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사설/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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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럽 북극 쾌속항로가 개통된 닝보 저우산항.

 

9월 23일 새벽 4시 30분, 컨테이너선 ‘이스탄불 브리지’호가 닝보 저우산항(舟山港) 베이룬항구에서 출항하여 영국 플릭스톤항으로 향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중-유럽 북극 컨테이너 쾌속항로(‘중-유럽 북극 쾌속항로’)가 공식적으로 개통되었음을 의미한다. 1,000개가 넘는 표준 컨테이너를 실은 이 선박은 북극 북동항로를 이용해 단방향으로 18일 만에 도착한다. 이는 기존 수에즈 운하 항로보다 거의 절반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이 항로의 개통은 북극 항로의 상업화 운영 가능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에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며, 중국이 북극 문제에서 일관되게 지켜온 협력과 발전의 이념을 드러내 준다. 이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 또 하나의 사례이다.

 

역사적으로 북극해를 관통하는 ‘북방 항로’ 개척은 수많은 탐험가의 꿈이었다. 그러나 지리적 조건과 지정학적 요인에 막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서방 해운업계는 2040년이나 2050년 이전에는 북극 컨테이너 항로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 개통은 기술로 자연을 개조해 인류에 봉사한다는 새로운 시도이자, 역사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현재 파나마 운하, 홍해, 수에즈 운하 등 주요 해상 운송 경로는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며칠 전에는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해 130편이 넘는 중-유럽 화물열차가 벨라루스 브레스트 국경에서 발이 묶였다.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의 개통은 중-유럽 무역에 다양한 경로 선택지를 제공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력을 높인다.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다. 중-유럽 간 계속 증가하는 막대한 무역 수요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 이번 ‘이스탄불 브리지’호에는 에너지 저장 캐비닛, 동력 배터리 등 신산업 제품과 4,000여 개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소포가 실려 있어, 유럽 크리스마스 시즌 물류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 동시에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는 중국과 연선 국가들이 함께 건설하는 ‘빙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실천적 성과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더 많은 국제적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2017년 7월,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 방문 중 처음으로 ‘빙상 실크로드’ 구상을 제안했다. 2018년에는 『중국의 북극 정책』 백서가 발표되어 문서로서 각국과 함께 ‘빙상 실크로드’를 건설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북극 항로 협력 추진 시 연안국 및 이해관계자와의 조율을 중시하며, 북극 국가의 항로 관리 권한을 존중하고, 항로의 평화적 이용과 국제 협력을 강조한다. 이러한 협력 방식은 항로 주변 지역에 실질적인 경제 발전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를 통해 닝보,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항구와 플릭스톤, 로테르담, 함부르크 등 유럽의 허브 항구가 원활히 연결되고, 동남아와 한국 화물의 집결·환적도 실현되어 아시아 전체의 대외 무역량이 증가했다. 또한 이 항로는 수에즈 항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30% 감소해, 연선 국가와 기업들이 친환경·신속·안전한 공급망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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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되어가는 '꿈의 항로' (사진=한국무역협회)

 

최근 몇 년간 일부 국가는 북극을 자신의 ‘뒷마당’으로 여기며, 이 국제 공공 영역에서 에너지 경쟁과 군사 배치를 강화하고 있다. ‘빙상 실크로드’는 창의에서 현실화까지, 영토 분쟁·전략 무기 대치·석유가스 개발 경쟁 등으로 정의되던 기존 ‘북극 서사’를 깨고, 북극이 인류가 협력하며 공동 발전하는 열정의 땅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의 개통은 무엇보다 항로 주변 지역 국가 간 신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데 기반한다. 앞으로 북극 항로의 전면적 발전을 위해서는 완비된 인프라뿐만 아니라, 항로 관리·환경 보호·위기 대응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하는 국제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이는 다자간 거버넌스의 시급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세계 해운이 ‘운하 시대’에서 ‘극지 시대(极地时代)’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유럽 북극 쾌속항로’의 탄생은 중요한 퍼즐 조각을 완성한 셈이다. ‘빙상 실크로드’는 세계 해운에 새로운 항로를 제공하고, 북극 개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서로 다른 문명·제도·노선을 가진 국가들이 ‘같은 지구에서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원제:  “중국·유럽 북극 쾌속항로”의 의미는 단순한 신항로를 넘어선다

2025년 9월 24일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ORhI3BQY7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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