개 회의를 열었다.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은 격렬한 대립을 벌였다. 영국 가디언은 23일 젤렌스키가 SNS에서 “우리는 전쟁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20여 건의 회의에 참석하고 트럼프와 만날 계획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이어지면서 유엔총회 의제에서 존재감이 점차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ㅡ “지금 유엔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 유엔이 전례 없는 재정난 속에서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1월 트럼프가 취임한 뒤 미국이 유엔 분담금 지급을 거의 중단했고, 2024년 분담금까지 미납 상태인 것과 관련이 있다.
재정문제는 유엔이 직면한 유일한 위기가 아니다. 가자지구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여러 어려운 분쟁은 분열을 심화시키는 수많은 위기 중 일부에 불과하다. 유엔 안보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사용은 어느 때보다 빈번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 유엔개발계획(UNDP) 전 사무총장 말로흐-브라운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점차 영향력을 줄이는 가운데 중국과 신흥 글로벌 남방 국가들이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려 하고 있으며, 유엔총회가 가진 활력을 강조했다.
영국 옵서버는 23일자 기사에서 전 유엔 관계자 앙크센의 말을 인용해, 일부 국가들은 이제 유엔을 국가 이익이나 외교 정책 목표 달성의 필수 경로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구호위원회(IRC) 의장 밀리밴드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수십 개 중·저소득 국가에서는 유엔이 여전히 “국제 협력과 문제 해결의 합법적 경로”로 인식된다고 말했다.
정치학자 스투엔켈은 “요즘 유엔을 비판하며 쓸모없다고 말하는 것이 유행이지만, 나는 지금 유엔이 우리가 가진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는 22일, 유엔 헌장 취지와 원칙이 “전례 없는 공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기아, 기후변화 등은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심각한 도전을 주고 있으며,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려면 유엔의 지위를 지키는 것뿐 아니라 유엔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 미국 특파원 리융, 특약기자 왕이, 페이밍】
원제: 룰라·트럼프, 강한 설전으로 개막…팔-이스라엘,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로 지속적 대립
수백 명의 정상들이 유엔총회에서 치열한 논쟁 펼쳐
2025년 9월 24일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ORmn4WJq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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